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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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와 나
  • 정경택 기자
  • 승인 20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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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든 불행이든 자신의 목적과 발언에 달렸다
저자, “관계가 깨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사는 것은 타인을 위해 사는 부자유스러운 삶이야”
전남대 정주원 학생

[투데이광주전남] 전남대 정주원 학생=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12년 의무교육의 시간 끝에, 마침내 우린 2020년 12월 3일 수능을 치르고 성공적인 졸업을 했다. 작년 1월 대구에서 일파만파 퍼졌던 코로나 19로 험난했던 고3 생활을 보내고, 졸업여행 한번 가지도 못하고 졸업한 02년생들은 개인마다 아쉬운 마음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자신이 힘들게 노력하고도, 원하는 목적을 이루지 못해 지쳐있거나 행복을 찾지 못할 때 이 책 ‘미움받을 용기’에서 답을 찾아볼 수 있다.

 책은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다.’라는 사상을 추구하는 철학자가 사는 한 마을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그에 비해 극단적으로 꼬인, 행복은 절대 만들어질 수 없다는 청년이 이 철학자와 논쟁하는데, 이 과정에서 저자는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던진다. 결국 책의 종결 부분에선 청년이 자신이 틀림을 인지하고, 철학자의 의견대로 행복을 스스로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해낸다. 결국 이 책을 읽은 나로서는, 행복이든 불행이든 자신의 목적과 발언에 달렸다고 생각하게 된다.

10대 삶에 누구보다 가깝고 이해도가 높은 나이 ‘20’, 이 시점에서 딱 10대와 20대를 바라볼 수 있다. 저자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지, 책에서 “관계가 깨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사는 것은 타인을 위해 사는 부자유스러운 삶이야”라는 문장을 언급했다.

 초,중,고등학교 생활을 해본 모든 성인은, 그 시절 ‘친구’라는 존재의 절대적 소중함을 모를 리 없다. ‘친구’가 있어야 학업이나 취미생활을 하며, 밥을 먹고 수업을 듣는다. 하교 후 이런 친구와 변함없을 우정을 다짐했던 10대에서 고작 대학교만 가도 알고 지내던 동창은 손에 꼽게 된다.

저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모든 관계를 이을 수 있다는 꿈은 버리고, 만남과 이별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어차피 나이가 들어갈수록, ‘친구’라는 존재에 무뎌지며 관계에 연연하지 않게 되니 관계에 피로를 느끼지 않는 것이 좋음을 알려준 것이다. 나 역시 학창 생활 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에서도, ‘친구’라는 존재의 영향과 필요성을 절대적으로 느끼고 있기에 지나칠 수 없는 조언이었다.

책을 중간쯤보다 왜 이 책의 제목이 ‘미움받을 용기’ 인지는 어디서 알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용기’라는 단어를 그렇게 가까이 대할 수는 없는 나였기에, 왜 하필 ‘미움’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부풀어 올랐다. 과거 친구에게 그저 미움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 악의적인 마음이나 분노에 휩쓸려 목적을 가지고 행할떄의 그 ‘용기’, 바로 그 용기가 ‘미움받을 용기’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의미는 사뭇 다르다. ‘아들러’가 말하기를 남들에게 존망과 찬양만 받는 것이 아닌, 대중의 의견과 달라 미움을 받더라도 기죽지 않고 의견을 피력하며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뜻한다.

행복해지려면 남들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남들에게 수동적이면 안 된다. 자신보다 뛰어난 것 같다고 무작정 따라 하거나, 지금 내가 하는 것의 방향성을 잃으면 ‘열등 콤플렉스’에 쏠려 자칫하면 열등감 덩어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열등감’ 자체에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을 이룩하고, 촉진하는데 더없는 발육제인 ‘열등감’에 자신감을 잃어 그대로 자신을 잃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지, ‘열등감’을 느끼고 자신이 해나가야 할 방향성을 올바르게 찾는다면 이 책을 읽은 의미가 생기고 인생의 목표 수립을 주도적으로 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심리학이나 이론에 낯선 내가 ‘프로이트의 원인론’이나 ‘아들러의 목적론’에 대해 심오한 고찰이나, 나만의 생각을 드러낼 순 없다. 하지만 ‘용기’나 ‘인간관계’에 따른 변화는 나 스스로 만들고, 궁극적으로 ‘행복’ 또한 스스로 도달할 수 있기에 학업이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데 지친 사람에게 하나의 표지판이 될 수 있는 이 책을 권유하고 싶다.

인문학 저자인 ‘기시미 아치로’의 글을 보면, 타인의 인생을 담은 다른 책과 달리 오직 ‘나’의 인생을 생각하게 해주는 부분이 많이 차지한다. 그렇기에 ‘미움받을 용기’를 책이 아닌 거울로 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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