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 씨 6일 현충원 참배 보류, 광주 상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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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전우원 씨 6일 현충원 참배 보류, 광주 상주 예정
  • 신종천 선임기자
  • 승인 2023.0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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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광주 머물며 … 반성의 시간 갖는다"

5월 어머님들의 아픔과 상처 보듬어 드리려 상주

"한두 번 찾아뵌다고 43년 고통 풀어지지 않을 것"
3월 31일 오전 광주를 방문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3월 31일 오전 광주를 방문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 선임기자 = 5일 공법단체, 5 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특전사 동지회,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 씨(27)가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참배할 예정이었으나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는 전우원 씨가 현충원 참배 일정을 보류할 것을 요청했다며 전 씨가 휴대폰 문자로 보내온 입장문을 언론에 공개했다.

[ 전우원씨 입장문 전문 ]

다음 주 4월 10일(월요일)부터 광주에 내려가서 상주하며 5월 공법 3 단체분들과 함께 선량한 광주시민분들과 5월 어머님분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드리고 계속하여 저와 저의 가족의 죄를 사죄드리고 회개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으려고 합니다.

피해자분들의 상처와 한이 너무나도 깊으심을 알고 제가 한두 번 찾아뵌다고 43년간의 고통 속에 응어리진 그분들의 마음이 풀어질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너무 늦게 찾아봬서 죄송하고 어찌 보면 정말 당연한 행위를 하는 것인데도 이를 좋게 봐주시고 용서와 화답으로 저를 맞아주신 광주시민 모든 분들에게 감사말씀드립니다.

선량한 광주시민분들 이외에도 저의 할아버지 때문에 두려움에 떨며 군부의 부당한 지시를 강제적으로 따르고 복종하여 트라우마속에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이 지내시고 계신 시민분들이 고통 속에 살아가심을 알고 있습니다.

진정한 가해자는 저희 할아버지와 군수뇌부인데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분들끼리 분란이 일어나고 상처가 깊어짐에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불편합니다.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및 유가족분들의 한을 다 풀어드리고 나서 5월의 아픔을 같이 겪으신 모든 피해자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드리고자 충분히 시간을 갖고 추후에 현충원에도 방문하여 화합의 의미의 참배를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저희 할아버지로 인해 43년이나 되는 세월 동안 깊은 상처와 아픔 속에 고통받으며 살아가신 모든 분께 사죄드립니다.

화합 이후에는 모두가 힘을 합쳐 5.18의 진정한 가해자인 저희 할아버지와 군수뇌 부분들의 죄를 밝혀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상 전우원씨가 보내온 전문이다

전씨는 5·18진압군 중 27명의 순직자가 묻혀있는 서울 현충원을 찾아 5·18단체, 특전사동지회와 합동 참배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하고, 다음주 월요일인 4월10일부터 광주에 내려가 상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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