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부경찰, 수술대 반려견에 탈취제 뿌리고 '깔깔'...수사 착수
상태바
광주 남부경찰, 수술대 반려견에 탈취제 뿌리고 '깔깔'...수사 착수
  • 김길삼 기자
  • 승인 2020.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데이광주전남] 김길삼 기자 = 수술대에 오른 반려견에 탈취제를 뿌리고 깔깔대며 웃는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광주 남부 경찰서에 따르면 광주의 한 동물병원 의료진이 수술대에 오른 반려견에게 탈취제를 뿌리고 깔깔대며 웃는 사건과 관련해 남구와 네티즌으로부터 4건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남구와 네티즌으로부터 4건의 고발장을 접수했으나 해당 반려견의 견주인 A씨는 고발여부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A씨는 자신의 SNS에 CCTV 영상을 공개하며 "동물병원이 잠시 휴업한다는데 다시는 생명을 다루는 일을 못 하도록 농림축산식품부, 수의사회에 민원을 넣어달라"고 적었다.

동물병원 원장과 수의테크니션 등 직원들은 유치 발치가 끝나고 마취 상태의 반려견에게서 입냄새가 난다며 온몸에 워터리스 샴푸, 향수, 미스트에 이어 화장실용 탈취제까지 뿌린 뒤 재미있다고 웃는 모습이 공개된 것이다.

수술이 끝난 반려견은 결국 숨졌고 A씨는 화장시키기 위해 병원에서 데려왔다가 개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병원 CCTV 영상을 확인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유치 발치 수술이 끝난 후 1시간 가량을 강아지가 견뎌야 했던 것은 화장실용 탈취제, 향수, 미스트로 미용연습 마루타였다"고 분노했다.

이어 "제가 가서 삼순이(반려견 이름)한테 뿌린 모든 것을 제 손에 뿌려봤다"며 "손세정제 등으로 아무리 씻어도 냄새가 지워지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동물병원 측은 SNS를 통해 "삼순이의 마취 회복 과정 중 좀 더 신경을 써주기 위해 한 행동이었을 뿐 학대 의도는 없었다"며 "염증 냄새 제거를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한 것은 너무 죄송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동물병원 관계자 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견주의 진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탈취제 등으로 인한 죽음인지에 대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