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순천을 지켜 줄 어머니의 나무...'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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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순천을 지켜 줄 어머니의 나무...'매실'
  • 정경택 기자
  • 승인 2021.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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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488호 지정된 선암사 선암매, 순천매실 600년 역사
순천시, 12개 지역 매실브랜드 통합...「순천 앤 매실」 출범
전남 동부권, 전체 매실 생산량 40% 이상 생산
매실 선별 작업 모습

[투데이광주전남/순천의 브랜드를 찾아서4] 백승한 컬럼리스트 = 순천은 해안에 가까이 위치하여 기온의 연교차가 비교적 적고 겨울이 짧아 최적의 매실 주산지이다. 특히 매화꽃이 일주일이상 빨리 피므로 과육이 단단하고 향이 강하다. 6월 중순경 수확되는 싱싱한 매실은 유기산 함량이 높아 가공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순천은 예로부터 매실재배의 중심지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순천지역 토산물 28종 가운데 매실이 등장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지정된 선암사 선암매가 순천매실 600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남 동부권은 전체 매실 생산량의 4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주요 재배지이다. 순천시 매실 재배 규모는 약 1,300여ha로 전국 최대 면적을 자랑하며 연간 1만여 톤의 매실이 생산되어 전국 생산량의 20%에 해당된다.

매화와 관련된 지명도 많다. 홍매화 길로 유명한 매곡동 탐매마을은 조선 중기 국문학자 배숙 선생이 홍매화를 심고 초당을 지어 매곡당라고 한데서 유래되었다. 월등면 계월마을은 백두대간 호남정맥의 하나인 문유산을 병풍삼아 20여만 평의 매실재배 면적을 자랑한다. 바랑산과 병풍산이 마을을 감싸 안고 있는 아름다운 농촌마을이다. 1960년대 중반 고(故)이택종씨가 일본에서 매실 묘목을 가지고 들어오면서 월등면 계월마을에 매실 군락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반백년이 지난 지금 꽃피는 봄이 되면 온 마을이 눈송이가 날리듯 하얀 매화꽃으로 장식되고 그윽한 향에 취하다 보면 탄성이 절로 난다.

순천시는 2013년 매실 선진화를 위해 12개 지역 매실브랜드를 통합해 「순천 앤 매실」을 출범시켰고 더하여 뉴질랜드 참다래 농민조직인 제스프리에 버금가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인근 곡성지역과 연계해 (사) 「한국매실 사업단」을 발족하는 등 매실농가의 실질적인 소득보장과 순천매실의 명품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전국 최초로 순천 매실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조직 개편을 통해 매실산업담당을 신설할 만큼 매실의 본고장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또한 시 당국은 지금도 지역별 맞춤형 재배교육, 전동가위 및 동력운반차 등 기자재 지원, 전정사업단 운영, 농촌진흥청과 연계한 병해충 및 기상재해 방제 스마트 기상정보 제공 사업 등을 통해 최고품질 매실 생산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6차 산업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 순천, 곡성 매실농가 2,000여명이 참여하는 (사) 한국매실사업단은 청, 장아찌 등 기존 제품에만 매달려 있는 타 시도와는 달리 매실곤약젤리, 매실초코크런치, 매실소금, 매실마스크팩 등 현대인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매실 가공제품을 개발해 Poco-terra(포코테라, 자연이 자연히 스며들다)라는 브랜드로 옥션, 위메프, 네이버, 우체국쇼핑몰 등 인터넷 쇼핑몰과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향후 매실유산균, 매실비타민, 매실환 등 다양한 기능성 상품을 추가 생산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최대 단일시장인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7월에는 유럽 첫 수출 행사로 순천 매실이 스위스 제약회사 스트라젠에 약 100여톤이 납품되어 간기능기능성식품 레비커 원료로 사용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지난해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조성사업’에 순천 매실 농촌융복합지구가 최종 선정되어 4년간 국비 15억원을 포함 총 사업비 30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전국 최대 매실주산지로서의 그동안의 노력과 미래 지속사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사업은 주로 매실 농축액 가공공장 등 공동인프라 조성, 청년 창업지원, 홍매화 컨텐츠 공동마케팅, 매실음식 특화거리 및 홍매화 정원조성, 없는 매실가공, 와이너리 구축, 가공상품 개발 등을 통한 브랜드화 등이 추진된다. 순천매실 융복합산업지구는 ‘천년을 품은 홍매화, 순천의 미래를 꿈꾸다’라는 비전으로 오는 2023년까지 매출액 158억 원을 비롯하여 일자리 창출 200여명, 관광객 30만명을 유치할 계획으로 낙안읍성(체험·관광) 일대를 거점지구로 매실 주산지인 월등·황전면,승주읍 등 5개 읍면동을 연계지구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순천 월등면의 김선일 매실 신지식 농업인장은 매실 ‘梅’의 한자를 풀이해보면 (木+人+母) 즉 사람에게 어머니 같은 나무라고 설명한다. 순천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변함없이 지켜주시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큰 버팀목이 바로 매실이다. 그래서 순천에 산다는 것이 더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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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백승한 교수

현재 순천제일대학교 커피바리스타&외식조리과 교수이며 순천대표음식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순천특산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 개발 및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며 순천 음식문화를 다양한 매체에 소개하고 있는 식품영양 에세이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순천을 위한 순천에 의한 순천 브랜드를 찾아서 (4)

순천형 무엇이든 좋다. 세상에서 단 하나 오직 순천만을 위한 브랜드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시작해 볼까 한다. 가까운 듯 멀게 느껴지는 이 기분은 뭘까?

이제 찾아 왔느냐고 반기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이 기사를 통해 통렬한 자극을 받아 심기일전 다시 도전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본다.

모두 옳다. 순천을 사랑하는 그 마음 하나면 된다. - 편집자 주 -

(이번 기획 시리즈는 다양한 분야의 지역 전문가에 의한 탐사 기사로 작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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