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객, 시민들 헌화 발길 이어져...
"5·18 진상규명, 오월 정신으로 아버지의 유지 받들 것"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 선임기자 = 31일 오전 10시 광주 (옛)전남도청인 5·18민주광장에서 5·18민주국민장으로 열린 고(故) 정동년 선생 (5·18 기념재단 이사장)에 대한 영결식이 부인인 이명자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을 비롯, 유가족과 추모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추모객과 가족들은 영결식이 열리는 동안 고인이 그동안 살아온 민주화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아쉬움을 토로한 가운데, 눈물을 훔치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슬퍼했다.
정 이사장은 별세하기 이틀전 5·18 마지막 행사인 ‘부활제’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등 건강한 모습이었지만, 지난 29일 심장마비로 갑자기 숨을 거두어 주변을 안타깝고 놀라게 했다.
상임장례위원장을 맡은 박석무 전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조사에서 1964년 한일회담 반대운동 과정에서 동지로 맺어진 사이로 60년이 다 되도록 함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싸우며 가장 가까이 지냈다며 먼저 가신 고인에 대해 아쉬움을 토론했다.
황일봉 5·18 부상자회장도 조사에서 "아직 민주 대장정의 길이 멀리 남아있는데 이렇게 먼저 가시다니 땅이 꺼지는 황망함을 가눌 길이 없다"라며 "미처 다 이루지 못한 민주 대도를 멈춤 없이 이어가겠다는 결의로 맨주먹을 굳게 쥔다"라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로 나온 장남 정재헌 씨는 "돌아가시기 바로 전날까지 5·18 행사에 참여해서 오월의 미래를 고민하시던 당신의 모습을 이제 더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장남으로서 가슴이 미어진다"라고 울먹이며 이곳에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이제 오월은 우리들의 몫으로 남겨졌다"며 "5·18 진상규명과 오월 정신 확산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아버지의 유지를 여기 계신 모든 분과 함께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1시간 가량 진행된 영결식을 마치고, 운구 차량은 5·18민주광장 앞 분수대를 한바퀴를 돌아 곧바로 5·18기념재단으로 향했다. 유족과 추모객들은 고인을 운구하는 차량을 뒤따라 5·18 기념재단에서 노재를 마치고, 화장장으로 향했다.
고인의 유해는 국립묘지 안장대장 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국립 5.18 민주묘지에 2시께 안장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