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등산 지킴이, 남태한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장
상태바
[인터뷰] 무등산 지킴이, 남태한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장
  • 신종천·최영태 기자
  • 승인 2022.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임 100일 맞아 남태한 소장을 만나본다."
무등산 생태가치의 증진·탐방 및 복지 향상 최선
우리나라 최고의 국립공원 야영장 조성과 무등산 정상 군부대 이전 등 만전
2023년부터 탐방객들이 무등산 정상 상시 탐방할 수 있도록 전력 다할 것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남태한 소장은 취임 100일을 맞이하여 인터뷰를 통해, 내년 3월 4일은 광주 무등산이 10주년이라고 말하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최영태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남태한 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무등산을 지키고 무등산을 발전시킬 힘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최영태 기자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글)·최영태(사진)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 남태한(51) 사무소장은 지난 10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남태한 소장은 1988년 월출산, 변산반도국립공원에 이어 25년 만에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2013년)과 22번째로 지정된 태백산(2016년)의 신규 지정 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21~22번째 국립공원 지정을 연이어 성공시킨 대한민국 유일무이한 국립공원공단 실무자다.

그는 취임 100일을 맞은 자리에서 무등산 생태가치의 증진·탐방 및 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국립공원 야영장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겠으며, 내년에는 무등산 정상의 군부대 이전과 원상 복원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현재 무등산 정상은 방공포대가 들어섬으로 4미터 정도가 깎여 낮아진 상태로 원상복원에 필요한 사진 등의 자료가 절실하고, 무등산 정상과 관련된 자료를 가진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23년부터는 탐방객들이 무등상 정상 후문 6백여 미터 지점까지 상시 탐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장 취임 100일을 맞은 남태한 소장.
취임 100일을 맞은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남태한 소장. /최영태 기자

남 소장은 광주 출생으로 초등학교부터 대학시절을 모두 광주에서 보내 무등산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남다르다. 광주 석산 고등학교, 전남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입사해 다도해해상, 무등산, 태백산 등에서의 다양한 현장 근무 경험을 거쳤다. 또 공단 자원보전처, 공원 운영처, 미래전략실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공원관리 정책 수립 업무에 능통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본보는 무등산 지키기 특별기획으로 취임 100일을 맞은 남태환 소장을 만나 그와의 일문일답을 가졌다.

 

◆ 남태한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장 취임 100일 일문 일답

 

-무등산국립공원 취임 100일의 소감

▲광주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창시절을 보낸 저에게 무등산은 늘 어머니와 같이 그립고 따뜻한 장소였습니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무등산 자락인 소태동에서 살던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무등산에 올라 뛰놀며 호연지기를 키우던 그 때가 생생합니다. 그렇기에 무등산에서 일한다는 것은 29년간의 국립공원공단 생활 중에서도 늘 특별한 경험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와 무등산의 생태적 가치를 더욱 증진 시키고, 국민들이 국립공원에서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의 정비와 확충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벌써 100일 지났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만, 돌이켜 보면 많은 분들의 도움과 지지가 있었기에 소장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광주광역시 군부대 이전 추진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

▲무등산 정상부에는 1966년부터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탐방객들의 탐방이 제한됨은 물론 자연경관과 생태계의 훼손이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어 자연성 회복을 위해 군부대 이전이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2015년 국립공원공단과 광주광역시 그리고 국방부가 군부대 이전협약에 합의하였으나, 선행적으로 해결해야 할 대체후보지 선정 과제가 풀리지 않아 이전 추진이 더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광주광역시 강기정 시장님과 송갑석 의원님의 적극적인 의지와 함께 국방부의 이전결심으로 군부대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단기적으로는 광주광역시, 국방부와 상시협의체를 구성해 무등산 정상부 군부대 이전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군부대가 이전한 후 정상부의 원지형 복원과 식생복원을 통하여 무등산이 지닌 고유가치를 회복해 나갈 예정입니다.

 

-야생동물 출현 대책 및 탐방객들에 대한 당부 말씀

▲무등산국립공원은 1,637종의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의 터전입니다. 풍부한 생태계를 지닌 만큼 무등산을 방문하는 탐방객들은 야생동물을 마주할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과의 접촉에 민감한 야생동물들은 평소 정규탐방로에서 쉽게 마주치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날이 따뜻해지거나 먹이가 부족해지면 정규탐방로 인근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무등산사무소에서는 탐방객과 야생동물의 접촉으로 인한 안전사고와 인수공통 감염병 등의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안내판과 현수막을 통해서 야생동물의 주요 출몰구간을 알리고 있고, 정규탐방로 이용과 야생동물 거리두기를 알리는 캠페인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올바른 탐방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멧돼지 등 공원지역 마을에 피해를 끼치는 야생동물의 경우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우 시 행동요령 교육, 기피제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태계교란 및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은 유기견의 경우 개체수 조절을 위하여 지자체·소방서 등과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포획하고 있습니다.

※ 포획 개체는 광주광역시 동물보호소로 인계

야생동물 관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는

첫째, 입산시간을 준수하여 안전한 정규탐방로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야간산행이나 샛길산행 등의 행위는 야생동물 조우 등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둘째, 혹시 야생동물을 마주치더라도 접촉을 삼가고 거리를 두시기 바랍니다. 야생동물을 통한 인수공통 감염병, 진드기 등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일껍질을 포함해 가지고온 음식물은 모두 가지고 돌아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탐방로에 남겨진 음식물은 야생동물의 탐방로 접근의 원인이 됩니다.

 

-무등산 관련 발전방안이나 프로그램 운영 계획이 있다면?

▲코로나19 이후 탐방 트렌드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단체(집단)탐방은 소그룹 단위 탐방으로, 정상정복형 탐방은 휴식과 힐링의 저지대 탐방으로 변화하였습니다.

무등산국립공원은 이러한 탐방 트렌드의 변화를 반영하여 일상으로의 회복을 지원하고 자연의 혜택을 나눠드리는 다양한 탐방프로그램의 개발 및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첫째, 카카오톡의 챗봇 기능을 활용하여 탐방객 스스로 무등산 저지대 탐방로에 숨겨진 미션을 해결하며 산행하는 셀프 탐방 「출동 달콩수호대」 를 운영하여 소규모 탐방객이 자율적으로 무등산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션 완료 시 제공되는 소정의 기념품(달콩이 뱃지)은 탐방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둘째, 자연 속에서 건강한 치유의 시간을 누리도록 광주향제품 시향, 피부진단, 아로마테라피와 같은 뷰티체험을 결합한 웰니스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코로나-19로 지친 광주시민들이 마음의 쉼(힐링)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웰니스란? 웰빙+행복(happiness) 합성어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여 원하는 삶의 질을 추구하는 방식

마지막으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국립공원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실현 탐방프로그램 제공 중에 있습니다.

① 어려운 개인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신혼부부에게 야외 결혼식을 지원해주는 ‘친환경 숲속 결혼식’

② 모두에게 열려있는 국립공원을 만들기 위한 지체장애인 대상 트레킹 및 힐링체험 <숲이 보낸 초대장, 아름다운 동행>

③ IBK기업은행 기부를 통한 사회적 약자 생태체험 서비스 <생태나누리 프로그램> 등이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 남태한(51) 사무 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인터뷰를 하고 있다./최영태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 남태한(51) 사무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인터뷰를 하고 있다./최영태 기자

-재직 기간 동안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요즘 전국적으로 가족단위 캠핑이 유행하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널리 즐기는 하나의 트렌드가 됐습니다.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 사이에서 국립공원 야영장은 천혜의 자연속에서 저렴한 이용료와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야영장으로서, 국립공원 예약시스템을 통하여 예약이 시작되면 순식간에 예약이 가득찰 정도로 그 인기가 높습니다.

그러나, 무등산국립공원의 광주지역에는 국립공원 야영장이 조성되지 않다보니 광주시민들이 야영을 위해 타 지역의 야영장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광주시민들이 무등산의 품에서 치유와 힐링, 자연체험을 얻으실 수 있도록 우리나라 최고의 국립공원 야영장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내년이면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2013년 3월 4일 국립공원 지정의 현장에 있었던 저에게는 10주년을 맞이하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1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무등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는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이는 많은 분들의 도움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국립공원 지정 10주년을 맞이해, 무등산이 어떻게 변화했고 발전했는지 함께 공유하며, 앞으로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국립공원사무소에서 근무하게 된 동기

▲대학교 전공이 산림자원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산과 연관된 직업에 관심이 많았고, 그쪽으로 진로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가족들과 함께 떠난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여행에서 우연히 국립공원사무소를 알게 되었고 ‘국립공원 관리업무를 하게 되면 재밌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여행을 계기로 국립공원에 대한 흥미가 가득했던 대학교 4학년 시절, 우연인지 필연인지 기회가 찾아와서 공채시험을 통하여 국립공원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무등산의 특별한 추억과 지역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2012년 당시 광주광역시 강운태 시장님께서 무등산을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키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무등산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였습니다.

무등산국립공원 지정업무의 실무를 국립공원공단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던 제가 맡게 되었고, ‘광주가 고향이고 무등산을 사랑하는 내가 이 일을 맡은 것은 운명이다’라고 생각하며 꼭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실제 무등산은 딱 1년만인 2013년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고,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아도 무등산의 국립공원 승격에 실무를 맡은 것은 참으로 영광되고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로 국립공원은 큰 영향을 받았고, 그 변화의 바람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앞으로도 국립공원은 빠르게 변화하는 국민들의 삶에 발맞춰 늘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발굴하고 알맞은 탐방 환경을 조성하여 변화에 대비할 것입니다. 

내년 3월 4일은 광주의 명산 무등산이 국립공원이라는 옷을 입고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라는 표현이 있듯이, 10년이라는 시간은 많은 것들을 변화시킴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국립공원은 언제나 국민들의 옆에 자리하며 자연의 혜택을 되돌려드릴 것이라는 점입니다.

저를 모함한 모든 직원들은 호남의 명산 무등산, 광주시민의 어머니와 같은 무등산을 더욱 더 보전·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여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이 되도록 무등산국립공원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무등산을 사랑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