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양 가족, 11시 밤바다 택한 이유는…만조 후 썰물 때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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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양 가족, 11시 밤바다 택한 이유는…만조 후 썰물 때 떠나
  • [투데이광주전남] 미디어뉴스팀
  • 승인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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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에서 인근 마을 주민들이 최근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이 탔던 아우디 차량의 인양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2022.6.29/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투데이광주전남] 미디어뉴스팀 = 2022년 5월30일 밤 10시57분쯤, 전남 완도군 신지면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의 한 펜션 숙소 문이 열린다.

어머니는 어린 딸아이를 들쳐업고 엘리베이터에 탄다. 아버지는 왼손에 비닐봉지와 물병을 들고 뒤따른다. 등에 업힌 아이의 팔은 축 늘어져 있다.

잠시 후 밤 11시쯤 이들은 인근 주차장에 있는 은색 아우디 승용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한다. 펜션 폐쇄회로(CC)TV에 찍힌 조유나양(10) 가족의 마지막 모습이다.

펜션을 나선 조양 가족의 은색 아우디 차량은 6분쯤 뒤 송곡마을 버스정류장 CCTV에 포착된다. 펜션에서 3.6km 가량 떨어진 곳이고 송곡항 방파제와는 200여m 거리다. 이후 조양 가족의 모습은 어떤 CCTV에도 잡히지 않았다.

5월30일 밤, 그것도 왜 11시였을까. 이 궁금증을 풀어줄만한 단서가 나왔다.

29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조양 부모의 포털사이트 활동 이력을 분석한 결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양 아버지 조모씨(36)와 어머니 이모씨(35)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수면제' '가상화폐' '방파제 추락 충격' '완도 물때' 등을 검색했다.

검색 시기는 조양 가족이 한 달 살이 체험학습을 신청한 5월17일 이전으로 확인됐다.

루나 코인 등은 조양 일가족이 실종된 지난달 30일까지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부분은 '완도 물때'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5월30일 완도의 물때는 '턱사리'로 밤 10시28분 해수면 353㎝로 최고점에 달한다. 이후 서서히 물이 빠져 31일 오전 5시01분에 108㎝까지 낮아진다.

해수면은 하루에 두번씩 해수면이 상승하는 만조와 하강하는 간조가 나타난다. 밀물과 썰물은 12시간25분을 기준으로 반복된다.

 

전남 완도 송곡항 근처 조석 예보표. 조양 가족이 마지막으로 실종된 5월30일 오후 10시28분에 해수면은 353cm로 가장 높아진다. (국립해양조사원 자료 캡처)2022.6.29© 뉴스1


30일 밤 11시 언저리는 10시28분에 가득찬 해수면이 썰물로 전환하며 서서히 낮아지는 시각이다.

조양 가족이 탄 차량은 송곡항 방파제에서 80m 떨어진 지점 바닷속에서 인양됐다. 방파제 20여m 지점에서는 아우디차량의 부품인 그릴(라디에이터 덮개)이 발견됐다.

조양 가족의 정확한 사고 시각은 특정하기 어렵지만 만조 때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닷물이 차 있을 때 방파제에서 차량을 급발진해 추락하면 이때 파손된 그릴은 20m 지점에서 떨어져나가고 차량은 내부에 물이 차기 전까지 떠다니다 조류를 타고 80m 지점에서 가라앉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조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31일 오전 4시 언저리에 추락했다면 80m 가량 떠내려가기는 쉽지 않다. 오전 4시 정도면 해수면 높이는 140cm 안팎으로 차량이 곧바로 갯벌에 박힐 가능성이 크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액셀러레이터를 세게 밟아 바다로 쿵 떨어지고 차량이 뒤집힌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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