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농업의 탄소중립 방안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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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농업의 탄소중립 방안을 찾아본다
  • 정경택 기자
  • 승인 2021.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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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 신지식농업인장

[투데이광주전남] 김선일 신지식농업인장= 이산화탄소는 사람이나 식물이 살아가면서 없어 서는 안될 중요한 화학 물질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인간이 산업활동을 하면서 필요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기후 온난화의 주범이 됐다.

이로 인해 지구촌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폭염, 폭우, 가뭄 등 많은일 들을 겪으면서 국제사회는 인류 생존의 위협과 함께 식량 위기는 물론 생태계의 파괴와 이로 인한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창궐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런 우려 때문에 국제사회는 국가별 상호 협력을 통해 탄소 저감을 위한 방안으로 탄소 배출량을 정하고 목표 연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일 정도로 관심 사항이다.

일선 기업에서는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감소를 위해 자체적인 탄소 저감 기술을 통해 이산화탄소 양을 줄이거나 탄소배출권을 구입하여야 한다. 또한, 국가는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목표를 설정해 정책을 준비하고 비전을 제시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목표로 건물, 산업, 수송, 폐기물, 흡수원, 가정 등 부문별로 탄소를 절감할 수 있는 로드맵을 만들고 탄소중립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민·관 합동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농업분야의 탄소 중립 방안 강구해야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점에서 농업 분야의 탄소중립의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

저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전라남도 동부권 시·군 농업기술센터 담당자와 농업인들을 만나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번 인터뷰의 목적은 농업은 탄소를 배출하기도 하지만 산소를 만들고 탄소를 흙과 나무 및 잎에 저장하기도한다. 농업분야에서 탄소 저감을 위한 행동요령이 있다면 어떤것들이 있을까?라는 호기심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온실가스 저감 및 에너지 절감 ▲자연 순환형 저탄소 농법 장려 ▲로컬푸드 운동 확산 ▲소비자 교육을 통한 농업 분야 탄소 저감

위를 통해 어느정도 농촌에서도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깊이 들어가면, 농업 현장에서는 시설하우스에 가온을 위해 주요 열원으로 벙커시유, 등유, 농업용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태양광, 풍력발전이 아닌 표준화된 농업용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 보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즘 농촌은 태양광, 풍력발전으로 전쟁터 같은 마을이 많다. 대체로 태양광 풍력발전이 신재생 에너지인 것은 알고 있으나 이러한 시설을 위해 산야가 파헤쳐져 가고 농토가 없어지며 주민들은 소음에 시달려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태양광, 풍력발전이 아닌 다른 에너지원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보온기능이 우수한 시설하우스 자재개발을 통해 외부로 빼앗기는 열원을 줄일 수 있는 보온자재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 현지 농업인들의 의견이다.
 

대량생산이 유발한 황폐화 고리를 끊어야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농법은 대량생산을 위해 화학적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재배 농법에 치중하다 보니 농약, 비료, 제초제, 항생제 등을 무분별하게 투입했다. 이제 이러한 관행을 깨고 친환경 유기농 생산 시스템으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공익 광고를 통한 소비자교육이 필요하다는 흥미로운 주장도 있었다. 좋은 소비가 좋은 농산물을 만들어 낸다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 상인들의 말을 빌리면 서울 사람들은 ‘먼저 눈으로 먹은 다음 입으로 먹는다’는 말을 한다. 즉, 농산물의 외관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생산자들은 외관을 좋게 만들기 위해 화학비료와 농약 치는 횟수를 늘려 가며 농사를 짓는다. 이제는 외관보다는 영양과 안전성을 먼저 고려해 농산물을 재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컬푸드 문화 확산이 탄소중립에 이바지

또한 로컬푸드 확산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인근 도시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소비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을 거쳐 다시 생산지역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경제적, 환경적으로 이중적인 피해를 불러 일으키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농업에서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많이 있겠지만 우선 실천해야 할 것은 우리의 일상 속 작은 생활 하나하나가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생산자, 소비자 모두가 탄소배출 줄이기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편집자 주) 김선일 씨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신지식농업인장 348호로 순천시 지정 스타농업인 1호, 전) 순천엔매실(주) 대표이사, 전 사) 한국매실 사업단 단장,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 국문학과 4학년 재학, 순천대학교 신재생에너지 사업단 농업에너지 분야 연구원을 활동중이다. 2020년에는 단편 그림책,  '나는 촌놈이다'를 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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