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륵사, 부처님 자비 ‘김장’으로 베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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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륵사, 부처님 자비 ‘김장’으로 베푼다
  • 문주현 기자
  • 승인 2023.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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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포기 초대형 김장 나눔 행사 눈길
강진군청사전경(사진=강진군)
[투데이광주전남] 문주현 기자 =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강진군 남미륵사에서 3만 포기 김장을 담궈 어려운 이웃에게 배달하는 초대형 김장나눔 행사가 펼쳐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김장은 11월 29일 배추절임부터 시작해, 양념 준비, 김장 담그기, 포장하기, 배송에 이르기까지 모두 500명의 신도 및 자원봉사자 등이 힘을 모아 준비에서 각 가정에 배달까지 꼬박 일주일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12월 1일 아침 8시부터 김장의 하이라이트인 양념 비비기와 배추 버무리기가 남미륵사 경내 진행되며 불자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만든 김장은 12월 4일과 5일 강진군내 김장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은 물론, 관외에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어려운 청소년 2천명에게도 전달된다.

이번 김장은 7kg짜리로 총 3천 박스가 준비되며 쌀은 10kg들이 120개, 이불은 300채가 마련된다.

남미륵사는 김장 3천 박스 가운데 2천개는 사찰과 결연을 맺은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하고 1천개는 관내 저소득층에게 보낸다.

이를 위해 남미륵사는 군청 희망복지팀에 김장과 쌀, 이불 등을 기부하고 군청 희망복지팀에서 각 읍면별로 필요한 대상자에게 전달한다.

남미륵사의 김장 나눔 행사는 올해가 39번째로 1985년부터 시작됐다.

김장 김치와 함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쌀과 이불도 함께 전달한다.

이번 김장 담그기에는 모두 3억 5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를 주관하는 남미륵사의 주지, 법흥스님은 “겨울은 없는 이들에게는 더욱 견디기 힘든 계절로 어렵게 생활하시는 분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일이 곧 부처님의 자비를 베푸는 일”이며 “불자들은 물론,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힘든 김장이 곧 즐거운 잔치가 됐다”고 말했다.

법흥스님은 또 “김장에 들어가는 배추와 양념은 대부분 강진군에서 나는 것들로 마련했다”며 “이웃도 돕고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남미륵사는 김장뿐 아니라, 2006년부터 지금까지 총 1억 5천만원의 장학금을 강진군민장학재단에 기탁해왔으며 총 5천여 가마의 쌀 기부, 보양식 제공 등 강진군을 위한 다양한 선행과 기부활동 실천해 오고 있다.

사찰의 주지인 법흥스님은 지역 발전을 위한 헌신과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0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포함해, ‘강진군민의 상’, ‘강진군수 감사패’ 등 다양한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남미륵사는 50만 그루의 서부해당화와 1천만 그루의 철쭉이 봄철이면 장관을 이루며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내년 3월~4월 경 ‘강진풍동봄꽃축제’가 30여 일간 열릴 예정으로 연간 3백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도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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