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상태바
[포토에세이]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 신종천 선임기자
  • 승인 2022.0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까치 설날은 아치 설날이 바뀐 말이라는 게 정설
담양의 한 농촌 마을에 까치들이 나무에 앉아 쉬고 있다. [사진=신종천 선임기자]

[투데이광주전남/신종천의 포토에세이] 신종천 선임기자 =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설 명절하면 떠오르는 이 노래는 윤극영(1903∼1988) 선생이 작사 작곡한 '설날'(1924)'이다.

동요 ‘설날’에 등장하는 ‘까치’도 변한 말이다고 한다. 원래는 누구나 다 아는 새 이름 까치가 아니었다. 이설(異說)이 있기는 하지만, ‘까치 설날’은 ‘아치 설날’이 바뀐 말이라는 게 국어학계의 정설이다. 실제로 ‘까치 설날’은 옛 문헌에 나오지 않는 말이다. 대신 옛날에는 ‘작은 설’을 가리켜 ‘아치설’ 또는 ‘아찬설’이라고 했다.

‘아치’와 ‘아찬’은 ‘작은(小)’의 뜻을 지닌 말로, 이북 출신인 윤극영이 ‘아치’의 경기도 사투리라고 할 수 있는 ‘까치’로 노랫말을 지은 듯하다. 음력 정월 초하루가 ‘큰 설’이고 그 전날인 섣달그믐이 ‘아치설(작은 설)’인데, ‘아치설’이 ‘까치설’로 바뀐 것이다. 국어학계에 따르면 까치 설이라는 말은 1935년 한 신문에 등장하기 전까지 어떤 문헌에서도 나오지 않아 역사가 짧을 것이라고 추측만 할 뿐 정확한 어원을 찾기가 어렵다. 가장 힘을 얻는 설은 '작은 설'이라는 뜻을 가진 '아찬설, 아치설'이 세월이 흐르며 '까치 설'로 변했다는 것이다.

예부터 조상이 반가운 손님을 맞는다고 믿었던 까치가 울면 다음날인 설에 친척과 친구들을 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지어졌다는 주장, 까치의 무늬와 비슷한 색동저고리를 설 전날에 준비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까치가 유해 조수로 분류되어 사람들에게 큰 환영을 못받고 있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