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숙적 일본을 꺾고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축구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올림픽 대표팀(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50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3-4위전에서 일본을 2대0으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이날 전반 박주영이 한 골을 넣은데 이어 후반 구자철이 또 한 골을 보태,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이래 64년 만에 감격적인 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안았다.
박주영의 선제골이 터진 후 기뻐하는 올림픽 대표선수들
홍명보 감독은 이날 4-4-2 전형을 들고 나왔다. 박주영과 지동원이 투톱으로 나섰고 김보경이 오른쪽, 구자철이 왼쪽을 맡았다. 중원엔 기성용과 박종우가 배치됐다.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윤석영, 김영권, 황석호, 오재석이 진을 쳤다. 영국과의 8강전에서 왼쪽 어깨를 다쳐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 결장했던 정성룡이 이번 경기에서는 선발 수문장으로 출전했다.
양 팀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막으며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좀처럼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구자철의 추가골이 터진 후 기뻐하는 선수들
전반 중반 이후 구자철이 중앙으로 옮기면서 한국은 공격의 실마리를 찾아나갔다. 전반 38분 한국의 ‘한 골’이 터졌다. 박주영이 일본 수비수 네 명을 제치며 통쾌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절묘한 드리블로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해 골망을 갈랐다. 멋진 슈팅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스위스전 한 골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박주영은 이 골로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버렸다.
대표팀은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1승2무의 성적을 거두고 역대 세 번째 8강 진출에 성공한 뒤 '축구 종가' 영국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며 사상 첫 4강에 진출했다.
아쉽게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지만 태극전사들은 기어이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마침내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의 쾌거를 달성, 국민의 염원에 보답했다.
◇대한민국 출전선수명단 (4-2-3-1)
정성룡(GK)-윤석영, 김영권, 황석호, 김창수-김보경, 기성용, 박종우, 지동원(후23’ 남태희)-구자철(후44’ 김기희)-박주영(후40‘ 김현성) /감독:홍명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