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② 호남 야구팬 오랜 한 푼 첨단야구장 착공, 어떻게 되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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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② 호남 야구팬 오랜 한 푼 첨단야구장 착공, 어떻게 되어가나?
  • 박주하
  • 승인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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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 오랜 염원이있던 야구장 착공
-무장애시설 · 태양광 발전 등 미래지향적 시설 설계

1965년 9월, 제46회 전국체전을 위해 이 지역 최초로 건립된 광주공설운동장(1977년 제58회 전국체전 때 시설보강과 함께 ‘무등경기장’으로 명칭을 변경)은 경제·사회·문화적으로 소외된 이 지역민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장소로 사랑받았다.



신축 야구장 기공식

신축 야구장 기공식


특히 대통령기, 봉황대기 등 전국고교야구대회 예선전이 벌어질 때에는 해당 학교 학생들은 물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무등야구장에 모여 한 목소리로 응원하며 하나 됨을 느꼈다.


정치적으로 암울하던 시기에는 KIA의 전신인 해태타이거즈의 발군의 활약을 보며 요즘 유행하는 말로 ‘힐링’을 받았던 장소였다. 야구를 사랑하는 이 지역민들에게는 무등야구장은 그처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야구장의 시설은 점점 노후해지고, 여성 팬들이 늘어나면서 부족한 여자화장실에는 수십 미터 이상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


기존의 콘크리트 좌석 위에 의자를 억지로 끼워 맞춘 덕분에 의자에 앉으면 그 앞으로 사람이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비좁은 관람석, 선수편익시설 및 대기공간의 협소, 주차공간의 부족 등으로 인해 야구실력은 전국 최고이지만 시설은 전국 최하라는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자연스레 야구팬들을 중심으로 야구장을 새로 건립해야 한다는 요구들이 계속 됐으며, 그에 따라 야구장을 신축하기 위한 다양한 검토를 했지만 항상 재정확보 문제와 장소 문제가 발목을 잡았고, 얼마 전에는 돔구장 건립여부를 두고 지역 내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신축 야구장 공사현장

신축 야구장 공사현장


그러나 민선5기 들어 강운태 광주시장의 강력한 의지로 새로운 야구장 건립에 대한 시민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야구장건립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문연구, 선진지 답사, 시민공청회, TV토론회를 개최했고,


시장과 트위터리언과의 만남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마침내 현 무등경기장의 종합경기장을 철거하고 야구장을 건립하는 것으로 결정하게 됐다.


건립재원 확보는 성화대를 중심으로 경기장 일부를 보존해 야구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는 아이디어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인정을 받아 체육진흥투표권(소위 ‘토토기금’) 298억원의 지원을 약속받았고, 신설야구장의 운영권 제공 등을 골자로 한 KIA와의 협약을 통해 KIA에서 300억원을 부담하기로 하는 등 재원확보문제를 해결했다.


입찰을 통해 현대건설컨소시엄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해 2011년 11월 24일 광주야구경기장 건립 기공식을 거행했고 같은 해 12월부터 철거를 시행, 2012년 3월 무등경기장 주경기장 철거공사를 완료하고, 터파기 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야구장 건립공사에 착수해 지하층 골조공사 완료, 지상1층 골조공사를 진행(9월 공정률 약21%)하는 등 계획대로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설 야구장의 건립 콘셉트는 편리한 야구장, 친환경야구장, 문화복합 야구장, 시민 야구장 네 가지로 추진됐다.



신축 야구장 조감도

신축 야구장 조감도


남녀노소는 물론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하기 편리한 야구장을 건립하기 위해 동북동방향의 야구장 배치, 앞뒤 여유 있는 관람석 설치, 투수판을 중심으로 관람석 방향 설정, 관람석을 필드에 가장 근접하도록 한 역동적인 관람 환경 조성하고,


전국 최초의 중앙 콘코스 도입, 경기 관람과 물건 구입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매점 방향 설정, 다양하고 변화성 있게 조성한 외야 잔디석 등을 계획했다.


아울러 무장애 건축(BF, Barrier Free) 최우수인증을 목표로 설계와 시공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예비인증을 신청한 상태다. 야구장이 완공돼 BF 최우수인증을 받게 되면 전국 최초로 야구경기장에 BF인증을 받는 것으로 민주·인권도시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신설 야구장에는 지열시스템, 빗물이용설비 및 지붕 전체에 태양광 발전설비 도입 등을 통해 친환경 건축물로 조성한다. 아울러 경기장 주변에는 담을 설치하지 않고 개방해 인근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지 산책과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야구장 건립계획과 설계확정 과정에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했고, 시민감독관제도를 도입해 공사 중간 중간 점검을 받아 향후 시공에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를 통한 시민구장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새 야구장에는 기념돌(바닥돌) 설치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조만간 기아타이거즈를 통해 일반 모집을 시작할 예정인데 이 또한 새 야구장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야구장은 2013년 말까지 완공해 2014년 3월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일반에게 공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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