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눈] " 봄에로의 초대 "

2023-03-04     김병철 기자(사진작가)

[투데이광주전남] 김병철 기자 = 겨울을 꾸미고 조각한 세월은 서서히 땅속으로 스며들고, 그리워해야 할 것들은 그리움을 남기고 사라져간다. 묵은 생각을 지우고 또 다른 생각이 싹트는 봄에로의 초대에 발길을 옮긴다. 그리고 온몸으로 봄을 읽어내고 있다.

들판은 시간의 흔적을 서서히 녹여내며 새 단장에 열중이다. 콧구멍에도 봄이 가까이 다가온 듯 아지랑이가 코를 간지럽힌다. 한 달 동안의 감기와 연이어 찾아온 코로나에 지친 일상을 달래기 위해 콧바람을 쐬러 바다를 찾는다.

남쪽 자락에서 봄은 이미 바다를 건너 육지를 향하고 있다. 바다는 푸르름이 더 짙어가고, 육지는 홍매화의 향기가 사방을 기웃거린다. 기지개를 켜는 나른한 햇살이 두툼한 외투를 벗겨버린 오늘, 따뜻한 봄기운이 내 곁으로 걸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