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쌍방향 디지털 시집 시사회 개최...'눈길'
상태바
국내 최초 쌍방향 디지털 시집 시사회 개최...'눈길'
  • 이미영 기자
  • 승인 2021.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실문인협회(회장 최기춘)와 오디오콘텐츠연구소(대표 엄미영)가 공동주최하는 국내 최초 쌍방향 디지털시집(섬진강연가) 시사회가 지난달 30일 임실문화원에서 개최됐다. [이미영 기자]

[투데이광주전남] 이미영 기자 = 전북 임실서 국내 최초 쌍방향 디지털시집(섬진강연가) 시사회가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30일 임실문화원 공연장에서는 임실문인협회(회장 최기춘)와 오디오콘텐츠연구소(대표 엄미영)가 공동주최하는 이색 행사가 열렸다.

듣기에 따라 용어가 생소한 쌍방향 디지털시집(섬진강연가) 시사회가 개최된 것.

시사회의 주인공은 섬진강가TV 대표인 황성신 시인(임실문인협회 회원)이다. 그는 임실군 운암면 학암리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인근의 강가 외딴집에서 살고 있는 중이다. 오랜 세월 섬진강을 관찰하며, 강이 품은 세월과 풍속을 시화해온 전형적인 토박이 시인으로 알려졌다.

디지털시집 제작에 따른 기획과 연출은 ‘토크송아티스트’를 표방하는 오디오콘텐츠연구소의 엄미영 대표가 맡았다.

두 사람은 지난 해 10월 완주 책 박물관에서 진행된 <시와 음악>이라는 문화프로그램에 함께 출연 하면서 만나게 됐다. 엄 대표는 오랫동안 독특한 음색의 시낭송가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날 엄 대표의 감각적이며 서정성 짙은 낭송 솜씨에 매료된 황 시인이 자신의 디지털 영상 시집을 자연스럽게 의뢰하게 됐다.

평소 ‘토크송아티스트’ 분야의 개척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엄 대표는 첫 번째 기획물인 황정순 시인의 디지털 시집 발간을 위해 여러 차례 섬진강변을 찾아 그곳의 풍경들을 마음속에 스케치 하곤 했다.

좋은 시는 듣기에도 좋은 시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녔던 엄 대표는 먼저 시인이 쓴 시들 중에서 오디오와 디지털에 적합한 시 30여 편을 골라내어, 오디오 테스트를 거친 다음 최종 10편의 작품을 선정했다. 그리고 가수들이 새로운 노래를 오랫동안 연습한 뒤에 레코드에 취입하듯이, 작품에 가장 적합한 목소리를 찾기 위해 시를 읽는 작업을 거듭했다.

배경 음악들이 산고 끝에 선정되었고, 현장의 사진 촬영과 동영상작업을 마칠 때까지 8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이 소요되됐다. 마지막으로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인 전용의 디지털 네트워크로 1인 미디어 역할을 할 수 있는 유튜브를 개설하는 것으로 작업이 종료됐다. 음악감독은 최형범 작곡가가 맡았고, 영상감독은 이정미 사진작가가 소임을 다해 주었다.

이날 행사는 디지털 시 제작과정의 발표, 디지털시집 감상 그리고 제작진 및 시인과의 간담회 등으로 어루러 졌는데,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이번 쌍방향 디지털시집의 출간은 시를 활용한 콘텐츠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이다.

한편 디지털시집의 추진을 적극적으로 제안한 김세곤 교수(전주대 LINC+사업단)에 의하면, “ 이번 행사는 문화콘텐츠 영역 중에 ”토크송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에 큰 의미를 도고 싶은 마음이다. 그간의 시낭송의 수준에 머물러있던 부분을 인간의 음성과 자연의 영상 그리고 첨단 미디어 디지털 기술들이 어울려 새로운 문화콘텐츠 영역을 개척하여 주었다“고 강조했다.

엄미영 대표는 “시낭송가가 아니라, 토크송아티스트라는 전문적인 직업이 탄생했다. 지금까지 시의 음성화의 영역은 시낭송으로 불리어왔다. 그리고 시낭송 하는 사람을 어딘지 모르게 시인의 하위개념으로 인식하는 느낌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노래에 있어서 ‘작사자와 가수’와 같은 대등한 입장에서 '토크송아티스트' 와 같은 전문적이 직업인이 양성돼 활동할 수 있게 되는 시간을 앞당겨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영상 시집을 화면을 통해 지켜본 황성신 시인은 “그동안 눈으로 읽고 감상하였던 시의 시대는 가고, 이젠 듣고 보는 시 감상의 새로운 시의 시대가 열렸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시집을 들고 자신 있는 마음으로 독자들과 소통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