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뚜렷한 방도 없어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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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뚜렷한 방도 없어 ‘속수무책’
  • 문상준 기자
  • 승인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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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용 5분 썩는데 50년, 커피전문점들 환경제도 실질적 무용지물에 가까워









한잔의 음료에 따르는 쓰레기는 빨대, 빨대비닐, 음료 뚜껑, 음료컵, 컵홀더 등이다.

[투데이광주=문상준 기자] 나날이 발전해나가는 커피, 카페문화에 환경오염의 요인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편의점과 카페에서 ‘테이크아웃’에 쓰이는 일회용 종이나 플라스틱 컵과 뚜껑, 빨대에 컵홀더 까지, 한 잔의 음료에 쓰레기가 푸짐하다.별에 별 곳에 세워져 있는 테이크아웃 잔이 자주 눈에 띄고, 카페에서는 언제부턴가 “테이크아웃 잔으로 하시겠어요?”나 “머그잔에 드릴까요?” 라고 더 이상 묻지 않는다.이어, 시민의식이 부족한 탓에 음료를 마신 컵을 담벼락에 얹어 놓거나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바닥에 덩그러니 세워놓기 일쑤다. 이처럼 커피와 음료를 즐기는 현대인들이 환경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탓에 상태는 더욱 더 악화돼 가고 있는 것이다.









늦은 시각, 버스 정류장 근처에 방치된 일회용 컵.

버스 정류장 주변에 컵들이 줄 지어 서 있다. 카페와 편의점 등에서 음료를 마시고 나서 버려진 컵들이다. 이렇게 버려지는 플라스틱 컵은 썩는 데 30~50년의 세월이 걸린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에 환경미화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2013년 경, K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인간의조건’이라는 프로그램은 현대인들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꼬집었고,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일회용품에 대해 지적하는 것을 다루기도 했다.당시 ‘인간의 조건-쓰레기 없이 살기 편’이 전파를 탄 이후 커피전문점들이 운영하고 있는 ‘그린 캠페인’이 재조명을 받았다. 이는 고객이 개인 컵, 텀블러를 가져오면 일정 가격을 할인해주는 제도로 많게는 천원, 적게는 백원 등 현재까지도 상당수의 카페들이 제도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방송 직후, 당시에는 카페 업체마다 메뉴판과 영수증에 표기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개인 컵 가지고 다니는 것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당연한 것처럼 일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준다.현재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한 대학생은 “사실상 요즘 이 제도를 활용하는 고객들이 드물다. 손님을 하루에 100명 왔다고 가정했을 때 8명 정도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몇몇 커피숍은 매장에 앉아 마시고 가는 고객들에게도 테이크아웃 잔에 먹을 것인지, 머그컵에 먹을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하지도 않고 일회용 컵에 음료를 내주기도 한다.커피 전문점에서 일 하고 있는 23세 A씨는 “간혹 먹고 갈 거니 머그컵에 달라는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극히 드문 경우일 뿐이다. 또, 드시고 간다고 해서 머그컵에 드렸는데 가야한다며 남은 음료를 테이크아웃 잔에 옮겨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다.”라고 말 했다.한편 커피전문점 업체들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앞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커피와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이 환경에 대한 생각을 올바르게 갖고 행동하는 시민의식이 보다 더 중하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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