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몸·마음 건강 챙기는 ‘화순군 마을주치의’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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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몸·마음 건강 챙기는 ‘화순군 마을주치의’ 호평
  • 이광흠 기자
  • 승인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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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들어 마을주치의제도 첫 시행
어르신 몸·마음 건강 챙기는 ‘화순군 마을주치의’ 호평
[투데이광주전남] 이광흠 기자 = “혈압이나 이런저런 여러 기초적인 검사도 해주고 한방 침도 놔주니까 불편했던 데가 한결 편해졌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건강 체조도 하고 식물 키우기 등을 하면서 활기가 생기니 모두들 좋아한다”지난 5일 마을 경로당에서 만난 구제임 씨는 "마을로 찾아와 마을주치의를 할 때면 동네 분들이 즐거워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은 무포리진료소가 무포리 가로마을에서 마을주치의를 운영하는 날이다.

20명 가까운 마을 주민들은 최미영 무포리진료소장이 진행하는 퀴즈로 알아보는 쯔쯔가무시와 예방법, 트로트 음악에 맞춘 건강 체조를 하며 즐거워했다.

경로당에는 연신 웃음소리가 퍼졌다.

민선 8기 들어 화순군이 처음 도입한 ‘마을주치의’ 제도가 어르신들에게 인기다.

마을주치의는 화순군 보건소, 12개 보건지소, 13개 보건진료소의 공중보건의사 등 의료 인력이 13개 읍·면 마을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다양한 보건의료 서비스, 건강체조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구복규 화순군수의 공약으로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9월 말까지 총 177회 운영했고 2629명이 이용했다.

운영 횟수와 이용자가 점점 늘어 9월에는 87회 운영, 1307명이 참여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초고령화 시대에 어르신들의 보건, 의료, 일자리, 사회적 참여 활성화 등 사회안전망과 사회적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특히 농촌 지역은 상대적으로 고령 인구와 1인 가구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의료 등 환경이 열악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마을주치의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12개 보건지소, 13개 보건진료소, 화순군보건소가 공중보건의사, 간호사 등 의료 인력으로 ‘마을주치의 진료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마을주치의 진료팀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기초 검사로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파악하고 맞춤형 진료, 건강 상담,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거동이 힘들고 교통이 불편해 보건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가로마을 주민 최일현 씨는 “혈압이 높아서 광주 병원에 다니는데 화순읍, 광주까지 가서 검사하고 그러기가 참 어려운데 마을까지 와주니 편하다”며 “찾아오는 진료를 은근히 기다리는 주민도 있다”고 전했다.

만성 퇴행성질환의 자가 관리능력 향상 등 보건교육을 진행해 일상생활에서 자가 관리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국가건강검진, 심뇌혈관 질환 예방 교육, 치매 조기 검진 등의 서비스도 안내하고 있다.

보건지소와 진료소에 따라 원예 활동, 해피 댄스, 건강 체조 등 다양한 치매 예방프로그램과 건강증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여럿이 모여 즐기는 건강 체조 등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활력을 되찾는 데 한몫하고 있다.

동면 무포리 가로마을의 경우, 매주 1차례 마을주치의를 운영하며 원예 활동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미영 무포리진료소장은 “한 마을을 매주 1차례 방문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정기성,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고 어르신들에게 어떤 효과가 있을까 살필 수 있다”며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임동휘 가로마을 이장은 “이전에는 아주 가끔 했는데, 우리 마을의 경우는 지금은 매주 수요일마다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며 “건강 관리 측면도 있지만, 마을주치의 하면서 주민들이 함께 모여서 이야기도 나누고 즐겁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이전과 달리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마을주치의가 몸과 마음 건강까지 챙기는 건강 지킴이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평가다.

찾아가는 진료 서비스는 ‘이동 보건지소’라는 사업으로 이전에도 해왔다.

마을주치의제도는 기존의 사업과 비교해 투입 인력, 진료 과목, 방문 횟수 등을 대폭 확대해 서비스의 질을 높인 점이 다르다.

12개 보건지소가 자체 계획에 따라 운영했던 이동 보건지소는 대상자가 65세 이상 경로당 이용자였다.

마을주치의는 보건지소뿐 아니라 13개 읍·면 보건진료소, 화순군보건소로 운영 기관과 인력을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서비스 대상도 65세 이상 어르신, 거동 불편 주민까지 확대됐다.

진료 과목도 한방, 치과 등이 추가되고 진료소에 따라 치매 예방프로그램, 심뇌혈관 예방프로그램, 원예·미술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종의 정기적인 ‘통합 보건의료서비스’에 가까운 제도로 바뀌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마을주치의 제도에 이어 이동빨래방 운영,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어르신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품위 있는 노후생활을 영위하도록 행정적, 재정적 뒷받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르신 보건·의료복지, 돌봄 제도, 일자리 확대 등 복지정책 확대가 필요하다 내년부터 이동 빨래방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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