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눈] 영산강 6경 "호가정(浩歌亭)을 찾아서"
상태바
[작가의 눈] 영산강 6경 "호가정(浩歌亭)을 찾아서"
  • 김병철 기자(사진작가)
  • 승인 2023.0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본덕동 소재...'영산강 6경, 광주·전남 8대 정자' 중 하나

광주 극락강과 황룡강의 합류점이 내려다보이는 자그마한 정자

호가정은 중국 송의 소강절이 말한 호가지의(浩歌之意)에 담긴 뜻

정자로서는 보기 드문 정면 3칸, 측면 3칸의 정사각형 건물
광주 서구에 위치한 극락강과 황룡강의 합류점이 내려다보이는 자그마한 노평산 기슭의 경관이 뺴어난 이곳, 호가정(浩歌亭)에는 철쭉꽃이 화사하게 피어 옛 선조들이 풍류를 즐겼을만 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김병철 기자
광주 극락강과 황룡강의 합류점이 내려다보이는 자그마한 노평산 기슭의 경관이 뺴어난 이곳, 호가정(浩歌亭)에는 철쭉꽃이 화사하게 피어 옛 선조들이 풍류를 즐겼을만 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김병철 기자

[투데이광주전남] 김병철 기자 = 광주광역시 광산구 본덕동에는 수려한 절경으로 유명한 '영산강 6경이자 광주·전남 8대 정자' 중 하나인 호가정(浩歌亭)이 있다.

호가정이라는 뜻은 "크게 소리 내어 노래하다"라는 뜻으로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와서 호가정에 앉아 옛 선조들이 느꼈던 풍류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호가정은 정자로서는 보기 드물게 정면 3칸에 측면 3칸의 정사각형 건물로, 한가운데 방이 하나 있고 그 방을 중심으로 사방은 회랑이며 지붕이 팔(八) 자 모양의 팔작지붕으로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며, 조선 중, 명종 때의 문신이었던 설강 유사(1502~1571)가 지은 정자이다.

설강 유사는 21세에 사마시에 합격하고 27세에 문과에 급제한 뒤 사헌부와 사간원, 홍문관 등 3사를 거쳤으며 무장 현감과 전라도사, 종성부사 등 현감과 부사를 역임하였다. 그는 치열한 당파싸움으로 기묘사화 때 성균관 유생들을 비롯해 조광조 등 개혁 성향의 선비들이 모두 유배되거나 처형되었다. 을사사화로 좌의정 유관과 이조판서 유인숙 등이 사약을 받고 죽자 벼슬을 버리고 54세에 낙향하였으나 훗날 조정에서 도승지 벼슬을 제수하고 다시 불렀지만 병을 핑계로 응하지 않고 호가정을 짓고 유유자적하게 살았다.

광주 서구에 위치한 극락강과 황룡강의 합류점이 내려다보이는 자그마한 노평산 기슭의 경관이 뺴어난 이곳, 호가정(浩歌亭)에는 옛 선조들이 풍류를 즐겼을만 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김병철 기자
광주 극락강과 황룡강의 합류점이 내려다보이는 자그마한 노평산 기슭의 경관이 뺴어난 이곳, 호가정(浩歌亭)에는 옛 선조들이 풍류를 즐겼을만 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김병철 기자

경치가 빼어난 곳에 정자를 세우고 “산수간에 이는 흥취를 읊조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크게 소리 내어 노래한다"는 뜻으로 호가정(1558년 명종 13년)을 세웠으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불에 타 소실되었고, 지금의 정자는 1871년(고종 8년)에 중건한 것이다.

극락강과 황룡강의 합류점이 내려다보이는 자그마한 노평산 기슭의 경관이 뺴어난 이곳에 정자를 지어놓고 이황, 이언적, 오겸 등 당대의 명사들과 교유하며 지냈으며 호가정이라는 이름은 중국 송의 소강절이 말한 호가지의(浩歌之意)에 담긴 뜻을 취한 것이라고 한다.

호가정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본덕동에 소재하고 있으며, 수려한 절경에 영산강 6경(영산석조 하구언, 식영정, 석관정, 죽산보, 나주평야, 호가정)과 광주·전남 8대 정자(화순 물염정, 담양 식영정, 완도 세영정, 영암 히사정, 장흥 부춘정, 곡성 함허정, 나주 영모정, 광주 호가정)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곳의 정취를 설강은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광주 서구에 위치한 극락강과 황룡강의 합류점이 내려다보이는 자그마한 노평산 기슭의 경관이 뺴어난 이곳, 호가정(浩歌亭)에는 철쭉꽃이 화사하게 피어 옛 선조들이 풍류를 즐겼을만 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김병철 기자
광주 극락강과 황룡강의 합류점이 내려다보이는 자그마한 노평산 기슭의 경관이 뺴어난 이곳, 호가정(浩歌亭)에는 옛 선조들이 풍류를 즐겼을만 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김병철 기자
광주 서구에 위치한 극락강과 황룡강의 합류점이 내려다보이는 자그마한 노평산 기슭의 경관이 뺴어난 이곳, 호가정(浩歌亭)에는 철쭉꽃이 화사하게 피어 옛 선조들이 풍류를 즐겼을만 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김병철 기자
광주 극락강과 황룡강의 합류점이 내려다보이는 자그마한 노평산 기슭의 경관이 뺴어난 이곳, 호가정(浩歌亭)에는 철쭉꽃이 화사하게 피어 옛 선조들이 풍류를 즐겼을만 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김병철 기자
광주 서구에 위치한 극락강과 황룡강의 합류점이 내려다보이는 자그마한 노평산 기슭의 경관이 뺴어난 이곳, 호가정(浩歌亭)에는 철쭉꽃이 화사하게 피어 옛 선조들이 풍류를 즐겼을만 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김병철 기자
광주 극락강과 황룡강의 합류점이 내려다보이는 자그마한 노평산 기슭의 경관이 뺴어난 이곳, 호가정(浩歌亭)에는 철쭉꽃이 화사하게 피어 옛 선조들이 풍류를 즐겼을만 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김병철 기자
광주 서구에 위치한 극락강과 황룡강의 합류점이 내려다보이는 자그마한 노평산 기슭의 경관이 뺴어난 이곳, 호가정(浩歌亭)에는 철쭉꽃이 화사하게 피어 옛 선조들이 풍류를 즐겼을만 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김병철 기자
광주 극락강과 황룡강의 합류점이 내려다보이는 자그마한 노평산 기슭의 경관이 뺴어난 이곳, 호가정(浩歌亭)에는 철쭉꽃이 화사하게 피어 옛 선조들이 풍류를 즐겼을만 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김병철 기자

[호가정을 보고 설강이 지은 노래]

돌베개에 소나무 그림자 아른거리고

바람부는 난간에 들빛이 들러있네

차가운 강물 밝은 달빛 속에

눈빛 같은 작은 배가 온다

아래는 구강이요 위로는 하늘인데

늙은이 할 일 없이 세속에 내맡겼네

바빴던 지난 일 무엇 하러 고민할꼬

늦게 사귄 물새가 한가로이 졸고있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