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양민학살사건의 기억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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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양민학살사건의 기억 (5)
  • 글/백은하 소설가
  • 승인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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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뼈에 총알이 관통했어요.“ 생존자 안종필씨

[투데이광주] 안종필씨는 1949년 1월 15일생이다. 전남 함평군 월야면 정산리 장교부락에서 살았다. 1950년 12월 6일 첫 집단학살이 있었다. 1950년 12월 2일 공비와 전투를 벌여 부대원 2명을 잃은 11사단 5중대는 함평군 월야면 정산리의 동촌과 장교 마을에서 주민 70명을 불러낸 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논두렁에서 집단으로 총을 발사했다.

안종필씨는 집단학살 장소에서 엉덩이뼈에 총을 맞고 살아났다. 당시 2살이었다. 그는 어머니 등에 업혀 있었다. 어머니는 총에 맞아서 돌아가시고 안종필씨는 살아남았다. 형님도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다. 집으로 돌아와보니 집에 불을 질러버려서 동네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한다. 그해 12월 겨울 칼바람은 살을 에이는 것 같았다.

안종필씨는 어른들이 호박속을 붙여서 살아났다고 말하지만, 그의 아버지가 광주도립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치료를 해서 살아났다. 그는 평생 목욕탕을 가지 못했다. 월야중학교를 중퇴했다. 안종필씨는 중간에 서울로 갔다가 다시 월야로 돌아와서 평생 월야에서 살았다. 그는 보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평양민학살사건의 진상규명이 먼저 이루어지고, 가해자의 인정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평양민학살사건 월야 생존자 안종필씨

 

학살이 일어났던 월야 동촌마을 표지석

 

학살이 일어났던 월야 동촌마을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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