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순천시는 송치재의 봄을 빼앗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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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순천시는 송치재의 봄을 빼앗지 말라
  • [투데이광주전남] 미디어뉴스팀
  • 승인 2022.02.0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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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기후에너지...큰 이슈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등 봄꽃의 향연 벌어져...
쓰레기처리장 설치 반발...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김선일 농업인장

[투데이광주전남 미디어뉴스팀] 김선일(신지식 농업인장) 기고 = 순천시는 송치재의 봄을 빼앗지 말라

봄을 알리는 입춘이 지났는데 눈발이 간간이 날리고 매서운 동장군은 꺾일 기미마져 보이지 않으며 강한 바람이 송치재 정상의 풍력발전기를 쉼없이 돌리고 있다.

순천시 월등면에 위치한 송치재의 숲속은 눈발이 내리고 차가운 바람이 가득했음에도 봄이 땅속을 뚫고 우리 곁으로 서서히 오고 있다.

켜켜이 쌓인 낙엽 더미 사이로 새 생명이 움트기 시작한다.

추위 속에서도 개복수초는 노란 얼굴을 치켜 세우며 꽃을 피워 올린다.

꽃잎에 눈이 쌓여도 스스로 추위를 이겨내며 당당하게 자태를 뽐낸다.

팝콘 터지듯 노란 꽃이 여기저기 피어나니 갈색의 낙엽은 자리를 양보한다.

개복수초 꽃(사진:장정수 작가,  대책위 총무)

 

봄이 피기 시작했다.

개복수초 개화를 시작으로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만주바람꽃, 미치광이풀, 매미꽃 등이 피어나 봄꽃의 향연을 펼칠 것이다.

겨우내 메마른 숲을 살찌우며 야생화의 보고로 재탄생할 것이다.

군락으로 쉽게 볼 수 없는 야생화 보고다.

굴거리 나무(사진:장정수 작가, 대책위 총무)

 

어떻게 알았는지 시기에 맞춰 전국의 야생화 동호인들이 이곳으로 몰려온다.

이곳이 바로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인 순천의 자랑 월등 송치재이다.

이러한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생태 수도를 표방하는 순천시에서는 이곳에 쓰레기처리장을 설치하려고 해 지역주민들과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월등면 황전면 서면 주민들은 송치재 인근은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 4곳이나 분포하고 그 이외의 대부분 지역이 2등급 지역인데 3등급 지역에나 가능한 쓰레기처리장을 설치하려는 순천시 행정에 강한 공분을 표출하고 있다.

순천시 쓰레기처리장 설치 추진위원회의 용역보고서를 분석한 월등면쓰레기처리장설치 반대대책위(이하 대책위)는 순천시 도시계획조례 ‘제20조3항’(자원순환관련시설의 허가의 기준)에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도시계획 조례에 의하면 ‘도로에서 200미터 이내에 입지하지 아니할 것’이라는 조항이 있는데 타당성 용역조사에서 월등면 송치재 일원은 면적이 매우 협소하여 소각시설과 매립시설 등 주요시설을 국도17호선 200미터 이내에 설치한다 라는 것이다.

또한 이곳은 8가구가 모여 사는 송치마을이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이보다 1키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상동마을을 ‘최근접주거지역과의 거리’, ‘장해요소 없음’ 으로 조사하여 입지 후보지 평가지에서 매우 불리하게 작용토록 해 의도적으로 송치재 일원을 입지 후보지로 내정해 놓고 형식적인 절차만 진행한 것 아니었냐? 라는 합리적인 의구심이 든다고 순천시에 주민의견서를 제출한바있다.

송치재는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제주도와 남부 섬에서만 자생하는 내장산 국립국립공원의 깃대종인 굴거리 나무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매우 특이한 식생 지역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숲의 천이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학술림으로도 충분한 잠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지금 지구촌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국가별 탄소중립 실천을 선언하고, 우리나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탄소중립 2050’을 선언하였으며 대선정국에서도 기후에너지가 큰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환경은 한번 파괴하면 복구는 쉽지 않다 라는 국민들의 인식도 바뀌었으며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순천시는 이제라도 쓰레기 정책을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에 걸맞게 수립하고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

헌법에 보장되어있는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대한민국 헌법을 지켜야 하는 책무를 잊지 말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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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윤화 2022-02-12 13:04:58
    송치재를 지키기 위해 모두 최선을 다했음 합니다.

    이제인 2022-02-09 22:50:45
    진짜 순천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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