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갈로 큰 명성, 영광군 설도항"...명성높은 천일염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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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갈로 큰 명성, 영광군 설도항"...명성높은 천일염 덕분
  • 신종천 선임기자
  • 승인 2022.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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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센터, 젓갈타운 김장철 사람들 발길로 '북적'
칠산도에서 잡은 말린조기 묵은지찜...그 맛이 '일품'
두우리 해안선 따라 방조제 둘레길, 서해 낙조도 '비경'
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 설도항./신종천 선임기자
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 설도항./신종천 선임기자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 선임기자 = 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에는 설도(雪島)항이 있다. 이곳은 영광군 봉덕산(299.5M)과 설매산(203.4M)에서 흘러내리는 냇물이 봉약저수지와 봉덕저수지를 거쳐 설도안강제를 통해 설도항 으로 민물이 갯벌로 흘러 들어 다양한 수생식물과 어류들이 서식하기 좋은 곳이다.

설도에서 젓갈이 생산된 계기는 192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먼저 설도는 당시 와도(사람이 누워있는 형상이라 하여 누운섬·臥島)라는 조그만 섬이었으나 1930년께 일제강점기 설도관문이 건설되면서 육지의 바닷가로 자리잡게 됐다. 이 와중에 누운섬이 눈섬 발음으로 한자로 설도(雪島)가 되었다.

설도항은 1975년 8월 5일 지방어항으로 지정됐다. 영광군 염산면 오동리 제방 남단에서 봉남리 제방 남단 도출부를 연결하여 그은 선내 공유수면과 설도항은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어선들과 상인들이 운영하는 수산물센터, 그리고 젓갈타운이 자리 잡고 있다. 2013년 설도젓갈타운을 조성하면서 설도항 바로 앞에 수산물판매센터도 추가 조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영광군에서는 매년 몇천 톤씩 젓갈이 생산되는 곳이다. 연근해에서 어획한 신선한 수산물과 미네랄이 풍부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수한 품질의 영광 천일염으로 설도젓갈을 담가 맛이 고소하여 그 명성이 알려진 것 같다. 설도항 주변에는 어민들이 널어놓은 생선이 해풍에 꼬들꼬들 잘 말라가고 있다. 붕장어, 민어, 서대 등 다양한 생선들이 시선은 끈다.

염산면은 소금과 더불어 천일염으로 만든 젓갈이 유명해 초겨울 김장김치를 담글 때면 사람들이 전국 가지에서 모여든다. 설도항의 설도젓갈타운이 지금은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신선한 수산물과 젓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수산물센터에는 영광 칠산 앞바다에서 잡힌 신선한 활어와 꽃게, 왕새우, 낙지 등을 저렴하게 구매해 맛볼 수 있도록 벤치도 마련되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 설도항 갯벌./신종천 선임기자
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 설도항 갯벌./신종천 선임기자

설도항 주변 식당을 들리면 금방이라도 튀어 오를 듯한 싱싱한 생새우에 마늘, 식초, 고춧가루, 등 양념을 가미해 즉석에서 버무린 요리가 나온다. 오로지 찬 바람이 나는 깊은 가을에나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맛이다. 이것을 이 지역 사람들은 ‘물걸이’라고 말한다.

물 걸이는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싱싱하다. 영광에서는 비싼 오젓이나 육젓 대신 김장을 할 때 갈아서 넣기도 한다. 물 걸이는 이때 바로 무쳐내는 것인데 그 맛이 일품이다. 그래서 깊어가는 가을에 김장보다 ‘물걸이’가 더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이곳엔 젓갈도 다양하다. 황석어젓, 밴댕이젓, 곤어리(청어목 멸칫과) 젓으로 잡젓을 만들고, 이 잡젓에 풋고추를 담가 석 달 정도 숙성시킨다. 이 풋고추 잡젓 젓갈은 맛이 좋아 금세 동이 날 정도로, 이만한 밥도둑이 따로 없단다. 황석어보다 크고 굴비보다 작은 조기 새끼로 친정 엄마 표 말린 조기 묵은지찜은 그 맛이 일품이다. 바닷바람으로 말려 더 맛있어진 말린 조기와 오랜 시간 곰삭아진 묵은지를 통째로 넣어 끓이면 완성된다.

그리고 오징어젓, 창난젓, 낙지젓, 명란젓 이 있는데 대체로 젓갈이 많이 짜지 않고 젓갈임에도 신선하다. 짜지 않고 양념이 잘 돼있어 이자체 그대로 먹어도 맛있다. 창난젓은 쫄깃쫄깃하고 낙지젓은 통통하고 식감이 너무 좋으며, 명란젓 또한 신선하고 통통했다. 명란젓은 참기름 넣고 양념해서 먹어도 맛있다. 역시 늦가을엔 가족들과 둘러앉아 신선한 배춧잎에 젓갈을 한 숟갈 얹어 저녁 밥상을 함께 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 설도항 젓갈 노점상./신종천 선임기자
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 설도항 젓갈./신종천 선임기자
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 설도항에는 젓갈 가계가 늘어서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 설도항 앞에는 드럼통에 젓갈을 숙성 시키고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이곳 설도항 젓갈시장에서 김장 준비를 마쳤다면 두우리까지 해안선을 따라 방조제가 설치되어 있는 둘레길 둘러보자. 설도항에서 합산항까지 방조제 7km와 염전 및 주변 농장을 감상할 수 있는 농어촌도로 5km를 합하여 12km를 설도항 둘레길로 지정하고 가족․연인과 함께 자전거 및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있으며 이곳을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자전거를 무료로 이용하고자 하는 관광객은 염산면사무소에 비치한 자전거 무료 이용 약정서에 동의하고 안전운행요령 숙지 후, 신분증을 제시하면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청정해역 칠산바다의 살아있는 갯벌과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농장, 소금이 산처럼 쌓여가는 염전, 아름다운 서해 낙조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으니 걸으면서 올해 늦가을의 정취를 가슴에 않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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