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국사진방송 광주지사 회원들...제주 4·3 사건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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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국사진방송 광주지사 회원들...제주 4·3 사건 현장을 가다"
  • 신종천 선임기자
  • 승인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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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공권력의 무차별적인 민간인 학살, 광주 5‧18과 제주 4․3은 역사적 동지
김승현 회장 "광주 5‧18과 제주 4․3 사건 사진전 열겠다"
한국사진방송 광주지사 김승현 지사장과 회원들은 현충일인 6일, 제주 4.3 사건 현장인 '섯알오름' 양민학살 사건 현장을 찾아 추모제를 지낸후, 제주 4․3 희생자 유족 청년회 문정식 회장및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가졌다./신종천 선임기자
한국사진방송 광주지사 김승현 지사장과 회원들은 현충일인 6일, 제주 4.3 사건 현장인 '섯알오름' 양민학살 사건 현장을 찾아 추모제를 지낸후, 제주 4․3 희생자 유족 청년회 문정식 회장및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가졌다./신종천 선임기자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 선임기자=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군사정권때까지 제주 4·3 사건은 '북한의 사주에 의한 폭동'으로 규정돼, 이와 다른 논의를 허용치 않았으며, '좌우익 이데올로기 대립'에 의한 사건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사회단체, 학계 등을 중심으로 관련 서적과 증언,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었다.

한국사진방송 광주지사 김승현 지사장이 현충일인 6일, 제주 4.3 사건 현장인 '섯알오름 예비검속 희생자 추모비' 에서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한국사진방송 광주지사 김승현(오른쪽) 지사장이 현충일인 6일, 제주 4.3 사건 현장인 '섯알오름 예비검속 희생자 추모비' 에서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여기에 재야 사회단체와 학계 일각에서는 이승만 정부와 미군정의 강경 진압에 초점을 맞추며 '민중항쟁', '민주화운동' 등 다양한 성격의 규정을 제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93년 제주도의회에 '4·3 특별위원회'가 설치됐고 2000년 1월 여야 의원 공동 발의로 '제주 4·3 사건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됐다. 제주 4·3 특별법은 제주 4·3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이 사건과 관련된 희생자와 그 유족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줌으로써 인권신장과 민주발전 및 국민화합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법률이다.

한국사진방송 광주지사 회원들이 현충일인 6일, 제주 4.3 사건 현장인 '섯알오름 예비검속 희생자 추모비' 에서 4.3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한국사진방송 광주지사 회원들이 현충일인 6일, 제주 4.3 사건 현장인 '섯알오름 예비검속 희생자 추모비' 에서 4.3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이에 한국사진방송 광주지사(이하 ‘한사방’) 김승현 지사장과 회원들은 현충일인 6일, 제주 4·3 사건 현장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았다. 이들은 42주년 5·18 민주화운동 행사가 마무리된 지 10여 일 만인데, 몇 해 전부터 많은 회원들이 제주 4·3 사건 현장을 방문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한사방’ 회원들은 매년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사진을 기록으로 꾸준히 남기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2년여 동안 행사가 축소 또는 취소되었으며 올해는 일상생활을 움츠리게 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로 기념행사도 대폭 확대되어 전야제 행사와 거리굿 공연, 전시회 등 5월 관련 행사들을 사진으로 많이 남길 수 있었다. 아울러 5‧18 민주화운동과 유사한 제주 4·3 사건에 대한 현장도 함께 기록으로 남겨 사진 전시회를 갖자는 회원들의 뜻이 반영되어 제주도를 찾게 됐다.

제주도를 찾은 ‘한사방’ 회원들은 첫날 '섯알오름' 양민학살 사건 현장을 찾았다. 이곳은 1948년 발생한 잔혹한 4·3 사건이 끝날 무렵인 1950년 6월 25일 남침 전쟁이 발발하자 내무부 치안국은 당일 요시찰인 및 형무소 경비 강화, 6월 29일 불순분자 구속. 6월 30일 구금자 처리 등의 내용을 전문으로 각 경찰국에 지시함에 모슬포 경찰서 관내 344명 예비검속 이란 미명(美名)하에 344명을 강제 구인하여 관리해 오다 전황(戰況)이 위난(危難)에 처하자 계엄사령부에 송치된 C.D급 252명을 제주시 정뜨르 비행장과 대정읍 섯알오름 일본군 탄약고 폭파 시 형성된 물웅덩이에서 정부군에 의해 집단학살 후 암매장한 사건이다. '섯알오름'은 일제 때 최대 탄약고였고 미군에 의해 폭파되면서 그 충격으로 커다란 웅덩이가 생겨난 곳이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들이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하여 건설한 전투기 격납고 이다. 비행장, 관제탑, 대공포진지, 격납고 등이 보전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현대사의 유적을 체험할 수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2차 대전 당시 일본군들이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하여 건설한 알뜨르 비행장 격납고 이다. 비행장, 관제탑, 대공포진지, 격납고 등이 보전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현대사의 유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신종천 선임기자

252명이 근처의 '알뜨르' 비행장과 이곳에서 총살되어 암매장된 후 7년 동안 출입금지 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유족들의 끈질긴 탄원 끝에 유해들을 수습하여 근처에 안장하고 '백조일손 지지(百祖一孫之池)'라는 비를 세웠다. (각기 조상이 다른 132명이 죽어 뼈가 엉퀴어 하나가 되다.)

‘한사방’ 회원들이 '섯알오름'을 방문한 날엔 그 슬픔을 잊지 말자는 듯 보슬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제주 4·3 희생자 유족 청년회(문정식 회장)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섯알오름' 주변에 자라난 풀들을 제거한 후, ‘한사방’ 회원들과 함께 추모제를 지냈다. 문정식 회장은 "광주에서 이곳까지 방문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광주 5‧18의 진상 규명도 하루빨리 밝혀져야 한다며 제주 4·3 사건과도 연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 4․3 희생자 유족 청년회 문정식 회장은 광주에서 이곳까지 방문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광주 5‧18의 진상 규명도 하루빨리 밝혀져야 한다며 제주 4․3과도 연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신종천 선임기자
제주 4․3 희생자 유족 청년회 문정식 회장은 광주에서 이곳까지 방문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광주 5‧18의 진상 규명도 하루빨리 밝혀져야 한다며 제주 4․3과도 연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신종천 선임기자

회원들은 이튿날 제주 4.3 평화공원과 4.3 평화기념관을 방문해 상징조형물과 위령탑, 각명비등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4·3 사건으로 인한 제주도 민간인 학살과 제주도민의 처절한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며,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평화·인권 기념공원이다. 제주 4·3 평화공원 조성은 제주 4·3 사건에 대한 공동체적 보상의 하나로 이뤄졌다. 1980년대 말 4·3 진상규명운동에 매진하던 민간사회단체 등은 진상규명과 함께 지속적으로 위령사업을 요구하였으며 이런 요구에 부응하여 제주도는 1995년 8월 위령공원 조성계획을 발표하였다. 1997년 12월 김대중 대통령후보자의 4·3 특별법 제정을 통한 진상규명, 위령사업과 보상을 공약 제시, 4·3 범도민추진위원회의 4·3 위령사업 공청회 실시, 김대중 대통령 제주 방문 시 4·3 공원 조성 관련 특별교부금 지원 약속(1999), 특별법 공포(2000) 등이 이어져 2003년 4월 3일 평화공원 기공식이, 2008년 3월 28일 평화기념관이 개관하게 되었다. 지금은 4·3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희생자의 명예회복 및 평화·인권의 의미와 통일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평화와 통일의 성지이자 인권교육 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사진방송 광주지사 회원들이 제주 4.3 평화공원과 4.3 평화기념관. 그리고 상징조형물과 위령탑, 각명비등을 둘러본후 기념 촬영을 가졌다./신종천 선임기자
한국사진방송 광주지사 회원들이 제주 4.3 평화공원과 4.3 평화기념관. 그리고 상징조형물과 위령탑, 각명비등을 둘러본후 기념 촬영을 가졌다./신종천 선임기자
한국사진방송 광주지사 회원들이 제주 4.3 평화공원과 4.3 평화기념관. 그리고 상징조형물과 위령탑, 각명비등을 둘러본후 기념 촬영을 가졌다./신종천 선임기자
제주 4.3 평화공원에는 각명비가 세워져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한국사진방송 광주지사 회원들이 제주 4.3 평화공원과 4.3 평화기념관. 그리고 상징조형물과 위령탑, 각명비등을 둘러본후 기념 촬영을 가졌다./신종천 선임기자
제주 4.3 평화공원에는 상징조형물과 위령탑이 세워졌다./신종천 선임기자
한국사진방송 광주지사 회원들이 제주 4.3 평화공원과 4.3 평화기념관. 그리고 상징조형물과 위령탑, 각명비등을 둘러본후 기념 촬영을 가졌다./신종천 선임기자
한국사진방송 광주지사 회원들이 제주 4.3 평화공원내에 설치된 위패봉안실에서 1만4471위의 위패를 둘러보고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김승현 회장은 "국가 공권력의 무차별적인 민간인 학살, 끊임없는 폄훼와 왜곡을 경험한 제주 4·3과 광주 5‧18은 역사적 동지"라며 "제주 4·3 특별법 재정을 계기로 광주 5월 정신을 통해 국가폭력에 희생된 이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 무자비한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현대사 최대 규모의 민간인 희생사건이며 민족의 비극을 보여준 또 하나의 잊여서는 안될 사건이다"며 "기회가 된다면 제주를 자주 방문해 제주 4.3 사건 현장을 기록하고 '광주 5‧18과 제주 4․3 사건' 사진전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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