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 선임기자 =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 당시 내란 수괴로 지목돼 군부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사형 선고를 받았던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이 29일 오전 향년 79세로 별세했다. 29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심장마비로 쓰러져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못하고 이날 오전 10시께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27일 열린 제42주년 5·18민중항쟁기념 마지막 행사인 부활제 행사에 참석해 오월 영령들을 위한 제례를 지냈고, 추모사를 낭독하는 것이 마직막 공식행사로 기록됐다.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황일봉 회장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의 증인이자 '광주의 별'이셨던 분이라며, 너무도 일찍 떠나셔서 비통한 심정 헤아릴 수 없다"고 말하며 "고인께서 바라셨던 5·18의 진상규명과 5·18 유족들의 명예회복, 납득 할만한 보상 등에 최선을 다해 고인에게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동년 이사장이 맡고 있는 5·18기념재단은 5·18희생자들이 정부로부터 받은 보상금 일부와 국민성금, 해외동포 성금으로 설립된 비영리 민간 재단법인으로 1994년 8월 30일 창립됐으며, ▲기념 및 추모사업 ▲국제연대 사업 ▲진실 규명 사업 ▲학술·연구·교육·문화 사업 ▲장학 사업 ▲홍보·출판 사업 ▲광주인권상, 문학상, 언론상 등 시상 사업 등을 펼쳐왔다.

1943년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4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맡았고, 이듬해 1965년 한일굴욕외교반대 투쟁을 이끌다 구속·제적당했다. 전남대 복학생이던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내란 수괴로 지목돼 군부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았다. 1982년 12월 성탄절 특별사면조치로 1982년 말 성탄절 특사로 석방돼 1984년 전남대에 두 번째로 복학, 그해 가을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5·3 인천사태 주동자로 구속돼 다시 3년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이후 5·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운동을 비롯한 각종 사회운동에 헌신했다.

한편 정동년 이사장은 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공동의장, 5·18민중항쟁30주년기념행사위원회 상임행사위원장, 이철규사인규명대책위 공동의장 등을 역임했고, 1999년에는 광주 남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행정가로 변신했고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 다음은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가 알려온 〈긴급 부고〉 이다. 

5·18기념재단 정동년이사장님께서 29일 오전 10시께 심장마비로 운명하셨습니다.

빈소는 학동  금호장례식장 301호이고 장례명칭은 "5·18민주국민장"으로 정했으며, 유족의 뜻을 받들어 3일장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발인=5월 31일 09시 학동 금호장례식장

영결식=5월31일 오전10시 옛 전남도청

안장식=5월31일 국립5·18민주묘지 오후 2시

2022련 5월 29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 황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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