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초의문화제, 해남 군민광장 일원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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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초의문화제, 해남 군민광장 일원에서 개최.
  • 봉헌규기자
  • 승인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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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차인들 1천여명 해남에 모여 성황.
새벽에 일지암에서 유천동 6명이 하얀한복을 입고 운반한 유천수가 항아리에 짊어지고 온 유천수를 원로다인들이 받아 직접 찻물을 끊여 초의스님 영정에 헌다를 시작으로 행사가 절정을 이륐다.
[투데이광주=봉헌규기자] 우리나라 차인들의 큰 잔치인 초의문화제(草衣文化祭)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 동안 “초의와 대중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27회째인 초의문화제는 조선 후기 禪과 茶의 세계가 하나라는 다선일여(茶禪一如) 사상을 주창하며 쇠퇴해져 가던 우리 차의 부흥을 이끌었던 草衣禪師의 다도정신을 선양하고 계승•발전시겨 나가기 위해 지난 199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초의문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해남다인회 정진석 회장)가 주최하고 해남군,해남차인연합회,해남다도대학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처음으로 대흥사에서 장소를 바꾸어 대중속으로 파고드는 행사로 승화시키기 위해 해남군청 앞 광장에서 마련돼 전국 차인들의 큰 관심이 집중됐다.

19일 전야제로 미황사 금강주지스님의 “초의차 사상” 특강과 ‘차와 음악이 어우러진 가을밤 찻자리와 차시 낭송과 들차회가 해남서초’땅끝관현악단 40여명의 고사리 손으로 연주하는 국악과 땅끝색소폰동호에의 연주와 ‘향토가수 박동인 전군의원의 ’해남고구마‘노래가 해남지역 차 단체들의 찻자리와 함께 가을밤을 수 놓았다.

특히 전미경가수의 초청공연이 장녹수 등 아름다운 화음이 차의 향기와 어우러져 전국 다인들과 군민, 해남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초의스님의 차 사상과 초의선사라는 인물을 공유하는 뜻 깊은 행사가 마련됐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관내 사회단체를 초청해 화합한마당 차담을 나누며 은은한 국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차시 낭송을 시작으로 초의선사가 40여년 동안 기거했던 일지암에서 유천동들이 유천수를 떠서 항아리에 짊어지고 내려와 “일지암유천수”번을 앞세우고 길놀이를 시작으로 정진석 집행위원장이 이 유천수를 받아 찻물로 해남다도대 다인들이 차를 내려 초의스님 영정에 헌다를 시작으로 행사가 절정을 이뤘다.

전국 전주,진주,광주 등 20여개 차단체들이 참여한 들차회가 마련돼 (사)보성소리마당 한정하명창과 10여명의 문하생들이 연주와 원로다인들의 차시 낭송이 가을의 단풍과 함께 은은하게 울려 퍼지고 차인들의 직접 만든 녹차.말차.떡차 등 명차와 다식을 선보이며 사)한국차문화협회 광주지부 회원들의 선비차와 접빈다례 시연 등을 통해 다인들간의 교류와 차산업 발전은 물론 참여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찻자리의 진수를 선보였다.

한정하 명창과 문하생들이 함께하는 국악공연
식전행사로 김덕숙무용가의 지전무를 시작으로 서예대가 백련 윤재혁선생의 동다송시를 10m 길이의 천에 붓이 춤을 추고 한정하 명창과 문하생들이 함께하는 국악공연과 새벽에 일지암에서 유천동 6명이 하얀한복을 입고 운반한 유천수가 15명의 풍물패가 앞장서 장구와 꽹가리 등을 연주하며 항아리에 짊어지고 온 유천수를 원로다인들이 받아 직접 찻물을 끊여 초의스님 영정에 헌다하는 장면이 이번 행사의 백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념식에는 해남다도대학 다인들과 한국차문화협회 회원 12명이 참여해 차,꽃,등,과일,떡,쌀 등을 올리는 육법공양이 초의선사 영정에 올리고 먼저 가신 다인 109인을 추모하는 ‘선고다인 헌다례’가 엄숙하게 치러졌다.
이어서 ‘27회 초의상 시상식을 갖고 부대행사로 차 관련 상품 전시•판매, 떡차만들기 체험과 도자기기물레체험, 다식체험, 규방공예, 해남 국전작가들의 부채.다포그리기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전국 20여개 차 단체들을 참여시켜 각기 자신들이 만든 녹차을 비롯해 말차,황차,연근차,송이차등이 다양하게 맛을 선보여 차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의 초의상 수상자로 최소연(72.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씨가 선정돼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해남다인회 정진석(76)회장은“우리나라 차인들은 해남을 차의 성지라고 알고 있는 것은 대흥사 일지암에 40여년 생활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차 서적인 동다송을 지어 쇠퇴일로에 있던 국내 차문화를 중흥시키고 당대의 석학인 다산,추사선생 등과 교류하면서 일지암을 인문학의 산실로 가꾸셨기 때문에 27년째 개최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참여한 들차회팀이 다양한 찻자리를 마련하고 다도구소장대회를 통해 출품된 다완과 다구들이 다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차시, 가야금,대금,아쟁등 연주 음악회가 열려 깊어가는 가을에 차와 국악과 어우러진 축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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