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병원 60여 년 만에 ‘수술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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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병원 60여 년 만에 ‘수술대’ 오른다”
  • 신종천 선임기자
  • 승인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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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의사 사직...의료 공백 심화
주먹구구식 운영, 의사에게 실적 압박
보훈처 "정확한 진단 통해 혁신안 마련할 것"
광주 보훈병원은 지난 2월 12명의 의사가 사직한 이후 의사 50여 명이 진료과목 28개를 담당하고 있어 수술·외래·당직·응급실 운영 등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인 상태로 의료 공백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신종천 선임기자
광주 보훈병원은 지난 2월 12명의 의사가 사직한 이후 의사 50여 명이 진료과목 28개를 담당하고 있어 수술·외래·당직·응급실 운영 등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인 상태로 의료 공백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종천 선임기자

[투데이 광주전남] 신종천 선임기자 = 광주 보훈병원의 부실운영이 '수술대'에 오른다. 보훈처가 전국 6곳의 보훈병원을 대상으로 비정상적인 운영과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보훈병원은 국가보훈처 소속으로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에 대한 치료와 재활을 지원하고 있으며, 서울을 포함한 전국 5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보훈공단의 비정상적인 운영과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보훈병원 의사들의 사직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로 광주 보훈병원도 지난 2월 12명의 의사가 사직 후 50여 명의 의사가 28개 진료과목을 담당하고 있어 수술·외래·당직·응급실 운영 등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인 상태다. 또 최근에도 순환기 내과 의사가  사직서를 내면서 한 달 이상 공백 상태로 환자들이 약 처방만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보훈처는 “의료진의 대거 이탈로 일부 진료과목은 전문의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으며, 초음파 검사의 경우 대기 기간이 1년 여에 달하는 등 모든 불편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국가유공자의 몫이 되고 있다”면서 “이런 위기 상황 극복에 앞장서야 할 보훈공단은 임원 간 파벌 갈등, 부조리한 관행, 고비용·저효율의 사업 구조 등에 발목이 잡혀 공공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보훈병원은 지난 2월 12명의 의사가 사직한 이후 의사 50여 명이 진료과목 28개를 담당하고 있어 수술·외래·당직·응급실 운영 등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인 상태로 의료 공백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신종천 선임기자
광주 보훈병원은 지난 2월 12명의 의사가 사직한 이후 의사 50여 명이 진료과목 28개를 담당하고 있어 수술·외래·당직·응급실 운영 등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인 상태로 의료 공백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종천 선임기자

최근 보훈병원분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보훈병원과 보훈의료공단은 기획재정부의 재원 지원을 핑계로 사실상 병원 운영을 방치하고 있으며, 결원된 의료진을 보충하려고 해도 병원에 입사하려는 의사들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지적하고, “보훈의료공단은 보훈병원 운영을 정상화하고 진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시급하게 마련하고, 환자 중심의 공공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운영 구조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는 10일 보훈의료에 대한 고강도 혁신을 단행하기 위해 조직 진단·경영관리 자문·의료 행정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보훈의료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전면적인 고강도 혁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전국 6곳의 보훈병원이 60여 년 만에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보훈처는 ▲보훈의료 서비스 혁신 ▲보훈의료 전달체계 효율화(공공기관 혁신) 등 두 가지 방향으로 고강도 쇄신 작업을 추진한다.

예약·진료·입퇴원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진료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수체계의 합리적 개편, 보훈공단-보훈병원 간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혁신위는 연내 보훈의료 혁신을 위한 권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혁신안 마련 과정에서 위법 사실 등이 밝혀질 경우 보훈공단 및 보훈병원에 대한 특별감사 등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지금이야말로 국가보훈이 과거의 양적 확대에서 벗어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대도약을 할 시점”이라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신속하게 환부를 도려내는 혁신안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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