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태규 기자의 자연생태사진전을 찾아서"...14~21일 광주시청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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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태규 기자의 자연생태사진전을 찾아서"...14~21일 광주시청서 열려
  • 신종천 선임기자
  • 승인 2022.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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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활 30여 년 촬영한 사진 작품 전시
자연과 삶 그리고 사람..."색다른 감동 선사할 것"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 선임기자 = 김태규 전남매일 사진부(국장) 기자의 자연생태사진전이 14일~21일(금) 광주 시청 1청 시민홀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자연과 삶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기획됐으며, 김 기자가 30여 년 언론 재직 중 지면에 소개됐거나, 아직 발표되지 않은 조류사진(새), 자연과 사람에 관한 고민 등을 기록한 작품 중 50여 점을 선보인다. 

 

◆김 기자에게 기획전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생태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계기는

▲오래전에 모내기를 마친 논에 하얀색의 큰 새들이 모를 헤치며 먹이를 찾고 있었다. 이름이 궁금해 농부에게 물어보니 황새라고 했다. 늘 황새라고 알고 있었던 그 새가 백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주변의 새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라고 말하고,그 이후 "황새와 백로를 구분한 것을 시작으로 참새, 멧비둘기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새부터 따오기, 황새, 두루미 등을 구별할 줄 알게 되면서 새들과의 동행을 시작했다.

김태규 전남매일 사진부(국장) 기자가 14일부터 21일까지 광주시청 1층에서 자연 생태사진 전시회를 통해 ‘자연과 삶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전시한다.
김태규 전남매일 사진부(국장) 기자가 14일부터 21일까지 광주시청 1층에서  ‘자연과 삶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을 개최한다.

-사진들은 어떻게 촬영했는지

▲평소에 자연 생태계에 관심이 많았다. 사진 촬영을 위해 광주·전남은 물론 제주에서 강원도 DMZ까지 전국의 조류 서식지를 찾아 다녔다. 그동안 촬영한 사진들은 새들이 인간과의 두려움으로 민감함을 의식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새들의 일상에 방해되지 않도록 한 장소에 몸을 숨기고 위장막을 설치해 장시간 머물며 숨죽여 가며 촬영했다. 새벽부터 해 질 녘까지 텃새들의 생태 현장을 집요하게 지키면서 진기하고 장엄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 번에 원하는 사진을 찍기도 쉽지 않아 같은 장소를 수차례 찾아가기도 부지기수였다.

 

-어떤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는지

▲영역 다툼을 벌이는 장끼들, 도요들의 휴식 등 30여 년간 앵글에 담긴 새 사진을 보면 마음이 안정을 찾도록 쉼을 제공하기도 하고, 자연의 위대함을 깨닫기도 한다. 매번 무거운 카메라 장비는 나를 힘들게 하였으나 좋은 사진 한 장을 촬영하기 위한 열정을 다했다. 이번 작품엔 30여 년의 취재 기간 동안 담은 새와 자연, 그리고 사람에 관한 모든 것이 스며들어 있다.

김태규 기자가 취재 경험담을 들려준 사진중.
김태규 기자가 취재 경험담을 들려준 사진 중.
김태규 기자가 취재 경험담을 들려준 사진중.
김태규 기자가 취재 경험담을 들려준 사진 중.

 

- 사진 촬영 중 에피소드는

▲사진 쵤영 중 텃새인 큰오색딱따구리가 오동나무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고 있는데 갑자기 중 뱀이 침입해 새끼 머리를 물고 나오고 있는 장면을 포착했었다. 어린 새끼는 뱀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날개를 펴고 몸부림치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약육강식의 생태계를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았다. 이 장면은 카메라를 새로 구입한 후 첫 촬영을 한 것이었고, 이 사진으로 한국사진기자협회 제53회 한국 보도사진전 nature(자연 생태) 부문 최우수상 수상(제목: 살려주세요)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또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아파트 화단의 나무에 쇠백로들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고 있었는데 시끄러운 울음소리와 배설물로 인한 악취, 차량에 떨어지는 분비물때문에 주민들이 나무 가지 치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곳 둥지에선 아직 날지 못하는 어린 새끼와 알들이 있었고, 나뭇가지가 잘려 나가면서 둥지도 훼손됐다. 땅으로 떨어진 알들은 깨지고 새끼 중 일부는 죽어갔고 날지 못하는 녀석들은 아파트 복도를 어슬렁거리며 걸어 다니고 있었다. 이를 본 한 주민이 흉물스럽게 잘려나간 나뭇가지의 둥지를 보수하면서, 울부짖는 어미새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휴대폰에 담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는 모습들이 언론에 소개돼 독자들의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자연 생태사진 전시회를 통해 ‘자연과 삶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전시하게된 작품.
자연 생태사진 전시회를 통해 ‘자연과 삶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전시하게된 작품.
자연 생태사진 전시회를 통해 ‘자연과 삶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전시하게된 작품.
자연 생태사진 전시회를 통해 ‘자연과 삶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전시하게된 작품.
자연 생태사진 전시회를 통해 ‘자연과 삶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전시하게된 작품.
자연 생태사진 전시회를 통해 ‘자연과 삶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전시하게된 작품.
자연 생태사진 전시회를 통해 ‘자연과 삶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전시하게된 작품.
자연 생태사진 전시회를 통해 ‘자연과 삶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전시하게된 작품.

-지역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21세기 최대 화두는 환경이다. 오랜 세월 동안 인간과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새들의 삶과 지혜가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사진전을 통해 이성과 감성을 가진 인간이 자연 속에서 다른 생물들과 어떻게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해 보고 싶었다. 이번 사진전에서 수익금이 발생한다면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탁할 계획이며, 부족한 사진이지만 많은 시민들이 오셔서 관람하시고, 많은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

한편 김태규 기자는 1990년부터 전남매일에서 사진기자로 시작해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으며, 제12대 광주전남사진기자회장을 역임했다. 동신사진예술연구회에서 사진을 시작해 1985년부터 광주 맥 사진회에서도 활동 중이다. 김용택 보도사진상, 광주전남기자협회 올해의기자상, 광주전남사진기자회 제13회 박경완기자상, 한국사진기자협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보도사진전 nature(자연·생태) 부문 등을 수상했다.

언론 관련 수상이 50여 회에 이르고, 이 중 90%가 자연생태 부문이어서 김 기자는 대한민국 최고의 생태사진 전문기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작은 수상작 위주로 선별했으며, 판매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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