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소식] 다시점(多時點)주의 화가 김현기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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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소식] 다시점(多時點)주의 화가 김현기 개인전
  • 이미루 기자
  • 승인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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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까지 고양시 ‘에코 樂 갤러리’
다시점 기법과 풍부한 색채미
소설 같은 그림들로 큰 반향
에코 樂 갤러리, 미술품 대중화 선도

[투제이광주전남] 이미루 기자 = 다시점(多時點)주의 화가 김현기 개인전 <마이웨이>

[이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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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독특한 화풍으로 세간에 회자 되고 있는 화가 김현기의 개인전이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에코 樂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마이웨이'로 과거, 현재, 꿈 등의 3가지 부제로 이루어졌다.

‘작가의 말’을 빌면 김 작가는 ‘목포역으로 행상 나간 엄마, 그 엄마와 떠돌던 남도의 풍경 등 유년의 기억들로 과거를 소환’해냈으며 ‘숲이 그리워 포리마을 너머 작은 숲에서 살게 된 현재’의 싱그러운 삶과 동시에 녹록치 않은 현지인과의 갈등을 형형의 색과 스토리로 치환하며 그림에 담았다. ‘색색의 물감으로 변해갈 때 묘한 희열을 느꼈으며 캔버스 가득 자의식이 뿌려지는 계기가 되어 갈등조차 감사했다.’는 그녀는 숲길을 여는 꿈을 자주 꾸어 ‘그 꿈속 정원에서 살아가는 자신’을 몽환적인 풍경들로 캔버스에 옮겼다고 한다.

그녀의 그림에서 야수파적인 강렬한 색채와 상상력으로 가득 찬 동화적 발상과 구성이 돋보이는 배경이 바로 지금껏 걸어온 그녀 자신의 인생 <마이웨이>인 것이다.

[이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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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의 그림에서 독특한 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의 세계관이다. 즉 일시점一時點의 재현인 원근법을 따르지 않고 체험을 기억에 의존하여 그리기 때문에 한 화면에 관찰자의 여러 시점을 묘사하는 다시점(多時點)기법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이 그리는 부감법俯瞰法을 표방한다는 점이다. 다시점은 김홍도의 풍속화가 대표적이며 정선의 금강산 그림은 부감법을 사용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에코 樂 갤러리’ 장현근 대표는 “작가의 실재와 상상을 융합하거나, 혹은 교차해서 표현하고 묘사하는데에는 일시점 원근법 보다는 다시점이 유리하다”며 “김현기의 작품은 각각의 시점이 혼재되어 표현되고 있다. 새의 눈으로 본 영역을 사각 프레임으로 가둔 다음 도보로 산책하며 본 대상은 눈에 보이는 대로 표현한다, 일시점 원근법으로 묘사했다면 생략되었을 모든 것들이 1차원인 하나의 화면에 고스란히 포획되어 있다”고 평했다.

▲ 다시점과 부감법의 대표적 작품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작가의 상상속의 조관(鳥觀;Bird eyes view) 이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되어 있다. 평면의 시각을 보고 있지만 읍내 불켜진 공동주택과 냇가 그리고 밭과 산 너머의 밤하늘까지 입체적이고 다면적으로 표현되었다..이처럼 다양한 작가적 시점에서 본 전경을 한 화면으로 표현하는 화법은 관람객의 공감각적인 뇌를 자극한다.상상의 나래를 펴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 같이 부양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단순히 눈에 보이는 풍경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장현근)[이미루 기자]
▲ 다시점과 부감법의 대표적 작품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작가의 상상속의 조관(鳥觀;Bird eyes view) 이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되어 있다. 평면의 시각을 보고 있지만 읍내 불켜진 공동주택과 냇가 그리고 밭과 산 너머의 밤하늘까지 입체적이고 다면적으로 표현되었다..이처럼 다양한 작가적 시점에서 본 전경을 한 화면으로 표현하는 화법은 관람객의 공감각적인 뇌를 자극한다.상상의 나래를 펴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 같이 부양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단순히 눈에 보이는 풍경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장현근) [이미루 기자]

또한 김 작가의 작품에는 늘 글이 함께 공존한다. 각 그림마다 ‘스토리텔링’이 들어있는 것이다. 그녀는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작품과 이야기 글을 꾸준히 공유해 왔다. 시처럼 읽히는 글은 작품과 더불어 관람자의 소설적 상상력을 증폭시키며 작품 속으로 젖어 들게 만든다.

내면의 삶을 그리는, 유년의 풍경을 걷고 있는 ‘엄마의 뒤꿈치마다 물감을 찍으며’ 어쩌면 유년 시절의 아픔과 이별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어머니가 배어 있는 캔버스가 위안’인, 생의 지층을 매일매일 그림으로 기록하는 화가 김현기는 1971년생으로 11번의 개인전을 열였으며 350여회의 그룹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한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했으며 인천아시안게임 '굿모닝인천'표지그림 수록작가이다.

지난 16일 시작한 이번 개인전은 오는 28일 막을 내릴 예정이다. 관람을 원하는 분들은 서둘러야 할 것 같다.   

▲  '이브'  45.0×53.0 oil on canvas [이미루 기자]다 벗었다.나의 유두를 바람이 핥고 갔다. 바람을 부린 대지는 그렇게 내 젖을 빨며 숲을 키웠다.어쩌겠나,모두 내 새끼들인 것을; 나를 훔쳐보는 너까지
▲ '이브' 45.0×53.0 oil on canvas [이미루 기자]
▲  '섬집 아이 ' 60.6×60.6 oil on canvas [이미루 기자]
▲ '섬집 아이 ' 60.6×60.6 oil on canvas [이미루 기자]

<에코樂갤러리>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에코 樂 갤러리(대표 장현근)’는 누구나 예술을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세상에 없던 새로움을 만들 것이며, 신진작가들의 작품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출발했다.

또한 문화예술 콘텐츠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당하고 있는 미술시장분야의 활성화를 위해서 다분히 노력하는 갤러리이다. 따라서 기존 시장의 관습을 벗어나 작가와 고객, 그리고 갤러리가 같은 출발선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국내 최초로 미술품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예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역량 있는 신진작가를 발굴하여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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