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17일간의 감동·환희 뒤로 하고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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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17일간의 감동·환희 뒤로 하고 폐막
  • 김용범 기자
  • 승인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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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 2회 격려 방문 등 성공 개최에 힘 실어…전남 출신·소속 6명 참가, 부진한 성적 아쉬워
역대 최대 규모 참가 및 ‘경제대회’ 평가…북한선수단 불참, ‘노 쇼’ 입장률, 막판 클럽 붕괴사고 ‘옥의 티’
김영록지사 수영대회 격려 [사진=전남체육회]
김영록지사 수영대회 격려 [사진=전남체육회]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7일간의 감동과 환희를 세계수영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기고 28일 막을 내렸다.

1973년 시작해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 수영축제다.

우리나라에 이 대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후쿠오카(2001년), 중국 상하이(2011년)에 이어 광주가 세 번째다.

광주와 전남 여수 일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 수영 등 크게 6개 종목으로 나눠 76개 세부 경기를 치렀다.

광주대회는 시작하기 전부터 새 역사를 썼다.

개회식이 열린 12일 대회 조직위원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194개국에서 2천538명의 선수가 참가 등록했다.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의 184개국·2,400여명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도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82명의 선수로 대표팀을 꾸려 축제에 동참했다. 여자 수구와 오픈워터 수영에서는 처음으로 대표팀이 구성돼 소중한 첫걸음을 뗐다.

광주는 상대적으로 저비용으로도 시설이나 운영 면에서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대회를 치렀다.

이번 대회 예산은 총 2,244억원으로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4조2,853억원)의 5.2%에 불과했다. 단일 종목 대회인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6천572억원)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또한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치른 경험에 평창올림픽의 인적 유산들도 힘을 보태면서 대회 운영 역시 크게 흠잡을 데는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회 기간 화제도 풍성했다.

광주대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을 1년여 앞두고 열리는 메이저대회라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거 출전해 올림픽 전초전의 기회로 삼았다. 다이빙, 오픈워터 수영, 경영 단체전 등 일부 종목에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전남선수들의 활약상도 미진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전남체육회장)가 18일 여수 오픈워터경기장을, 26일 남부대학교 경영경기장을 각각 방문하면서 대회 성공 개최에 힘을 보탠 가운데, 전남 출신․소속 선수단은 총 6명이 참가했다.

진만근 여자 수구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경영에서는 ‘중학생 국가대표’ 김민섭(여수 문수중 3년)이 유일하게 참가했고, 남자 수구에 추민종·정병영·한효민이, 여자 수구에 오희지가 나섰다.

성적 역시 여자 수구는 5전 전패를 당하며 최하위인 16위를, 남자 수구는 1승4패로 15위를, 접영200m에 나선 김민섭은 47명 중 32위로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여기에 이번 대회를 온 국민의 축제로 키우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회 조직위가 끝까지 기다렸던 북한 선수단이 불참하면서 대회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든 면도 있지만 우리나라 선수단의 스타 부재와 몇몇 종목을 제외하고는 세계적 수준과 큰 격차를 보인 경기력, TV 중계 부족 등으로 대회 열기를 확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입장권 판매는 목표한 대로 순조롭게 이뤄졌다는 데도 대회 초반 '노 쇼' 등으로 실제 입장률은 낮았다. 일부 종목에서는 단체 입장객이 몰린 오전 예선 경기 관중이 오후 결승 경기보다 많은 기현상도 반복됐다.

폐막 전날인 27일 오전 광주 한 클럽의 복층 구조물이 무너져 이번 대회에 참가한 외국 선수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도 대회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2021년 대회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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