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는 1일 경기 의왕시 본사 대운동장에서 결혼식을 미처 올리지 못한 다문화부부 20쌍을 초청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1일 오후 한국농어촌공사 본사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린 다문화부부 20쌍이 주례를 맡은 이상무 사장(가운데)과 함께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이날 결혼식에는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최규성 위원장(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 윤명희 국회의원을 비롯해 다문화부부 가족, 친지와 지역주민, 공사 임직원 등 3천여 명의 하객이 참석했으며, 이상무 사장의 주례로 진행됐다.
이 사장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 당당한 일원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합동결혼식을 마련했다”며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의 배려가 확대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로 국적이 다르고 늦게 올리는 결혼식 인만큼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연도 있었다.
전남본부(본부장 김행윤)에 따르면 이번에 결혼식을 올리는 전남지역 부부인 권경수(44, 전남 나주), 릴리베스 우미양 그랜디(36, 필리핀 출신) 부부는 12년 전 결혼 초기에 남편의 건강 악화로 부인 그랜디 씨가 가장으로 가사를 책임져야 할 상황이었다.
그랜디 씨는 2010년에는 국가자격인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임신과 출산, 육아, 가사를 병행하는 중에도 가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권 씨는 “12년 동안 가사와 육아 때문에 접어두었던 결혼식 꿈을 이번 기회에 펼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지역에서는 서만식(보성군), 버티응옥람(베트남)부부와 김동혁(32, 해남군) 누엔티프엉국(22, 베트남) 부부 등 세쌍이 선정돼 결혼식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한 이번 합동결혼식에서 공사는 결혼식 행사를 비롯해 2박3일의 제주도 신혼여행과 웨딩사진 촬영, 하객, 친지들의 교통편을 지원하는 한편 남진, 걸스데이 등이 출연해 결혼식을 치른 부부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축하공연을 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