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이주대책 등으로 거주민 이주완료, 선수촌 분양 성황리 진행중
국제스포츠대회 선수촌 건립에 도심내재건축 아파트를 활용하기로 한 것은 대규모 국제대회 사상 세계 최초의 사례로 국내는 물론 FISU관계자들도 극찬하고 있다.
광주유니버시아드 선수촌 조감도
◇시민의 행복 위해 어렵지만 선수촌을 재건축방식으로 추진
일반적으로 국제대회 선수촌은 도시외곽의 그린벨트를 해제하거나 신도시를 개발하는 비교적 손쉬운 방법으로 건립하지만, 광주시는 심각한 도심공동화 실정을 감안해 도심재생차원에서 노후 건축물을 소유한 다수 주민에게 재건축 기대욕구를 충족 시켜주고, 지역주민의 오랜 숙원을 해결해 주고자 ‘시민의 행복추구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민선5기 시정철학에 따라 재건축 방식의 선수촌 건립을 선택했다.
170여개국 2만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하는 2015 U대회 기간중에 선수들의 휴식과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선수촌 건립예정지 화정주공아파트단지는 건축된지 30여년이 지난 노후화된 단지로 15년 전부터 주민들이 재건축을 하고자 2008년 당시 조합을 설립하고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사업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시공사 선정이 3회 이상 유찰되는 등 사업 추진이 지극히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포기상태에 있던 화정지구 재건축 아파트 건립사업을 광주시가 2010년 8월 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U대회선수촌으로 조성키로 하고, 사업의 관건이 되는 시공사 선정을 위해 화정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에서 사업 설명회를 수차례 개최했으나 화정주공 재건축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시공사는 국내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국내 도급순위 50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시공사 참여를 위해 유치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했지만, 건설사들의 반응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건설사업 참여시 사업성이 없고, 지방 도시들의 공동주택 미분양이 적체돼 사업 참여시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지극히 냉소적이었다.
강 시장은 시공사 참여가 전무한 실정에 굴하지 않고, 재건축방식으로 기어코 해 내겠다는 끈질긴 집중력과 뚝심으로 선수촌 건립에 유수한 시공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국회의 협조를 얻어 시장이 직접 건설사를 찾아다니며 약 23회에 걸쳐 국내 굴지의 주택건설 회사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국책사업 추진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건설업계 1위인 현대건설을 설득해 선수촌 조성을 위한 재건축사업에 참여토록 이끌어 냈고, 마침내 지난 9월 19일 선수촌 조성 착공식이 개최됨으로써, 광주가 국제대회 선수촌을 도심재개발 방식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광주유니버시아드 선수촌 착공식
◇재건축 역사상 최단시일 내 아무 사고없이 이주 철거 완료
특히 강운태 시장의 지시에 따라 조합원 중 기초수급자, 차상위 계층, 홀몸노인 등 청산세대와 세입자에 대해서는 도시형생활주택을 지어 특별 입주시키는가 하면, 이주를 하지 못한 잔류세대에 대해 주택 68세대분을 확보해 집을 마련해 주는 ‘맞춤형 이주대책’을 추진해 6개월만에 큰 충돌 없이 원주민의 이주를 완료하고, 철거까지 마무리함으로써 재건축 역사상 최단시일내 아무 사고 없이 이주와 철거를 동시에 완료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선수촌 청약이 100% 달성돼 지난해 4월 시의회 동의 시 현금청산세대가 많이 있을 경우 시 재정 부담이 크게 우려된다는 일부의 시각도 불식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 시장은 대기업과 지역 건설업체간의 상생차원에서 지역 업체가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수차례 현대건설측에 요청해 결국 시공능력 금액, 시공실적, 신용등급 등의 기준이 대폭 완화돼 많은 지역업체의 참여로 지역경기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공사 기간중 지역상가를 살리기 위해 그동안 대형 건설사업장에 근로자 식당(함바집)을 운영하던 것이 관례였으나 시는 시공사측에 근로자 식당 대신 주변식당을 이용토록 강력하게 요청해 단지 주변 상가 주민들의 생계안정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15하계U대회 선수촌으로 활용되는 화정주공 재건축 사업장인 ‘광주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는 지난 7월 주민이주와 철거를 완료하고, 8월 조합원의 높은 관심으로 재건축사상 유례없이 97% 본 계약율을 보였고, *조합원분양(2,769세대중 2,682세대분양, 87세대 미계약), 일반분양(1,044세대)
지난주에 실시된 일반분양 1,044세대 청약접수 결과, 선수촌아파트라는 명품브랜드에 힘입어 평균 2.5대1의 경쟁률로 100% 청약 완료 됐고, 본 계약이 시행되는 시점에서도 대기자들이 많이 몰려있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분양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4월까지 3,726세대 규모, 지상 15~33층 35개동을 친환경선수촌으로 건립해 U대회 기간 선수촌으로 활용한 후, 내부 마감공사를 거쳐 2016년 입주할 예정이다.
U대회 선수촌은 월드컵경기장, 염주체육관 등 경기장과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대회기간 동안 각국의 선수단이 거주하는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닌 지구촌 문화공간으로서 세계인의 교류의 장으로서 한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