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의 대장정 환희‧감동‧열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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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간의 대장정 환희‧감동‧열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막’
  • 김용범 기자
  • 승인 2019.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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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개국, 7,500여명 역대 최고 규모의 수영대회
이용섭 광주시장,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대회 성공 이끌었다”
2021년 日 후쿠오카서 만나자

역대 최대 규모 참가로 세계 수영사를 새로 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용섭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이 28일 오후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막 문화공연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조직위원회]
이용섭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이 28일 오후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막 문화공연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조직위원회]

28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이날 문화행사와 폐회식을 끝으로 17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폐막했다. 각 국 선수단과 광주시민은 광주의 마지막 밤을 기억하면서 2년 뒤 일본 후쿠오카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이날 오후 5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에서 열린 폐회식 문화공연은 ‘아름다운 순환(Circle of Life)’을 주제로 전 세계에 남도의 향기를 알리는 공연이 펼쳐졌다. ‘성산별곡’ 속 사계절의 정취와 풍류를 모티브 삼아 남도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새봄으로 이어지는 풍경과 소리꾼의 삶의 순환이 옴니버스 판타지 극으로 선보여 대회 감동을 이어갔다. 문화공연이 끝난 뒤 오후 10시 40분부터 남부대 주 경기장에서 공식 행사가 진행됐다. 참가국 국기 입장과 대회기 하강·전달, 2021년 개최도시인 일본 후쿠오카 소개가 진행됐고 광주수영대회 폐회선언으로 17일간 열전에 아듀를 고했다.

폐회식 문화행사에 참가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멋진 승부를 펼쳐주신 선수 여러분 덕분에 저도, 우리 국민도, 세계인들도 행복했다”며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에 세계가 환호하고 감동했다. 2년 뒤 일본 후쿠오카에서 다시 만납시다”고 말했다.

광주수영대회 폐막 문화행사공연 [사진=조직위]
광주수영대회 폐막 문화행사공연 [사진=조직위]

이용섭 대회 조직위원장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로 우리나라는 세계 5대 메가스포츠대회를 모두 개최한 세계 4번째 국가가 됐다”며 “광주에서 시작된 평화의 물결이 민주·인권·평화의 광주정신과 만나 온 세계로 퍼져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개막 전부터 수영 새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에는 194개국에서 2천538명의 선수가 참가 등록해 FINA 선수권대회 사상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우리나라도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82명의 선수로 대표팀을 꾸려 세계 수영축제에 동참했다. 여자 수구와 오픈워터 수영에서는 처음으로 대표팀이 구성돼 첫 걸음을 뗐다.

이번 대회는 드레셀, 레데키, 쑨양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치열한 승부를 겨뤄 박진감이 넘쳤고 아리안 티투머스, 사라 요스트롬 등 신예들의 돌풍 또한 거셌다. 27일 기준 8개의 세계신기록이 작성되는 등 기록도 풍년이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최초로 만들어진 ‘난민팀’ 일원으로 출전했던 시리아 출신의 남녀 경영 선수 라미 아니스, 유스라 마르디니가 이번 광주대회에서는 ‘국제수영연맹 독립 선수’로 참가해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슬로건 아래 치러진 이번 대회 의미를 더했다.

대회 기간 숨은 주역으로 활약한 1만5천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즈는 빛나는 시민의식을 온 몸으로 보여줬다. 군·경찰·소방 인력 등 관계자들이 합심해 후방 지원한 점도 차질없는 대회 운영에 역할을 해냈다.

특히 광주 대회는 대부분 경기장 시설을 가설로 만들어 사후관리 필요 없이 효율적으로 사용, 저비용·고효율 대회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 예산은 총 2천244억원으로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4조2천853억원)의 5.2%에 불과했다. 단일 종목 대회인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6천572억원)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반면 아쉬운 점도 적잖다. 북한 선수단 불참과 우리나라 선수단의 스타 부재 등이 전국적 대회 열기 확산에 있어 한계로 다가왔다. 또 입장권 판매는 순항했으나 대회 초반 ‘노 쇼’현상이 지속돼 안타까움을 남겼다.

대한수영연맹이 후원사 계약 문제로 한국 선수들에 제대로 된 단체 유니폼을 지급하지 않아 개최국의 낯뜨거운 민낯이 고스란히 전 세계에 노출된 점과 대회 한 달 반 전에야 여자 수구 대표팀 결성 등은 정부와 수영연맹이 떠안아야 할 몫이 됐다. 특히 폐막 전날인 27일 오전 광주 한 클럽의 복층 구조물이 무너져 대회에 참가한 외국 선수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안전 무결점’ 대회를 만드려던 계획에 최대 오점으로 남게 됐다.

한편,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대회는 오는 8월5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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