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일본의 양심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의 광주방문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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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일본의 양심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의 광주방문을 바라보며
  • 산종천 선임기자
  • 승인 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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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환영 성명...양심적이며 용기있는 일본인
“일본이 무한책임의 자세 가져야 한일 문제 해결될 수 있을것”
최근 전남대학교 및 5 18국립민주묘지를 참배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수상.
최근 전남대학교와 5 18국립민주묘지를 참배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 선임기자 = 5 18민주화운동부상자회(회장 황일봉 이하 5·18부상자회)는 6일 전남대학교 및 5·18국립민주묘지 참배 방문하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광주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의 이번 광주 방문을 둘러싸고 한국을 찾아 사죄하는 일본인은 흔치 않다는 여론이다. 이는 일본이 과거 식민지정책과 침략전쟁을 통해 저지른 과오를 반성도 교육도 제도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의 여러차례 사죄 방한과 이번 광주방문은 양심적이며 용기있는 일본인의 자세다.

지난 9월 24일 오전 명량해전 당시 전사한 일본 수군 유해가 안장된 전남 진도 왜덕산에서 열린 위령제에 참석한 그는 추모사에서 “일본이 한국에 아주 큰 고난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다"고 밝힌 바 있다.

또 “425년 전 목숨을 잃은 일본 수군들을 진도 주민들이 묻어줬다"며 "생명 앞에서는 적도 아군도 없이 맞아준 사실을 일본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잊어서는 안된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후 전북 정읍시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선 “일본이 무한책임의 자세를 가진다면 한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일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본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일본은 위안부와 조선인 강제 징용 문제 등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밝히며 “일본이 과거 전쟁을 일으키고 식민지화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정읍 태인 3·1운동 기념탑에 헌화했다. 그는 "3·1운동이 품은 ‘민족 자결’ 정신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국과 대만의 갈등 등이 속히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세계가 조금이라도 더 평화로워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18년 경남 합천에서도 원자폭탄 피해자를 만나 사죄했었고, 2015년 8월 12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해 과거 유관순 열사가 수감됐던 감방에 헌화한 뒤 광장에 마련된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이렇듯 그는 한일 과거사 문제에 있어 일본의 사죄와 책임을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1998년 10월 8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채택한 합의문인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다시한번 살펴봐야 한다.

특히 아직도 한·일 양국 간 군대 위안부와 강제징용 배상 해법 등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하토야마 전 총리의 광주방문과 5·18국립민주묘지 참배 소식이 한줄기 희망으로 보인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평화를 기원하는 반성과 성찰 행보는 광주 5·18정신과 일맥상통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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