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도 길거리도 주황색 감들이 주렁주렁...장관이 따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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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도 길거리도 주황색 감들이 주렁주렁...장관이 따로 없네"
  • 신종천 선임기자
  • 승인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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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동상면을 찾아서...주민들 곶감으로 생계 유지
씨 없는 동상 곶감 왕실에 진상...조선 말기 고종에게 진상한 뒤 ‘고종시’로 명명
가을엔 "감 껍질 깎고, 감 타래 만드는 등 주민들 손길 분주"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일대는 가을이 되면 감을 수확하여 감 껍질을 깎고 감 타래를 만드는 등 주민들의 손길이 더욱 분주해 진다./신종천 선임기자
전북 완주군 동상면 일대는 가을이 되면 감을 수확해 감 껍질을 깎고 감 타래를 만드는 등 주민들의 손길이 더욱 분주해 진다./신종천 선임기자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 선임기자 = 전북 완주군 동상면 일대는 가을이 되면 산자락도 길거리도 주홍빛 감들로 덮여 있어 장관이다. 주렁주렁 열린 감을 수확하여 감 껍질을 깎고 감 타래를 만드는 등 동상면 주민들의 손길이 더욱 분주해지는 계절이다.

전북 완주 동상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고종시 감나무는 해발고도 400m 이상 지대에서 자라고, 일교차가 큰 산간지방에서 생산되어 씨가 생성되지 않는다. 동상면의 감을 껍질을 벗기어 건조한 후 숙성 과정을 거치면 겉껍질이 얇고 질감이 부드러워 여타 다른 곶감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맛을 낸다. 또한 주·야간 기온 차가 큰 운장산 자락에서 친환경으로 재배한 감을 자연 건조한 ‘동상곶감’은 맛과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 주민들은 절기상 한로를 전후해서는 새벽부터 운장산과 그 일대의 산으로 올라가 감을 딴다. 고종시 감나무는 반 직립성이며 잎사귀 길이는 약 15㎝이고 잎사귀 폭은 8㎝ 정도이다. 꽃은 5월 하순에 피고 열매인 감은 익는 시기가 10월 중하순이며 과실의 무게는 160g 선이다. 황색 및 홍색을 띠고 당도는 20Brix 정도로 나타나며, 주로 곶감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일대는 가을이 되면 감을 수확하여 감 껍질을 깎고 감 타래를 만드는 등 주민들의 손길이 더욱 분주해 진다./신종천 선임기자
전북 완주군 동상면 일대는 가을이 되면 수확한 감 껍질을 깎아 말릴 준비를 한다./신종천 선임기자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일대는 가을이 되면 감을 수확하여 감 껍질을 깎고 감 타래를 만드는 등 주민들의 손길이 더욱 분주해 진다./신종천 선임기자
전북 완주군 동상면 일대는 가을이 되면 수확한 감 껍질을 깎아 주렁주렁 매달아 걸어놓고 말린다./신종천 선임기자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일대는 가을이 되면 감을 수확하여 감 껍질을 깎고 감 타래를 만드는 등 주민들의 손길이 더욱 분주해 진다./신종천 선임기자
전북 완주군 동상면 일대는 가을이 되면 감을 수확하여 감 껍질을 깎고 감 타래를 만드는 등 주민들의 손길이 더욱 분주해 진다./신종천 선임기자

동상면에서의 감 생산 농가 수는 128가구 정도 되며 한 해에 1339.2톤가량을 수확한다. 절기상 한로를 전후해 딱딱하고 색깔이 주황색으로 물든 감을 수확하여 저온 저장고에 대략 1개월 정도를 홍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온도로 저장하고 11월 중순쯤에 껍질을 벗기어 햇빛과 바람이 잘 드는 곳에서 적게는 45일, 길게는 60~70일 정도를 건조하여 동상 곶감을 생산한다.

조선시대에는 씨 없는 동상 곶감을 왕실에 진상하였다고 전한다. 조선시대 왕실 진상품으로, 조선 말기 고종에게 진상한 뒤로 ‘고종시’라는 이름을 얻었다. 선분홍빛인 일반 곶감과 달리 검은색에 가까운 게 특징이다. 동상면민 운동장 앞 임도를 따라 1시간가량 오르면 정상 8부 능선에 수령 360년이 넘은 고종시 시조목이 있다.

동상면민 운동장 앞 임도를 따라 1시간가량 오르면 정상 8부 능선에 수령 360년이 넘은 고종시 시조목이 있다.
동상면민 운동장 앞 임도를 따라 1시간가량 오르면 정상 8부 능선에 수령 360년이 넘은 고종시 시조목이 있다./ 네이버 캡처
[사진=네이버 캡처]

마을 주민에 따르면 시조목 앞에서 2012년부터 동상면 감나무 작목반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전통적인 당산제나 산신제 등이 사라지는 추세지만 동상에는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어 문화콘텐츠로써 활용 가치가 크다고 말한다. 감 수확을 앞둔 9월 말~10월 초 사이 감 재배 농가와 주민들은 ‘고종시 시조목’에서 감 풍작을 바라는 기원제를 지낸다. 10년 전부터는 ‘고종시 감의 날’로 이름까지 정해, 면민들과 완주군수 등도 참여하는 행사가 됐다고 한다.

유교사회인 조선에서 감나무는 널리 사랑받아왔다. 잎이 넓어서 옛날에 글씨 연습을 하기에 좋았으므로 문(文)이 있고,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촉 재료가 되기 때문에 무(武)가 있으며, 열매의 겉과 속이 똑같이 붉어서 표리가 동일하므로 충(忠)이 있고, 노인이 치아가 없어도 홍시를 먹을 수 있어서 효(孝)가 있으며,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까지 열매가 가지에 달려 있으므로 절(節)이 있어서, 문무충절효(文武忠節孝)의 5절을 갖춘 나무라고 하였다.

또 나무 심재는 까맣고 잎은 푸르며 꽃은 노랗고 열매는 붉으며 말린 곶감에서는 흰빛의 가루가 나오므로 5색을 모두 갖춘 나무라고 하여 예찬하기도 하였다. 또한 감나무는 예로부터 일곱 가지 덕이 있다 하여 예찬 되어온 나무다. 첫째는 수명이 길고, 둘째는 그늘이 짙으며, 셋째는 새가 둥지를 틀지 않고, 넷째는 벌레가 생기지 않으며, 다섯째는 가을에 단풍이 아름답고, 여섯째는 열매가 맛이 있으며, 일곱째는 낙엽이 훌륭한 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 동상 곶감의 효능은

일반적으로 곶감은 여덟 가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곶감은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하고, 타닌 성분으로 인해 설사를 멎게 하고, 또한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고혈압을 예방한다. 숙취를 해소해주고 비위를 강화해 목소리를 곱게 해주며 얼굴의 주근깨를 없애준다.

특히 곶감의 표면에 형성되는 하얀 가루는 시상 또는 시설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정력을 강화하고, 한방에서는 기침, 딸꾹질, 만성기관지염, 숙취, 각혈, 하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에서는 곶감을 먹을 때 하얀 가루를 털어 내고 먹는 것이 복을 차버리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곶감을 꾸준히 먹게 되면 면역력이 향상되어 각종 질병 및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알코올 중독이나 음주 전후에 곶감 서너 개를 물에 넣고 적당히 달여 1컵씩 1일 3회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 또한, 곶감은 외상에도 효과가 있다. 벌레에 물린 경우 곶감을 식초에 1개월 동안 절여둔 걸 바르기도 한다. 식초의 강한 살균 작용과 곶감의 수렴 작용으로 인해 좋은 약효를 낸다. 팔다리를 삔 경우와 같은 염좌성 질환에는 곶감을 짓찧어 붙인다. 중이염 등의 질환으로 귓속이 흔들거리거나, 빈혈로 나타나는 경우 곶감 30개와 찹쌀 두세 되로 떡을 만들어 며칠간 나누어 먹든가 국을 시원하게 끓여 1, 2주일 먹으면 청각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뼈를 다치면 곶감의 씨를 빼서 분마기에 곱게 찧어 팔팔 끓여서 즙을 낸다. 체에 걸러 즙만 마시면 해독 작용으로 효과가 있다. 치질로 하혈을 할 때는 곶감을 태워 가루로 만들어 1회 2돈씩 물로 복용하면 아주 효과가 유효하다. 치창에 찹쌀 1되에 곶감 6개의 비율로 넣어서 만든 곶감 떡에 밥을 쪄서 뜨거울 때 두세 개씩 먹으면 효과가 있다. 부스럼이나 화상에는 불에다 직접 말린 감이나 곶감을 바른다. 탈황, 종기가 났을 때는 입으로 씹어서 물컹해진 곶감을 반죽하여 붙이면 효과가 있다. [참고문헌 :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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