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117억 청년창업·육아통합센터 조성사업...‘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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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117억 청년창업·육아통합센터 조성사업...‘빨간불’
  • 문주현 기자
  • 승인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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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터파기 중 거대 암반층 드러나...공사 중단
주민불편 가중과 비용 증가 불가피
군 “주민안전 최우선 조속한 마무리 최선 다할 것”
지하 터파기 중 거대한 암반층이 드러나 공사가 중단된 청년창업·육아통합지원센터 공사 현장. /문주현 기자

 

전라남도 영광군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저 출산 극복을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했던 ‘청년창업·육아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 조성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계획과 달리 공사는 지연되고 주민불편은 가중됐으며, 비용 증가는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4일 영광군에 따르면 읍내 굴비골영광시장주차장 일원에 건립하는 '청년창업·육아통합지원센터' 조성사업은 11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3332㎡ 규모의 복합건축물이 조성되는 사업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지역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창업 기회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저 출산 극복을 위한 '결혼·임신·출산·육아 통합 거점'이 마련될 것이 기대됐다.

하지만 첫 삽을 뜬지 얼마 되지 않은 지하 터파기 중 암반층이 드러나면서 사업은 중단되고 주민들의 불편은 가중됐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한 공사현장 지하엔 거대한 암반층이 자리 잡고 있었고, 텅 빈 컨테이너는 황량한 느낌마저 주었다. 또 공사장 주변엔 불법주정차 차량이 진을 치고 있었으며, 공사로 인해 면이 줄어든 주차장엔 이중주차로 혼잡하고 진출입 시 불편함이 예견됐다.

주민 A씨는 “주차장 일원에 청년창업·육아통합지원센터가 조성된다 했을 때, 일부 상인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이 들어온다는 여론에 불편함을 뒤로 한 채 센터 착공에 손을 들어 주었다”며 “그러나 공사가 착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하 암반층 때문에 공사가 중단된 현실에 ‘군은 이것도 몰랐을까?’ 하는 생각에 분통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또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B씨는 “공사 시작 후 주변 도로에 불법 주차차량이 양면으로 주차된 지 오래됐고 이로 인해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해당 장소는 오래전 복개된 하천지역으로 지하층에 암반이 형성됐음은 주민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인데 ‘군은 왜 이 곳에 센터를 조성코자 했는지? 왜 지하에 암반층이 있는지를 몰랐을까?’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꼬집었다.

이에 영광군 관계자는 “사업 추진 시 지하에 암반층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지 못한 채 공사가 진행됐고, 지하 터파기 중 암반층이 드러나 예기치 못하게 공사지연과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근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해 주민불편 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주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속한 공사 재개와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광 청년창업·육아통합지원센터 조성사업은 △2020. 12월 용역 착수 △2021. 1월 착수보고회 △2021. 4월 중간보고회 △2021. 10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고, 전 과정에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실시설계 공모를 거쳐 지난 3월 착공했다.

지하 터파기 중 거대한 암반층이 드러나 있다. /문주현
공사장 주변엔 주차장을 잃은 자동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문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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