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 출판기념회
상태바
'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 출판기념회
  • 신종천 선임기자
  • 승인 2023.0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18민중항쟁의 원인과 과정을 온 몸으로 겪었던 당시 10대 학생들의 실천을 사실에 의거하여 정리한 것

민주주의를 위해 결사항전했던 10대 학생들의 정의롭고 용감한 결단과 행동 기억하고자

인권 유린했던 학살자들의 천인공노할 만행, 영원히 기록해 두고자 출판
5․18민중항쟁고등학생동지회는 27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날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5․18민중항쟁고등학생동지회는 27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날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 선임기자 = 5․18민중항쟁고등학생동지회는 27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 출판기념회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을 비롯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 백산서당 제공
'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 백산서당 제공

5․18민중항쟁고등학생동지회는 '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 책소개에서 5월은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고 5·18민중항쟁은 역사에 몇 줄로 정리되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처절한 몸부림으로 억압과 좌절, 굴종의 칼바람을 헤치고 승리의 장을 향해 전진하는 진행형의 역사다.라고 했다

21세기를 맞고서도 불의와 정의, 증오와 화해, 대결과 연대 사이에서 목메이고 있는 것이 우리 민족사의 현실이다. 항쟁 이후 43년이 흘렀다. 학살의 주역들과 그 근원에 뿌리를 둔 자들은 권력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1980년 5월 광주에서 목숨을 내던지면서까지 부르짖었던 우리들의 간절한 외침, 민주주의에 대한 소망과 절규는 여전히 시대의 화두로 남아있다. 5·18항쟁의 중심에 섰던 우리들은 불의와 대결을 버리고 나눔과 자치, 연대의 공동체 정신이 이 땅에 완연히 뿌리를 내릴 때까지 그날의 뜨거웠던 몸부림을 잊지 않으려 한다.

5·18민중항쟁의 가치와 희생은 살아있는 역사의 진실로 남아 지난 42년의 세월 동안 매순간 우리 민중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세계사 속에 살아있는 민주주의의 전설이 되었다. 이 책은 5·18민중항쟁의 원인과 과정을 온 몸으로 겪었던 당시 10대 학생들의 실천을 사실에 의거하여 정리한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당시 참담하고 처절했던 현실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결사항전했던 10대 학생들의 정의롭고 용감한 결단과 행동을 기억하고자 한다. 더불어 권력에 눈이 멀어 나라의 주인인 민중을 몸둥이와 총칼로 짓밟고 인권을 유린했던 학살자들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영원히 기록해 두고자 한다.라고 적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추천의 글’에서 80년 5월 당시 저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휴교령이 내려진 대동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학년 학생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보았습니다. 핏빛으로 물든 5월 광주의 하늘을, 짓밟히고 쓰러져가던 선한 이들의 분노를, 가늠할 수 없는 많은 이들의 슬픔을, 저는 보았고 아직 생생히 기억합니다.

대학에 들어가 4년 내내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것은 그 아픈 기억의 상흔 때문이었습니다.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불의에 저항할 수 있었던 것도 광주의 슬픔이 얼마나 깊은지 저의 심장이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4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럼에도 그날의 슬픔과 분노는 아직 제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진실은 여전히 깊은 어둠 속에 잠들어 있고 책임자들은 진실 앞에 눈을 감습니다. 되레 자랑스러운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세력이 광주의 오월에 끊임없이 생채기를 내고 있어 너무도 안타깝고 분노합니다.

5·18 당시 광주시민들은 나의 가족이자 이웃인 많은 이들이 계엄군의 총칼과 곤봉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채 군용트럭에 실려 가는 처참한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그 가운데 많은 분들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오월의 새벽을 지켰던 앳된 소년들도 그러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난 많은 소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법정에는 시효가 없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영원히 감출 수 없습니다. 오월 정신이 왜곡 없이 전 세계에 알려지는 것은 광주가 커지고 대한민국이 빛나는 일입니다. 오월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양심 있는 많은 사람들과 뜨겁게 연대하고 힘을 모을 것입니다.

오월 광주의 진실을 하나하나 축적해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시대의 어둠을 넘어, 죽음을 넘어 위대한 오월의 민주역사는 시대정신이 되고 민주·인권·평화의 이정표가 되어야 합니다.

『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은 갇혀 있는 5·18을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살아 숨쉬는 5·18로 승화시키는 또 하나의 징검다리입니다. 그날의 진실에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해 켜켜이 쌓아가는 축적의 기록이자, 깊은 침묵 속에 묻혀 있는 5·18의 진실을 밝혀내는 힘입니다.

당시의 기억을 다시 불러내야 하는 아픔과 고통을 어찌 가늠할 수 있겠습니까. 오월 역사의 소중한 기록을 위해 마음 모아주신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책이 발간되기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주신 5·18민중항쟁고등학생동지회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5․18민중항쟁고등학생동지회는 43년 전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전두환 신군부 폭거에 맞선 학생 시민군들이 결성한 5·18민중항쟁 고등학생동지회(동지회·회장 최치수) 회원들과 고등학교 교사들이며, 4년간의 작업을 마치고 27일 출판기념회를 열어 학생시민군과 희생자 사연을 담은 '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을 백산서당에서 선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