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함평군의 늑장 행정, ‘여름 상품을 가을에 홍보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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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함평군의 늑장 행정, ‘여름 상품을 가을에 홍보해서야...’
  • 서영록 선임기자
  • 승인 2023.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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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광주전남] 서영록 선임기자 = 함평군의 늑장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관청의 보도자료란 공식적인 입장을 언론에 제공하기 위한 자료일 것이다.

또 시의적절한 자료여야 한다. 골든타임이란 재난 시에만 사용되는 단어가 아니다.

여름에 팔아야 할 상품을 가을에 홍보하고 있다면 그것 또한 가관일 것이다.

함평군이 여름철 특산품 왕골 돗자리를 홍보한다며, 가을이 시작된다는 8일(입추)에야 그럴싸한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함평 왕골 돗자리는 우리의 자부심’이란 제하의 자료에서 “함평군의 자랑인 왕골 돗자리가 수백 년 동안 장인의 손길로 생산 중이다. 함평 왕골 돗자리는 유명 백화점 납품은 물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에서 사용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고 열거해 놓았다.

이런 내용들이 늦어도 6월쯤에 보도가 됐다면 소비자들의 반응과 구매 충동은 얼마만큼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을까?

농민은 인력이 부족하고 인건비는 상승하고 중국·베트남산이 밀려오는 등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데도, 어차피 1년에 한 번쯤은 보도해야 하는 자료이니 언제든 하면 된다는 극히 안일한 자세가 아닌지 싶다.

농민에서 군수가 된 이상익 군수와는 결이 다른 것인가?

재선인 이 군수는 취임 초부터 “농업은 생명산업이다. 농업이 살아야 한다”고 누차 강조해 왔고, 농업을 살리겠다는 것이 자신의 의지이고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군은 지난해 12월, 농업 부문을 전문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통해 5급이던 친환경 농산과장 자리를 4급으로 승격하고, 농업정책실로 변경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 군수 의지와는 다르게, 행정은 농업의 때를 분간하지 못하는 것 같다.

무엇 때문일까? 농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전문성이 아직 채워지지 않아서일까? 함평군 인사부서가 진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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