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도로 포장공사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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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도로 포장공사 좀 해주세요
  • 최한승 기자
  • 승인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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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와 호반건설에 보내는 일성(一聲)
광산구의 소극적 행정과 호반건설의 비협조로 23년간 비포장도로 방치...‘피해는 오롯이 주민 몫'
"광산구의 예산확보와 호반건설의 토지사용동의 해결책 필요하다" 역설

[투데이광주전남] 최한승 기자 = "제발 도로 포장공사 좀 해주세요" 광주 광산구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역민의 일성(一聲)이다.

23년째 비포장 상태로 방치된 광산구 송도로 162번길 주변 도로 현장 [사진=최한승 기자]

광주 광산구 송도로 162번길 주변 140m 비포장도로 호소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곳 주변에 거주하는 지역민들이 이 비포장도로로 인한 지난 23년간의 불편함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서다.

4일 광산구와 지역민 등에 따르면 지난 1988년 호반건설은 광주 광산구 송도로 162번길 주변에 4개동 462세대의 호반2차아파트를 건축했다. 이때 아파트 주변에 300여 평의 짜투리 땅이 남겨졌고 이 땅은 지금까지 비포장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 도로를 포장도로로 만들려면 호반건설 측의 토지사용동의를 받아 공사를 하던지 아니면 광산구에서 토지를 매입해 공사를 해야 하는데 이도저도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이다.

광산구와 호반2차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 7월13일과 15일 이 비포장도로에 대한 토지사용동의 협조요청 공문을 호반건설 서울본사에 발송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답이 없는 실정이다.

광주 광산구 송도로 162번길 140m 비포장도로 현장 [사진=최한승 기자]

지역민 A씨는 "호반건설이 우리지역에서 주택사업으로 크게 성장해 이제는 전국을 대표하는 주택사업자로 발전했는데 지역주민들의 불편사항을 나 몰라라 하고 있어 좀 야박스럽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호반건설이 어차피 현재 통행도로로 사용하고 있는 마당에 토지사용동의서에 동의를 해주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지역민 B씨는 “이 비포장도로를 오가고 있을 때 차량들이 오갈 땐 흙먼지를 마시고 비올땐 물벼락을 맞기 일쑤였다”며 “23년째 불편과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데 도대체 행정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근처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이 비포장도로는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요소가 너무 많고 어린이들의 바깥놀이 학습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비가 오는 날이면 물웅덩이가 생겨 통원버스를 운행하는데도 위험요소가 뒤따르고 있어 늘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며 조속한 도로포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광산구 관계자는 “이 비포장도로는 당초부터 도로로 계획됐지만 아직까지 예산확보를 못해 토지를 매입하지 못했고 차선책으로 호반건설에 도로를 포장하여 사용 할 수 있도록 사용동의 공문을 수차례 보냈으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토지는 무상사용은 가능하나 도로포장 사용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며 “광산구가 매년 시비보조사업 일환으로 광주광역시에 지속적으로 예산을 올렸지만 반영이 되지 않고 있어 토지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도로포장은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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