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참 어려운 길 그래도 가야할 길을 제시한 소설 '똥닦이 변호사'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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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 참 어려운 길 그래도 가야할 길을 제시한 소설 '똥닦이 변호사' 발간
  • 정경택 기자
  • 승인 2021.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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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부모님을 둔 자식들의 필독서
부모님이 사무치게 그리워 울고 싶을 때 꺼내 읽을 책
다 큰 철부지 자식에게 부모가 내밀고 싶은 단 1권의 인생 교과서
소설 표지 앞면

[투데이광주전남] 정경택 기자= 50을 넘어 중반을 바라보는 기자는 하루하루 삶을 지탱해 가는 도가 무엇인가 고민해 본다. 자식은 커가고 부모님은 노쇠해 가는 소위 끼인 세대로서 마음은 아직 철부지인 어정쩡한 세대다.

자기 삶의 폭이 점점 좁아지는 시기에 이기적인 본성으로 환경을 탓하며 버텨나가는 것이다. 이런 삶 속에서 나보다 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소설을 만났다. 김관덕 작가의 첫 소설인 '똥닦이 변호사'가 더운 초여름 밤을 새하얗게 새게 만들었다.

약소국의 설움을 몸으로 겪은 일제 강점기 청년시절을 보내며 어린 처들을 고국에 남기고 일본 북해도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어 몸이 상해 돌아온 아버지들은 본인의 계획대로 삶을 살지 못하고 운으로 누군 흥하고 누군 망하며 가족들은 그 소용돌이 속에서 생존해 간다.

그들의 귀한? 아들 최성도, 모유기가 소설의 주인공이다. 최성도는 늦깍이 변호사(40대 후반 합격)이 됐고 모유기는 운 좋고 머리 좋은 검사장을 바라보는 검사로 나온다. 그러나 그들에겐 출생의 비밀이 있고 더 힘들게 하는 치매와 장애를 입은 노모들이 50을 넘긴 그들의 인생에 큰 걸림돌이 된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바를 독자들이 차근차근 이해하면서 나가면 이시대의 큰 아픔인 고령화 시대와 치매 등으로 인한  가족간의 단절을 극복해보자는 대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김관덕 소설가

■ 저자 소개 : 김관덕, 법학석사

1964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했다. 호구지책으로 10여 년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쳤었고 이후 법무법인에 근무하며 법률서면을 써오고 있다. 석사학위 논문을 쓴 것을 계기로 글쓰기에 취미를 붙여 첫 작품으로 장편소설 『똥닦이 변호사』를 내놓았다.

■ 저자의 말

나는 7남매 중 늦둥이 막내로 태어나다 보니 내 또래들보다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나의 어머님은 어린 시절 나에게, "막둥아, 너는 이다음에 장가가면 젊은 장모 만나서 사랑 많이 받고 살아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셨다.

어머님은 당시 나의 아내가 될 여자의 됨됨이보다도 나의 장모님이 되실 분의 젊음을 더 중요시하셨던 것 같다. 그 말은 평생 나를 사랑하시고도 더 못 하실 것 같은 아쉬움에, 당신 사후에도 나를 사랑받는 존재로 남기시려는 자식에 대한 무한 사랑의 의욕이었으리라.

이 소설을 마치는 동안 3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지나갔다. 그동안 나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그분들의 불쌍했던 삶이 불쌍하여, 눈물을 훔쳐가며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야 했다.

이 소설은 부모님 생전에 대면할 수 있었던 매 순간이 진정 삶의 축복이었음을 깨닫지 못했던 어리석음에 대한 나의 반성문이다. 한 없이 보고 싶고 그리운 나의 부모님, 그 두 분께 이 소설을 바친다. 장편소설을 쓴다는 것은 필수적 자신감으로 시작하여 필연적 자괴감으로 끝나는 자신과의 고달픈 싸움이란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이 나오기까지 묵묵히 나를 도우며 응원해 준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 물심양면의 도움과 용기를 퍼부어준 나의 소중한 친구들, 그리고 무언의 격려를 아낌없이 보내준 나의 모든 지인들께 머리 숙여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 목 차

1. 참변

2. 생환(生還)

3. 늦둥이

4. 가출

5. 고난의 행군

6. 결혼

7. 인생일여(人生一餘)

8. 5남매

9. 혈투(血鬪)

10. 황토바다

11. 부부싸움

12. 오래된 비밀

13. 행복한 죽음

14. 효도촌

■ 소설의 주제 :

고령사회 속 치매 부모에 대한 부양가치관의 성찰

■ 소설의 줄거리 :

최정도와 모유기는 둘 다 늦둥이로 태어난 고향 친구들이다. 최정도는 어린 시절 가난을 광고하고 다니는 늙은 어머니의 보따리 행상과 신체장애가 있는 술주정뱅이 아버지로 인해 지독한 열등감을 안고 성장한다. 그는 뒤늦게 변호사가 되어 아내 이현희와 함께 노모를 동거 부양하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모유기는 어려서부터 영특한 머리에 공부 잘한다는 이유 하나로 악행마저도 이해되고 용서되며 성장하여 검사가 된다. 부잣집 사위가 된 모유기는 돼먹지 않은 우월감과 악질적 자신감으로 두 다리를 절단한 어머니마저 거들떠보지 않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모유기는 고향 친구들인 최정도와 황금만을 만나 치매노모에 대한 부양 가치관의 차이를 보이다가 유혈극을 벌이게 된다. 이현희는 치매가 심해진 시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자며 최정도와 부부 싸움을 벌이고 가출을 감행한다. 최정도는 시대와 문화의 흐름 속에서 유별난 갈라파고스 섬이 되어가던 중, 어느 날 자신의 50년 삶을 떡메로 내리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 소설 속으로

참변이라는 말은 언제부턴가 최정도에게 농변(弄便)이란 말을 연상시켰고, 농변(弄便)은 다시 농법(弄法)으로 이어지게 하였다. 농법(弄法)은 국어사전에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법을 제멋대로 악용함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최정도는 농법(弄法)이라는 말엔 쓴웃음을 지었고, 농변(弄便)이란 말엔 속울음을 삼켜야 했다. 언젠가 그는 치매에 관한 책을 뒤져보기 위해 서점에 들른 적이 있었다. 그때 그는 한 책 속에서 농변(弄便)이란 표현을 발견했다. 농변(弄便)은 대변을 주물럭거리며 논다는 뜻의 일본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26~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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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가 뿌려 놓은 가을 향수는 산속 구석구석을 가을 냄새로 진동시켰다. 소나무는 누런 바늘 같은 솔잎을 똑똑 떨어뜨렸다. 풀숲에선 때깔 고운 노란 독버섯이 누군가를 유혹하고 있었다. 독사 한 마리가 그 옆에서 세모난 대가리를 쳐들고 새까만 혀를 날름거렸다. 산비탈의 머루 넝쿨엔 다닥다닥 붙은 머루알이 소리 없이 익어 갔다. 산 아래 다랑이 논에서는 영글어가는 나락이 누런 너울을 일으켰다. 키다리 수수는 희불그레한 모개들을 초가집 흙담 위로 수줍게 내밀고 있었다. 고구마 밑들어가는 소리가 텃밭 땅속에서 새어 나왔고, 늙어가는 호박의 한숨소리가 담장 위에서 내려앉았다.-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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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의 삶 앞에 따라붙는 화려한, 행복한, 편안한, 다복한 등의 수식어가 초라한, 불행한, 불편한, 박복한 등으로 바뀌는 경우를 숱하게 봐왔다. 그 반대의 경우도 물론이었다. 세상의 모든 복을 다 달고 태어난 사람은 있어도, 그것을 평생 달고 살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인간은 자신의 삶을 건강하고 남보다 여유롭게 살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 욕망은 그런 삶의 강력한 동기 부여자가 될 수 있지만, 절제되지 않는 욕망은 그런 삶의 필연적 파괴자가 될 뿐이다. 초년 중년 말년의 복중 하나만 잡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말년 복을 잡겠다. 행복의 기준은 개인의 가치관이나 인생관, 그리고 처한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행복의 기간만은 보편적 일치성을 보일 것이다. 누구나 한 평생 내내 행복하길 원하지만, 그게 여의치 않다면 인생의 말년 행복만이라도 거머쥐고 싶을 것이다. 사람의 말년 행복은 자식의 효도와 불가분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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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야, 부모자식은 서로 상반된 역할이 균등해야 해. 부모자식 역할 균등의 원칙이 지켜져야 하는 거 아니냐? 부모는 자식의 출생 순간을 같이 했지, 똥오줌 받아 냈지, 목욕시켜 주었지, 밥 먹여 주었지, 말 다 받아주며 키웠잖아. 그러니까 자식도 부모가 돌아가실 때까지 똑같은 역할을 해 드려야 하는 거야. 그것은 도리이자 보은이고 답례지. 대부분의 부모는 경제적인 문제나 양육의 어려움을 이유로 자식을 보육원에 맡기지는 않아. 마찬가지로 자식도 경제적 문제나 부양의 어려움을 이유로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서는 안 되는 거야. 나는 자식이 부모로 인해 보육원 생활을 하지 않은 이상 부모를 요양원에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해. -227~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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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야, 너 생각해봤어? 요양원에서 죽어 가는 치매 노인의 마지막 삶은 반려견의 말년 삶만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요즘 반려견은 평소 주인으로부터 끔찍한 사랑을 받고 살지, 병들면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지, 늙어서 죽을 때는 주인의 임종 속에서 편안하게 눈을 감지, 죽으면 화장해서 납골당에 안치까지 되잖아?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치매에 걸리면 고장난 컴퓨터 폐기되듯 요양원에 보내져 혼자 외롭고 쓸쓸하게 보내다가 죽음을 맞이한단 말이야! 가족들이 연락받고 가보면 이미 숨이 끊어져 있는 경우가 다반사야. 치매 노인이 생의 끝자락에서 누구에게 몸뚱이를 맡겨야 하겠냐? 그것은 자식밖에 없어! 자식은 치매 부모를 극진히 돌봐드리고, 이다음에 자신 또한 자기 자식의 돌봄의 대상이 되어야 해. 그래야 바르고 아름답고 인간다운 세상인 거야!”-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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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과 인격의 가늠자는 약자를 대하는 태도란다. 권력과 돈을 가진 자는 약자를 대하는 태도 하나로도 추앙과 비난의 대상으로 갈릴 수 있다. 가축을 기르는 사람들은 가축의 끼니를 거르지 않고 챙겨 준다. 단지 경제적인 이유에서만이 아니란다. 말 못 하는 짐승을 굶기면 천벌을 받는다는 약자에 대한 보호와 배려 의식 때문이란다. 이다음에 너희 엄마가 더 늙고 치매에 걸리게 되면, 쓸쓸하고 고독한 약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피를 나눈 가족과의 이별의 순간은 늘 아쉬움과 슬픔을 낳기 마련이란다. 지켜보고 있어도 말이다. 그 순간을 지키지 못하면 평생의 후회와 회한으로 남는단다. 후회의 대가는 항상 후불이란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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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자식이 하는 불효는 만회할 기회가 있어. 만회하면 그런 불효는 훗날 추억거리가 될 수 있지. 그러나 늙어가는 자식이 죽어가는 부모에게 하는 불효는 영영 만회할 기회가 없어. 그런 불효는 평생 자신에게 회한만 남기고, 자신의 자식에게 불효의 명분만 던질 뿐이야.”-3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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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소설 똥닦이 변호사는 백세시대란 허울 속 치매노모에 대한 자식의 동거부양과 요양원 위탁부양의 문제라는 시대의 보편적 이슈를 담론화하여, 인생의 진정한 행복, 삶의 참된 가치, 퇴색되어가는 효의 본질을 곱씹게 해준다.

소설은 고도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이 물질적 풍요를 가져오며 연쇄적인 핵가족화와 배은망덕적 핵가족 편의주의와 이기주의를 낳았고, 의학과 과학기술의 발달이 백세시대를 가져오며 치매라는 불청객을 동반한 현실에서 문제의식을 취하고 있다. 나아가 물질적 빈곤과 단명을 겪었을지언정 최고의 요양시설인 가정에서 최고의 요양보호사인 가족의 돌봄과 임종 속에서 생의 최후를 맞이할 수 있었던 과거 사회에 강한 향수를 불러 일으켜 준다.

이 소설은 대부분 장편소설이 갖는 서사적 지루함을 흥미진진한 사건들의 전개를 통해 과감하게 깨부수고, 독자들을 첫 장부터 마지막 장을 향해 거칠게 내몰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사건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설명은 독자들을 단숨에 소설 속에 감금한 채, 읽는 내내 흥건한 눈물과 진한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그것에 머물지 않고 치매부모에 대한 부양문제의 해결책으로 특수 부양시설인 ‘효도촌’을 제시하며 유익성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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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리얼리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소설 속 허구적 사실은 나를 그 안으로 끌어당겨 단숨에 탈출불능의 상태로 빠져들게 하였다. 일독을 하고도 나는 한동안 오래 전에 돌아가신 부모님과 여행을 마치고 방금 돌아왔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서울대 문학박사 배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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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똥닦이 변호사』의 책 안에는 실생활에 요긴한 법률지식 10여 가지가 서걱거리고 있다. 시종 흥미진진한 내용 속에 교훈과 감동이 잘 버무려져 있고, 독자들에게 생활법률 팁까지 선사해주는 참으로 유익하고 재밌는 소설이다.

- 변호사 김기준 / 전 서울북부지검 형사 제1부장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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