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 "주민 불편 해소 위한 커뮤니티센터 설치, 사회복지요원 증원 등 다각도 검토 중"
[투데이광주전남] 문주현 기자 = 광주광역시 북구의회 전미용 의원이 제기한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이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로 진화할 모양새다. 전 의원의 5분 발언 후 갖가지 논란이 야기됐지만 집행부에서도 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책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광주광역시 북구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전미용 의원(중흥1·2·3동, 신안동, 임동, 중앙동)은 제287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집행부의 중흥3동 행정복지센터 및 부설주차장 부지 재산교환 추진'에 대해 주민을 외면하고, 의회를 경시하는 행정을 지적했다.
전미용 의원의 5분 자유발언
전미용 의원은 광주 북구는 노후되고 과밀화된 업무공간 해소를 위한 ‘북구청사 신관 신축’을 위해 지난 1월 ▲전남대학교 소유의 부지 용봉동 242-3번지(698㎡)와 ▲북구청 건설과 별관 부지 용봉동239-2번지(450㎡)를 교환하기로 협약을 체결했으며, 행정자치위원회는 이 토지 교환 협약을 바탕으로 지난 3월 제284회 임시회에서 ‘북구청사 신관 신축사업’이 포함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원안 가결한 바 있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집행부는 불과 2달 만에 주민과 의회 몰래 협약안을 변경하여 중흥3동 행정복지센터와 부설주차장 부지를 전남대에 넘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흥3동은 대규모 신규 공동주택단지 사이에 낀 원주민들을 위한 주민편의시설이 매우 열악한 실정으로, 이를 생각하면 중흥3동 청사 가치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다”며 “아무런 예고도 설명도 없이 주민의 공간을 빼앗아버리는 일방적 행정”을 꼬집었다.
특히 “문인 구청장은 중흥2·3동 통폐합 추진을 위해 주민들에게 현(現) 중흥2·3동 청사를 주민편의시설로 돌려주겠다며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나 주민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현 북구청의 행태는 민선시대 풀뿌리 민주주의 뜻을 왜곡하는 구태행정의 표본”이다고 성토했다.
전미용 의원은 마지막으로 “재산교환 협약 변경안은 즉각 철회되어야 하고, 중흥3동 주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행정 펼칠 것”을 호소했다.
주민과 의회 그리고 집행부와의 갈등
2020년께부터 광주 북구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중흥 2·3동 통폐합을 추진했다.
추진과정서 중흥 3동 주민들은 북구청에 ‘중흥3동 현 행정복지센터를 주민 편의시설로 구축해달라’고 요구했고, 북구청은 주민들의 요구를 구두 약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북구는 최근 신관 신축을 추진하면서 구두 약속을 ‘묵살’하고, 전남대 부지와 3동 행정복지센터 부지를 맞교환을 추진했다는 것.
이에 일부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 의원의 5분 발언 날인 지난달 12일에도 중흥3동 주민들은 문인 북구청장 앞에서 ‘구청장은 주민과의 약속을 지켜라’는 팻말 시위를 벌였다.
또한 7월 초순 북구청 공무원 커뮤니티에 게시된 ‘행정사무감사로 본 북구의회의 품격’ 제하의 게시물은 또 다른 갈등을 증폭했다.
이 커뮤니티엔 "조악한 말, 의미없이 표류하는 말, 책임없는 말들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북구의회의 품격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모 의원의 5분 자유발언에서 시작한다"고 전 의원에 대한 불편함을 내비쳤다.
특히 '9대 북구의회 1년을 돌아보면, 감시와 견제의 미명하에 구정에 대해 발목 잡고, 흠집 내기 일쑤며 제 밥그릇 챙기기로 점철(정책 대안 제시 부족)'로 시작하는 익명 글이 게시됐다. 이 해당 글은 북구의회 전 의원 20명의 성을 영문 이니셜로 구분, 일일이 해당 의원들에 대한 개인적인 품평을 하기도 했다. 이에 북구의회는 강력 반발하고 엄정 대처를 천명했다.
중흥2·3동 행정복지센터 통폐합 후 바램
이번 통폐합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주민 A씨는 “현재 동부시장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도로만 건너면 중흥3동 주민센터가 있어 이것저것 참으로 편했는데 통폐합이 되면 1km가 넘는 거리를 걸어서 오가야 한다”며 “청장님이 말씀도 하셨으니 3동 센터 주변에 불편 해소를 위한 편의시설을 꼭 설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북구청 관계자는 “통폐합 대상지의 주민들로 구성된 통합추진위를 통한 불편 해소와 문제 제기엔 해결책 모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최근 통추위에서 요청한 커뮤니티센터·경로당·무료급식소 설치와 사회복지담당자 증원 등도 만전을 다해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미용 의원은 “이번 중흥3동 행정복지센터 통폐합은 말바우·동부시장 등 원도심에 거주하신 어르신들께는 큰 불편함을 안겨드릴 수 있다”며 “북구청 신관 신축으로 중흥3동 센터가 없어지고 옮겨진 만큼 소규모라도 중흥3동 주민들의 공동 편의시설이 될 수 있는 커뮤니티 설치로 주민들의 불편 해소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흥2·3동 통합청사는 중흥동 845번지(광주 동부교육지원청) 인근에 건립되며, 오는 11월께 준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