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경찰 김성용 경위, 화재 현장에서 솔선수범해 인명구조 공로 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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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경찰 김성용 경위, 화재 현장에서 솔선수범해 인명구조 공로 포상
  • 정경택 기자
  • 승인 2021.0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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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경찰청장 표창에 이어, 전남도 숨은 의인 및 선행자 지정돼
김성용 순천경찰서 경위

[투데이광주전남] 정경택 기자=지난 3월 17일 순천시 연향동 주거 밀집지역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이재민이 당시 추산 24명이 달하고 화재피해로 건물 수 채가 제 기능을 못할 참화를 겪었다. 

당시 근처 연향 파출소 경찰관 두명이 현장에 임장해 큰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화재 현장에서 불길 속에 몸을 던져 일가족을 구한 순천경찰서 연향파출소 김성용 경위가 화재현장인명구조유공으로 전남지방경찰청장상을 받은 자리에서 밝힌 소감이다.

김 경위는 전남도가 최근 발표한 ‘숨은 의인 및 선행자’로 선정됐다.

김 경위가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인화성물질이 가득한 페인트가게로 불이 옮겨 붙어 2층 가정집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상황이었다.

페인트가게에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건물을 휘감고 유독가스가 주변으로 확산되는 시점이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이 급박하게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다.

김 경위는 연기 탓에 건물 진입구를 찾기 힘든 상황임을 직감하고 주변에 있는 철제 구조물을 사다리로 이용해 진입을 시도했다. 어렵게 건물 외벽에 몸을 밀착시킨 김 경위는 창문을 열고 2층 진입에 성공해 노인 부부와 아들, 반려견을 구조해 밖으로 대피시켰다. 이들이 모두 빠져나온 직후 건물은 불길과 연기에 휩싸였고 지붕은 무너져 내렸다.

김 경위는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지만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선택한 직업이 경찰관이었다. 경찰학교에 입교해 ‘조국은 너를 믿노라’라는 교훈을 마주하며, 조국은 곧 국민이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며, 국민에게 이로운 일만 해야겠다는 신념을 더욱 굳히게 됐다.

김 경위는 입교 당시 가졌던 마음을 항상 간직하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2015년에는 순천시 풍덕교 다리 밑에서 깊은 수심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사람을 물에 뛰어들어 구조했다. 2019년에는 고층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인명을 구조했고, 같은 해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사람의 생명을 구해 순천경찰서장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을 자신의 첫 번째 소명으로 생각한다. 그것이 자신이 경찰관이 된 이유이고, 자신이 반드시 지키고자 하는 신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소임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지난 화재사건과 같은 상황을 다시 한 번 맞닥뜨린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성용 경위는 “그 건물 안에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한 앞뒤 가리지 않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 것이다”고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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