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갯벌 천국 조용한 섬...부소도(扶所島)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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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갯벌 천국 조용한 섬...부소도(扶所島)로 떠나보자"
  • 신종천 선임기자
  • 승인 2022.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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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섬들에 둘러싸여 하나의 섬으로 보호되는 모양새
자식 농사 잘되는 명당으로 알려져...
신안 안좌도 존포마을과 연결된 노둣길...하루 두 번 썰물 때 이용
안좌도의 존포마을 과 연결된 노두길은 하루에 두 번 썰물 때에 이용할 수 있고, 바닷길이 열린다./신종천 선임기자
신안 안좌도의 존포마을과 연결된 노둣길은 하루에 두 번 썰물 때에 이용할 수 있고, 바닷길이 열린다. /신종천 선임기자

[투데이광주전남]신종천 선임기자 = 부소도(扶所島)는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있는 섬으로 신안군 안좌도와 장산도 사이에 위치하며, 북서쪽에 박지도, 남동쪽에 자라도가 있다. 해안선 길이는 4km로 주택 수는 13가구 정도가 살고 있으며, 인구는 20여 명 정도이다.

목포와 압해도에 다리가 놓아지고, 2018년 새천년대교가 완공됐다. 그리고 섬과 섬들이 이어지면서 부소도는 노둣길을 통하여 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오래전에는 목포항에서 조양 페리호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가게 되면 안좌도 복호 선착장에 도착했다. 이 복호 선착장은 여러 섬마을의 관문이다.

마을앞 정자에는 50년이 넘은듯 보이는 커다란 나무들이 몇그루 있고, 마을입구에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부소도 마을앞 정자에는 50년이 넘은듯 보이는 커다란 나무들이 몇그루 있고, 마을입구에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신종천 선임기자

부소도 역시 조그마한 섬들을 연결해 하나의 섬으로 만들어 진 형태로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섬의 생김새가 인근 섬들에 둘러싸서 하나의 섬으로 보호되는 모양으로 부소도라 칭했다고 한다. 안좌도 복호마을까지 온통 갯벌이라 갯벌 끝에 안좌도가 맞닿아 있는 형국이다. 선착장에는 몇 척 정도의 작은 배들이 있을 뿐 선착장 다운 느낌은 사라진 지 오래된 듯 보인다.

부소도는 반월도처럼 갯벌이 많이 있어 대규모 김양식과 소금을 만들며 살아왔다. 지금은 바닷일을 접고 농사에 주력한 모양새다. 오래 전에는 갯벌이 좋아 지주식 김발을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염전으로 사용했던 자리는 모두 논으로 바뀌고, 염전이 폐쇄되어 옛 정취가 사라져 아쉬움이 남는다.

부소도는 안좌도와 장산도 사이에 위치하며, 마을이 한데 모여있다. 주택은 13가구 정도가 있으며 인구는 20여 명 정도가 살고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부소도는 안좌도와 장산도 사이에 위치하며, 마을이 한데 모여있다. 주택은 13가구 정도가 있으며 인구는 20여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신종천 선임기자
마을 주민 장부자(82세)씨는 안좌면 반월리 퍼플 섬에서 23살 젊은 나이에 시집와 59년째 살고 있다. 아들 셋과 딸을 둔 할머니는 이곳에서 김 농사를 지으며 자식들을 모두 서울로 대학을 보냈다고 말한다./신종천 선임기자
마을 주민 장부자(82세)씨는 안좌면 반월리 퍼플 섬에서 23살 젊은 나이에 시집와 59년째 살고 있다. 아들 셋과 딸을 둔 할머니는 이곳에서 김 농사를 지으며 자식들을 모두 서울로 대학을 보냈다고 말한다./신종천 선임기자

오늘은 유난히 여름 더위가 더한다. 마을 정자에는 마을 주민들이 모여 더위를 쫓고 있다. 마을 주민 장부자(82세)씨는 안좌면 반월리 퍼플 섬에서 23살 젊은 나이에 시집와 59년째 살고 있다. 아들 셋과 딸을 둔 할머니는 이곳에서 김 농사를 지으며 자식들을 모두 서울로 대학을 보냈다고 말한다. 지금은 자식들이 모두 좋은 직장에 있으며, 서울대를 졸업하여 대기업에 다니는 큰아들은 현재 부사장을 하고 있어, 자식 농사도 꽤나 잘되는 명당이 아닌가 싶다.

마을 입구에는 우물이 하나 있다. 이곳은 간수가 나오지 않아 마을 사람들이 식수로 사용하여 매우 귀한 우물이었다고 한다./신종천 선임기자
마을 입구에는 우물이 하나 있다. 이곳은 간수가 나오지 않아 마을 사람들이 식수로 사용하여 매우 귀한 우물이었다고 한다./신종천 선임기자

마을 입구에는 우물이 하나 있다. 이곳은 간수가 나오지 않아 마을 사람들이 식수로 사용하여 매우 귀한 우물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수도 시설이 잘되어 있어 마을 사람들이 보존하고 있다. 섬의 농경지에는 논 가운데로 물이 흐른다. 농수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그 사이사이에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지금은 바닷일을 접고 농사를 많이 짓는다. 30년 전에는 갯벌이 좋아 지주식 김발을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염전으로 사용했던 자리는 지금 모두 논으로 바뀌었고 밭농사를 짓는 한 농부가 농약을 하고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지금은 바닷일을 접고 농사를 많이 짓는다. 30년 전에는 갯벌이 좋아 지주식 김발을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염전으로 사용했던 자리는 지금 모두 논으로 바뀌었고 밭농사를 짓는 한 농부가 농약을 하고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안좌도의 존포마을과 연결된 노둣길은 하루에 두 번 썰물 때 이용할 수 있고, 바닷길이 열린다. 이곳은 주로 경운기를 타고 들어오고 나갔다. 자동차로 들어오기도 하고 걸어올 수도 있지만, 물이 들어오면 노둣길이 잠겨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었다. 물이 많이 들어오는 사리 때는 노둣길이 물에 잠겨 3~4시간 기다리지만, 조금 때는 경운기와 택시가 들어올 수 있어 편리해지는 등 교통상황이 그때그때 달라졌다.

주민들이 갯벌에 돌을 쌓아 만든 노둣길은 그 높이를 자갈과 돌로 차츰차츰 높이다가 시멘트 노둣길로 완성되어 지금은 자동차도 지나다닐 만큼 넓은 길이 되었다. 소가 쟁기질을 해서 자갈로 된 갯벌 흙으로 두둑을 쌓아 밟고 다니면서 다져진 길이 었는데 아쉽지만 이제는 옛 정취를 찾아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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