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장흥군의 이상한 홍보비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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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장흥군의 이상한 홍보비 집행
  • 김광길 기자
  • 승인 2020.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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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식 홍보비 지출 지양하고 객관적 자료 기준 삼아야...

[투데이광주전남] 김광길 기자 = '장흥군의 이상한 홍보비 집행'

장흥군 홍보비 집행내역 정보공개요청 자료 [사진=김광길 기자]

지방자치단체의 홍보비란 지자체 사업의 계획이나 활동 상황 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활동이나 자료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비용을 뜻한다.

그런데 장흥군의 홍보비는 그러지 않은 모양새다.

인터넷 언론의 주요 수입원은 지방자치단체다. 보통 언론의 주 수입원은 기업이지만 기초지자체는 광고를 낼만한 기업이 적어 자연스럽게 공공기관의 광고나 협찬 등에 의존하게 된다. 그래서 지자체 홍보비엔 특별한 역할이 있다. 다양한 언론의 생존을 지원하면서 지역 여론의 다양성을 지키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장흥군의 홍보비는 이상하게 집행된다.

군민의 혈세를 아무 기준 없이 사용하고 자신의 입맛대로 악용하고 이해 충돌 관계자에게 은연중에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는 듯 하다.

민선7기 장흥군의 홍보비 집행기준을 살펴보면 주요 언론사 35개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100~200만원 차등 지급하고 홍보 실적에 따라 횟수와 금액을 조정 할 수 있다. 지역 신문은 발행실적에 관계없이 200만원씩 3~4회 지급하고 지역 인터넷방송은 사이트 홍보와 관계없이 100만원씩 2회 이상 지원한다. 상기를 제외한 기타 언론사는 장흥군 홍보 실적에 따라 광고비를 지급한다고 돼있다.

역설적으로 주요 언론사는 주관적인 판단으로 홍보비를 조정 할 수 있고 지역 신문이나 인터넷 신문은 장흥군 홍보와 무관하게 비용을 지급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보비 정의에 맞는 집행 기준은 기타 언론사뿐이다.

그러나 기타 언론사 홍보비 집행도 주먹구구식이다. 장흥군의 홍보비 집행은 총체적 난국이라는 것이다.

최근 정보공개요청을 통해서 확보한 2019년 1월~2020년 6월까지(1년 6개월) 장흥군 홍보비 집행내역을 살펴보면 홍보비 편중이 심각하고 주먹구구식 집행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방송 홍보비는 몇천만원씩 집행되고 지역 언론의 홍보비도 천차만별이다.

특히 기타 언론사는 장흥군 홍보실적에 따라 광고비를 지급하게끔 됐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했다.

매일 장흥군정 홍보를 위해 노력한 유력 포털 제휴사는 배제되고 홍보효과가 열악한  매체사는 어떤 연유에선지 특별한 금액과 융숭한 대우를 받고 있어서다.

장흥군청 전경 [사진=장흥군]

장흥군도 광주시의 홍보기사 검색유입, 방문자 수, 페이지 뷰 등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한 홍보비 집행을 지향하던지 아니면 다른 지자체처럼 매체사 홈페이지의 홍보기사 노출 횟수·효과 등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조금 더 타당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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