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천하제일경(天下第一景)..."화순 적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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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천하제일경(天下第一景)..."화순 적벽”
  • 신종천 선임기자
  • 승인 2022.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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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의 수직 절벽에 소나무 '절경'
시인, 묵객들의 발길 끊이지 않았던 곳
셔틀버스 운행 재개...관광객 발길 이어져
망향정에서 화순적벽 가운데 최고 절경인 노루목적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시인들이 영감을 얻어갈 정도로 경치가 수려하다. 산의 형세가 노루(獐)의 목을 닮았다고 '노루목적벽'으로 불린다고 한다./신종천 선임기자
망향정에서 화순적벽 가운데 최고 절경인 노루목적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시인들이 영감을 얻어갈 정도로 경치가 수려하다. 산의 형세가 노루(獐)의 목을 닮았다고 '노루목적벽'으로 불린다고 한다./신종천 선임기자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깎아 세운 듯한 수백 척 단애절벽의 절경인 화순적벽을 돌아보자. 이곳은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창랑리·장학리 일대에 걸쳐 있는 동복천 상류와 영신천 유역의 크고 작은 붉은색의 수직 절벽으로, 약 7km에 걸쳐 수려한 절벽 경관이 발달하고 있는데, 이 붉은색 때문에 ‘적벽(赤壁)’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에 유배 왔던 신재 최산두가 이곳의 절경을 보고 중국의 소동파가 유람하며 그 유명한 적벽부를 지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던 적벽에 버금가고, 중국 양자강 상류의 적벽과 풍광이 비슷하다 하여 적벽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2년동안 개방을 멈췄으나 최근 셔틀버스 운행이 재개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코로나19로 2년동안 개방을 멈췄으나 최근 셔틀버스 운행이 재개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화순 적벽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소나무 등이 아름답고, 인접한 옹성산과 동복호 등 인근의 산림경관과 물이 만나 그 풍광은 한폭의 수채화가 따로 없을 정도로 절경이다.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 다산 정약용 등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으로 천하제일경임을 말해준다. 노루목적벽 절경은 높이 90m 직각으로 깎아지른 듯 솟아 있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던 곳으로 화순 적벽의 대표로 꼽히며, 창랑리에 있는 창랑 적벽, 창랑리 물염마을에 있는 물염적벽도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1983년 동복댐의 완공되자 적벽의 절반은 물에 잠기게 되어 그 주위에 살던 마을 주민들은 고향을 떠났다. 그 이후 적벽의 맞은편에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설움이 담긴 정자, 망향정을 지었다./신종천 선임기자
1983년 동복댐이 완공되자 적벽의 절반은 물에 잠기게 되어 그 주위에 살던 마을 주민들은 고향을 떠났다. 그 이후 적벽의 맞은편에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설움이 담긴 정자, 망향정을 지었다./신종천 선임기자

물염적벽의 건너편 언덕 위에는 ‘티끌 세상에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세운 물염정(勿染亭)을 비롯해 망미정, 송석정 등 다수의 정자가 있어 화순 적벽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경치면에서 노루목적벽 보다는 미치지를 못하지만, 이곳 언덕 위에는 물염 송정순(宋庭筍)이 세운 물염정이 있다. 물염(勿染)이라는 말 뜻이 '티끌 세상에 물들지 마라'라는 뜻이다. 이 물염정에서 김삿갓이 화순에서 죽기 전, 이 정자에 올라 자주 시를 읊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물염정에 가면 김삿갓의 동상과 주변에 조성된 7개의 시비가 있다.

망향정 뒷편으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설움을 담은 망향탑이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망향정 뒷편으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설움을 담은 망향탑이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그러나 상류의 노루목적벽은 85년 동복댐 준공을 계기로 수몰되어 25m가량 잠겨버렸다. 또한 1807년(순조 7년) 3월 13일 경기도 양주군 회동면에서 출생하여 전국을 떠돌다가 이곳 적벽에 매료되어 1863년 4월 29일 작고할 때까지 살았던 김삿갓의 초분지(初墳地 - 3년 후 차남이 고향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에 모심)가 보존되어 있다. 그가 생전 동복에서 고향 영월을 바라보며 그리워하였을 자리에 망향정(望鄕亭)을 건립했다.

1574년 무등산을 돌아보고 유서석록이라는 기행문 속에 적벽을 기록으로 남긴 제봉 고경명 선생, 석천 임억령 선생은 이곳을 신선이 사는 곳 이라 하여 적벽동천이라 명하였고, 하서 김인후 선생은 적벽시를 읊었고, 1777년(정조 1년)에 화순 현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화순을 왔던 16살의 다산 정약용 선생도 적벽에서 시를 읊음으로써 오래전부터 많은 시인, 묵객들이 노래했던 천하 명승지이다. 문화재청은 2017년 화순적벽을 국가 명승 제112호로 지정했다

화순적벽 버스투어를 하기 위해 주차장에 들어서면 통천문이 돌탑과 함께 서있어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화순적벽 버스투어를 하기 위해 주차장에 들어서면 통천문이 돌탑과 함께 서있어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신종천 선임기자

동복댐은 광주광역시민의 식수원인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후 약 30년 만에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화순군이 상생의 공동발전을 위하여 화순적벽을 부분 개방하기로 상호 협의하여 2014년 10월 23일부터 개방하게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잠시 개방을 멈췄으나 최근 셔틀버스 운행이 재개되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상수원의 수질보호를 위해 화순적벽 셔틀버스를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화순적벽중 경관이 수려한 보산, 장항(노루목) 적벽과 실향민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망향정과 적벽을 보다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망미정을 관람하는 코스로 편성하였다. 화순군은 지난 2014년 체결한 '화순군·광주광역시 상호 협력 동복댐 이서적벽 개방 협약서'에 근거하여 화순적벽 버스투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화순군청 홈페이지 화순투어(http:tour.hwasun.go.kr)에서 버스투어 예약 서비스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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