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창육교 도로 통제 도로 불통..."뭔 난리 난 줄 알았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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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창육교 도로 통제 도로 불통..."뭔 난리 난 줄 알았네" 분통
  • 문주현 기자
  • 승인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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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창육교. 화물차 충돌 붕괴 위험..철거 결정
고지없이 도로 통제 도로 불통 정체 심각...고통은 시민 몫
고지 없이 일방적 도로 통제..행정당국 성토
아무런 고지도 없고 그 누구도 없이 바리케이트로 도로를 통제한 19일 아침 현장.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리며, 도로를 우회하고 있다. [출처=전남일보]
아무런 고지 없이 그 누구의 통제 없이 바리케이트로 도로를 통제한 19일 아침 현장. 영문을 모르는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리며, 도로를 우회하고 있다. [출처=전남일보]

[투데이광주전남] 문주현 기자 = "광주시내에 뭔 난리 난 줄 알았네..." 지난 19일 아침 광주 동구 제일오피스텔에 출근하던 중 심각한 도로 불통에 30분 거리를 2시간여만에 도착한 A씨(57·남)는 "고통은 오로지 시민들 몫"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광주광역시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늘 짜증났던 시민들의 인내심이 마침내 폭발했다. 광주 북구 북동 수창육교 철거와 관련 아무런 고지없이 교통이 통제됐고 그 어느곳에도 그와 같은 안내 현수막이나 이야기가 없었고 일방적으로 바리케이트만 처져 불편과 고통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19일 전남일보와 행정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4시30분께 A(65)씨가 몰던 2톤급 크레인 설치 화물차와 북구 북동 수창 육교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약 4.3m 높이 교량 하부 콘크리트 구조물이 파손돼 도로로 추락했고, 교량 구조물에 균열이 발생했다. 행정당국은 곧바로 차선 통행을 막고 부서진 교량 구조물을 절단했으며, 구조물 추가 추락 우려에 대비해 안전 그물망을 설치했다.

이어 곧바로 긴급 구조 안전진단을 벌여 철거 결정을 내렸다. 후속 조치로 이날 오후 8시부터 육교 인근 왕복 6차선 도로(금남로5가~유동사거리)의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철거는 20일부터 진행되며 총 이틀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사고에 따른 교통통제나 조치 등이 별다른 예고나 안내 없이 도로를 전면 통제했다는 것.

19일 아침 출근길에 나선 상당수의 시민이 꽉꽉 막힌 도로 때문에 지각 사태에 휘말리게 되고 업무에 차질을 빗고 심적 고통이 상당했다는 것이다.

해당 도로의 경우 통행량이 광주에서도 높은 지역인데다 돌아가기도 까다로운 지점이어서 우회로 확보 및 안내가 우선 되지 않으면 교통체증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아침 출근길 기나긴 정차에 시민들은 짜증이 폭발해 버렸다.

택시 기사인 A 씨는 "오전 내내 돌고개역에서 양동시장 쪽 도로가 꽉 막혀있었다"며 "바쁜 시간에 골목으로 뺑뺑 돌아가야 하니 손님들이 한숨과 짜증을 동시에 냈다"고 전했다.

평상시처럼 아이를 데려다주던 보호자들 역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B 씨는 "매일 아침 차로 손녀를 데려다주는데, 아침에 이 도로가 통제된 것을 몰라 한참 돌아갔다"면서 "이 때문에 손녀가 학교에 늦었다. 라디오나 지역 방송사를 통해 통제 사실을 미리 알렸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말했다.

통제를 모르고 버스를 기다리다 화를 내는 시민도 있었다. 통제 현장 인근 주민 C 씨는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곧 도착한다고 떠 있는데 어쩐지 계속 오지 않더라"면서 "버스 승강장에 공사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너무 작아서 몰랐다"면서 "인근 주민에게 안내 경보 문자를 보냈으면 이렇게 한참 기다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북구 관계자는 "해당 육교가 50년 이상 오래된 상황에서 사고로 인해 추가붕괴가 우려됐다. 따라서 철거가 긴급한 상황이었다"면서 "육교하부 거더(beam)도 절반 이상 파괴돼 기능을 상실했고 차량 통행에 의한 진동 또는 2차 추돌시 붕괴위험이 매우 커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우선 차량 전면 통제를 해야 했다"고 밝혔다.

사전 고지에 대해서도 "북부경찰서에 차량 통제에 대해 협조를 구했고 공문도 수창초, 대중교통과 등에 발송했다"면서도 "많은 분께 전달이 덜 돼 오늘 아침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20일 아침 수창육교 진출입 사거리에는 바리케이트와 함께 우회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문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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