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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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
  • 천서영 기자
  • 승인 2016.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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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은 지금, 시대에 맞춰 풍습을 지키는 방식도 변해간다









차례상에 올리는 전

[투데이광주=천서영 기자] 언제부터 행해진 것인지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과거 농경사회에 풍수를 거둔 기쁨으로 잔치를 벌이고 벌초를 하고 성묘를 하며 조상을 기리는 풍습인 ‘민족 대 명절’ 추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옛날 옛적, 추석에는 머슴에게도 새 옷을 해줬다고 한다. ‘떡값’의 유래가 이런데서 왔나 싶어 한편으론 씁쓸하다. 현재 돈을 벌기 위해 일 하는 것이 밥을 먹고 살기 위해 시키는 일은 다 했던 ‘머슴’의 범주에 들어가는 건 맞지 않나 싶어서다.옛 젊은이들은 ‘고기 먹는 날’인 명절을 손꼽아 기다렸겠지만, 취직을 비롯해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는 요즘은 잔소리가 듣기 싫어 일부러 집에만 머무는 젊은이들이 많다. 살기 팍팍해 명절도 간소하게 지내는 가정도 많다.이어 중년층도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전통의 틀을 깨고 벌초 할 때 추석을 앞당겨 차례와 성묘를 하거나 아예 생략을 하는 등 ‘추석’을 ‘추석’처럼 지내지 않는 세대가 늘었다. 추석을 앞둔 상황에는 전처럼 가족을 포함해 주변 사람과 명절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여전 하지만, 음식준비를 하고 차례를 지내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가는 등 중년층에게도 요즘 추석은 일종의 휴가에 가까워진 것이다.그렇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영향을 끼친 것은 발상의 전환일 것이다. 보통 탈 없이 잘 살고 있는 데에 조상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앞으로도 하는 일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차례를 지내는데, 이 정성을 조금 더 현실적인 곳에 들이는 것으로 해석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시골을 비롯해 많은 가정은 여전히 정석대로 추석을 준비하고 차례를 지내지만 사실, 요즘 현 세대들에게 추석이란 3일간의 휴가다.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들어서는 길목에 여유를 갖고 쉬며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이와 같은 현상들을 이해하며, 전통과 풍습이 변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춰 변해가는 명절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흐름에 맞춰 적응하는 하나의 방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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