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전남교육청, ‘전문적학습공동체’ 일으켜 교실개혁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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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전남교육청, ‘전문적학습공동체’ 일으켜 교실개혁 이끈다
  • 김태현 기자
  • 승인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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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과 배움의 즐거움 있는 교실 · 학생 중심 교육 실현
-교사의 자발적 수업나눔 ·수업성찰로 감동 있는 교실 가꾼다
-가르침과 배움의 즐거움 있는 교실 · 학생 중심 교육 실현
-교사의 자발적 수업나눔 ·수업성찰로 감동 있는 교실 가꾼다


전남 도내 학교 교사들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모습

1. 우리나라 각 급 학교의 새 학년은 3월에 열리지만 광양마로초등학교 교사들의 2018학년도는 1월에 시작됐다. 올 한 해 동안 공동으로 운영할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세우기 위함이다. 이 학교 교사들은 새해가 밝자 마자 한 데 모여 주제 중심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여기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선정해 함께 읽고 토론했다. 그 중 6학년 교사들은 ‘아이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주목하며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들은 6학년 학생 92명 모두를 나와 함께 살아갈 제자라는 인식 아래 수업을 나누고, 토론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수업 후에는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한계를 극복한다.

2. 장성백암중학교 교사들은 올 한 해 ‘아이 눈으로 수업 보기’를 실천하고 있다. 자신의 관점으로 학생들을 바라보고 수업을 진행해온 지금까지의 관행을 벗고 아이를 중심에 둔 공개수업으로 교실을 혁신하고 있다. 수업을 공개할 교사는 ‘벼리아이(관찰 대상 학생)’에게 맞는 지도안을 만들어 수업을 진행한다. 교사들은 주관적 해석이나 판단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상황과 맥락을 관찰해 벼리아이의 반응과 행동, 주변환경 등을 정리한다. 수업이 끝나면 참여교사들이 원탁에 모여 수업대화를 한다. 이를 토대로 에세이 형식의 보고서를 써내 수업을 나눈다.

3. 전남교육과정연구회는 서로 다른 지역과 학교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꾸린 모임이다. 2017년부터 10여 명의 회원들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회원교사들은 혁신학교에 대한 철학과 담론, 과정중심평가 등 다양한 접근 속에서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실제 학교에서 단순하게 시작할 수 있는 것으로‘서울깊이알기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교실 밖을 벗어나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글박물관, 경복궁, 서울소재 대학 등에서 모든 교과목이 반영된 ‘주제 중심 융합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현장수업 후에는 학생들에게 모둠 별로 보고서를 써서 발표하게 하는 후속수업까지 이어진다.

전남교육 현장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동 모습이다. 기존의‘수업나눔’을 뛰어넘어 교사들이 스스로 공동체를 꾸려 전문성을 키우는 모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 전문적학습공동체란?
전문적학습공동체의 개념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 개인주의, 과중한 업무 등으로 고립되는 교사문화와 장학연수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교사들이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함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실천공동체’를 말한다.
학자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전문적학습공동체의 개념에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요소는 △교사의 전문성과 학생의 학습력 신장 △구성원들의 가치와 비전 공유 △협력적 연구와 실천이다. 즉, 가르치는 일의 전문가로서 경험과 판단능력을 기르기 위해 동료교사들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연구하고 실행하는 학습활동이다. 한 마디로 교사들의 공부모임이다. 교사의 본업이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지만, 그에 앞서 함께 연구하고 배워 전문성을 배가하자는 것이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추구하는 목표이다.

■ 전남교육 현장의 전문적학습공동체
전남 도내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전문적학습공동체는 모두 664개 팀이며 1만1,097명의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2018년 현재 전체 교원수가 1만5,399명인 점을 감안하면 교사 10명 중 7명 이상은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회원인 셈이다. 이를 모임의 성격 별로 나누어 보면 △ 수업나눔 427팀(4,250명) △수업탐구 164팀(2,073명) △교과연구회 73팀(4,774명) 등이다. 수업나눔 교사 동아리의 경우 학교 안에서 360여 팀이 활동하고 있고, 학교 밖 60여 팀과 교실수업개선지원단 5팀이 교육청의 예산 지원을 받아 운영중이다. 수업탐구 교사 학습공동체는 학교 단위에서 117개가 운영되고 있고, 지역교육지원청 단위 40개와 도교육청 단위 7개팀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은 △동아리 대표자 워크숍 △참여형 공개강좌 △교육지원청 주관 수업나눔의 날 △교실수업개선 현장지원단 워크숍 △배움중심수업 원격 자율연수 △수업나눔 투어 등을 연중 실시하며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학교 현장에 수업나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배움과 성장 중심의 학교수업 나눔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월 2회 이상 수업나눔의 날을 운영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참여교사들로 하여금 수업성장(성찰) 일기를 작성토록 해 수업의 변화와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수업나눔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교실수업개선 및 수업나눔 현장지원단, 좋은수업나눔교사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한 차례씩 수업나눔 운동 성과를 공유하고 문화를 확산하기 이해 ‘수업나눔축제’도 열고 있다. 올해는 지난 2일(금)과 3일(토) 목포대학교에서 혁신전남교육 한마당을 펼쳤다. 이 자리에는 전남 지역 교사 1,200여 명이 모여 전문적학습공동체와 수업나눔 확산을 통한 전남교육 혁신을 다짐했다. 이들은 이틀 동안 혁신전남교육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수업·평가 혁신, 전문적 학습공동체 확산, 학교 문화 혁신 사례 등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 마을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필요성
전문적학습공동체는 크게 교육과정운영과 수업연수를 중심으로 한 ‘학교안 공동체’와 지역 교사들의 연구모임 및 학교 간 네트워크에 기반 한 ‘학교밖 공동체’로 구분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을교육공동체 논의가 활발해지는 흐름에 맞춰 마을과 함께하는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자신이 나고 나란 지역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실천적 방법으로 학습시키고, 그 결과가 다시 지역사회로 환원되게 하자는 취지이다. 즉, 마을 구성원들의 학습조직화를 통해 실행학습을 진행하고 궁극적으로는 마을의 협력적 공동체문화 발전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교교육과 마을공동체의 상생적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지역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해 폐교 위기의 작은학교를 활성화한 사례도 있는 만큼 향후 적극적인 육성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교육현장의 목소리이다.

■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 방안
민선 3기 전남교육은 일선 교육현장에 교사들의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활발히 일으켜 학생 중심 교실개혁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학교 안 및 학교 밖에 전문적학습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 현장에 자발적인 학습공동체가 일어나도록 연구활동비를 적극 지원하고, 학교 안과 밖의 공동체 간 연계를 강화해 전문성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 교사들의 직무연수를 학점화하는 방안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특히, 2019년 전국 최초로 각 교육지원청에 설치되는 학교혁신지원센터를 통해 전문적학습공동체 지원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민선3기 전남교육은 교사들이 온전하게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자발성과 창의와 열정을 최대한 끌어내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교사들의 전문적 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수업나눔이 학교현장에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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