송기정 기고, 안전한 농어촌 시설물 관리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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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정 기고, 안전한 농어촌 시설물 관리서 시작된다
  • 박주하 기자
  • 승인 201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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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고흥지사장 송 기 정

대보름과 경칩이 지나고 나니 아직 꽃샘추위 속에서도 봄기운이 느껴진다.













▲ 송기정 농어촌공사 고흥지사장

겨울철 얼어있던 몸과 마음이 함께 깨어나는 지금이 실은 시설물 관리에 있어서는 더 긴장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겨울동안 얼었던 땅이 봄기운에 녹기 시작하면서 지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얼마 전 지역민을 깜짝 놀라게 했던 옹벽붕괴 사고는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요즘 들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싱크홀 같은 사고 또한 아무런 예고 없이 일어나다보니 불안함이 증폭되고 있다.

겨울에서 봄을 지나는 해빙기에는 특히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생기는 수분으로 지반이 약해져 있다 보니 사고에 더 취약하다. 굳이 해빙기가 아니더라도 노후나 누수로 인한 지속적인 수분 침투로 흙의 견디는 강도가 약해져 더 자주 발생한다.

이런 일련의 사고들은 전 세계적인 화두로 제시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극한 기후현상은 3월 봄눈이나 집중호우, 계속되는 국지적 가뭄 현상들을 우리는 이미 겪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1911~2010) 지구 평균기온이 0.75℃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1.8℃가 상승하면서 기상재해에 따른 연평균 재산 피해액(2001~2008)도 1990년대에 비해 3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굳이 이런 피해액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앞으로는 더 자주 다양한 양상으로 극한기후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니 재해예방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다.

한국농어촌공사 고흥지사에서는 해빙기 수리시설물 안전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 우리 지역 저수지와 양·배수장 등 농업기반 수리시설물 유지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보수·보강이 필요한 시설은 우수기 이전에 정비를 완료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배수장과 배수문, 배수로 등 배수시설을 설치해 농작물 침수피해를 예방하는 배수개선사업 등 농업생산기반정비사업에 140억 원을 확보해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기반시설을 점검하고 정비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후에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농업에는 특히나 사전 예방 차원의 적응이 필요하다. 사후 피해 보다 사전 예방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적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농업 기반시설물을 보수하고 정비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관련기관 뿐만 아니라 전 국민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농업기반시설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홍수나 산사태와 같은 자연 재해로부터 안전한 농업환경을 조성하고 농업의 경쟁력을 다지며 오천만 국민의 안전하고 충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근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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