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지리산 계곡의 여왕 ‘진분홍빛 수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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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지리산 계곡의 여왕 ‘진분홍빛 수달래꽃'
  • 신종천 선임기자
  • 승인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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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사골 계곡은 ‘수달래 잔치 중’
"척박한 바위 틈에서 뽐내며 피어났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뱀사골에는 진분홍빛 수달래(물가에 피는 철쭉)가 척박한 바위 틈에서 화려함을 뽐내며 피어났다.신종천 선임기자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뱀사골에는 진분홍빛 수달래(물가에 피는 철쭉)가 척박한 바위 틈에서 화려함을 뽐내며 피어났다. /신종천 선임기자

[투데이광주전남] 신종천 선임기자 =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뱀사골은 깊은 산록과 계곡에 가지각색의 모양새를 갖춘 바위 사이로 맑고 깨끗한 물줄기가 거침없이 흘러내린다. 지금 이곳에는 진분홍빛 수달래(물가에 피는 철쭉)가 척박한 바위틈에서 화려함을 뽐내며 피어났다. 매년 여름의 폭우에 몸살을 겪으며 온갖 역경을 딛고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며 견뎌왔다. 전국에서 등산객과 관광객들은 수달래 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 5월 초 뱀사골 계곡을 가득 메운다.

계곡에는 매년 쏟아지는 폭우 속에 세월이 빚어낸 부드럽고 신비로운 바윗 모양에 곡선 사이를 휘감고 도는 하얀 물길 사이로 연분홍 수달래가, 새색씨처럼 곱게 단장한 여인네의 모습을 하고 피어났다. 깊고 맑게 흐르는 개울물 주변의 바위들을 배경으로 자리 잡아 꽃을 피워낸 수달래는 새잎들이 돋아 연두색에서 초록으로 바뀌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뱀사골에는 진분홍빛 수달래(물가에 피는 철쭉)가 척박한 바위 틈에서 화려함을 뽐내며 피어났다.신종천 선임기자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뱀사골에는 진분홍빛 수달래(물가에 피는 철쭉)가 척박한 바위 틈에서 화려함을 뽐내며 피어났다. /신종천 선임기자

갑작스레 궁금함이 있어 적어보자. 진달래와 수달래(철쭉)의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진달래는 참꽃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3월 말경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난다. 그러나 수달래는 일명 개꽃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산철쭉이 개울가에 피는 것을 말한다. 4월 말경부터 5월 초 꽃과 잎이 동시에 피는 차이점이 있다. 진달래는 분홍색으로 꽃잎에 독성이 없어 선조들이 화전이나 술을 빚기도 하였지만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한다.

수달래는 지리산을 끼고 있는 거창군의 월성계곡(경남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마을)을 따라 흐르는 3km의 계곡과 경남 하동 대성리 의신계곡의 서산대사 명상 바위 주변이 감상하기에 좋은 명소이며 지리산 뱀사골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의 와운(臥雲) 마을과 달궁계곡 까지도 수달래가 어우러져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경북 청송의 주왕산에서는 4월 말이면 수달래 축제를 열고, 색다른 행사를 함께하여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들과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지리산 계곡을 찾아 풀어보자.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뱀사골에는 진분홍빛 수달래(물가에 피는 철쭉)가 척박한 바위 틈에서 화려함을 뽐내며 피어났다.신종천 선임기자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뱀사골에는 진분홍빛 수달래(물가에 피는 철쭉)가 척박한 바위 틈에서 화려함을 뽐내며 피어났다. /신종천 선임기자

   

      *   수달래   *

오월의 지리산 깊은 계곡

신록의 연초록 푸르름이

뱀사골 달궁계곡 물가에 앉아

 

분홍빛 진한 수달래

초록빛 봄날을 보듬고 있다

 

너럭바위 비집고 흐르는

물길 사이로 다가오는

하얀 곡선의 허리를 껴안은 채

물가에 피어나는 수달래

 

봄은 이른 아침부터

환장하게 고운 분홍빛에 젖어

그만 치명적인 유혹에 빠진다

달에 있는 궁전이라

달궁계곡 물가 바위틈에 앉아

 

노고단 넘어 오르는 해가

아직 숨을 고르고 있을적

 

새벽 여명에 아침이슬 머금고

분홍빛 꽃잎 화장을 서두르는

수달래야 수달래야

어이 그리 그 님 그리워

지리산 깊은 산속 달궁계곡에서

세월을 뜨겁게 품고 있는가

( 시인  나 상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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