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여수 불꽃축제, 다 된 밥에 날린 잿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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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여수 불꽃축제, 다 된 밥에 날린 잿가루
  • 정혜경 기자
  • 승인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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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눈 먼 상인들, 화려한 축제 후 여수시가 떠안은 과제들









사진설명= 지난 13일 열린 '2016 여수 불꽃축제'

[투데이광주=정혜경 기자] 최근 여수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2016 여수 밤바다 불꽃축제’에 방문한 관광객들의 불평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지역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행사 진행이 미숙했던 것을 비롯해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됐다.그 중 교통체증, 주차문제는 행사 시작 전부터 행사장 주변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관광객들의 이동 경로 등을 미리 예상해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다른 길을 안내하거나 하는 대책마련도 없이 그저 사람 모으기에 급급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행사에 방문한 어떤 이는 타 지역 불꽃축제와 비교가 된다며,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긴 했지만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행사전용 셔틀버스가 없는 점 등을 꼬집으며 사실상 개인 차량 이용을 부추긴 것과 다름없다는 뜻을 내비췄다.교통체증에 시달렸던 관광객은 “행사가 시작 된 후에도 도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차 안에서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관광객은 “불꽃쇼가 끝나고 나서의 교통체증을 대비해 행사가 끝나기 전 미리 행사장을 빠져 나가려 했으나 10m 이동하는 데 40분이 걸려 소용이 없었다.”고 얘기했다.관광객들은 물론이며 행사장 근처의 거주민들까지 피해를 입었던 주차문제는 다음 회 차의 불꽃 축제를 위해 여수시가 꼭 해결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관광객들을 괴롭힌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30분 동안 불꽃을 터뜨리며 분출되는 화약 재 연기와 매캐한 탄내가 관광객들을 덮쳤다. 한 관광객은 불꽃을 구경하다 잿가루가 눈에 들어가 불편함을 호소하며 병원 진료를 받기도 했다.사람들은 연기와 냄새가 유독 과했던 이유로 행사 전 화약 관리 소홀을 꼽았다.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습기를 머금은 불꽃이 터지는 과정에서 연기가 심하게 뿜어져 나온 것 같다는 의견이다.그 중에도 최악을 꼽자면 행사장 근처 몇몇 카페가 행사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음료 값과 별개로 자릿세를 ‘2만원’씩 받은 것이다.또한, 이 자릿세를 입구에서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자리에 앉아 음료를 주문하고 났더니 점원이 테이블로 와 주문과 별개로 요구했다는 것이다. 터지는 불꽃들이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한 해당 커피숍의 이기적인 상업 행위라 할 수 있다.이는 현 시대 봉이 김선달이라고 칭해도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가게 특성상 ‘물’장사를 한다는 점과 가게 위치가 가진 이점을 이용해 배짱으로 ‘자릿세’를 받았기 때문이다.도가 지나쳤던 행사장 근처 상인들의 횡포는 단순히 관광객들의 비난을 받기에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불꽃축제의 이미지에 타격을 줌과 동시에 여수의 위신을 실추시킨 것이다.지역 발전을 위해 여수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규모 행사였지만 이와 같은 고충들로 인해 다 된 밥에 잿가루를 뿌렸다. 혹평 속에서도 다른 불꽃축제와 다르게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되는 구성이 좋았다는 등의 호평도 이어졌지만, 헛점을 보인 요소들을 만회하기 위해 다음 번 열릴 지역행사에서는 더욱 더 철저한 준비와 진행으로 한층 개선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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