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초등학생이 다시는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죽지 않도록 해 주세요"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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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초등학생이 다시는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죽지 않도록 해 주세요" ‘국민청원’
  • 박은아 기자
  • 승인 20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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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
구급차 적절한 조치를 받았으면 ‘살릴 수 있는 아이’를 ‘죽이게 된’ 것에 대해 비통
교통사고 및 처리과정에서 진실을 밝혀주시고 필요한 조치 해 줄것을 간절하게 호소
어린 초등학생이 다시는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죽지 않도록 해 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에 청원을 했다. (사진 : 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어린 초등학생이 다시는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죽지 않도록 해 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에 청원을 했다. (사진 : 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투데이광주전남 ] 박은아 기자=지난 4월 말 발생한 아파트 주변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국민청원에 주위 사람들과 그 내용을 읽은 이들의 공감이 확산되고 있다.

2019년 9월 어린이 보호구역 내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민식 어린이의 이름을 따 2020년 3월 시행된 소위 '민식이법' 영향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차동차 시속도 5030 이란 캐치프래이즈로 최근에는 골목길에서 서행하는 것을 법규화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고로 인해 안타까움은 더하고 있다.

청원자의 글에 따르면, 119 등 초기 출동 상황에서 구급차의 고장상황의 아쉬움이 있었고 응급환자 이송과정에서도 피해자의 가족으로서 느낀 잘못된 점을 조목조목 적은 글이 나열되어 있어 관계 기관의 뼈아픈 각성이 필요해 보인다.

▶다음은 청원글 내용 요약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죽은 어린 초등학생 아들, 비통에 잠긴 50대 늙은 아빠가 간절히 애원하는 글을 올립니다.

제가 청원을 올려야 하는지 , 제 아들은 이미 죽었는데 청원을 올리면 무엇이 바뀔 수 있는지, 다 부질없는 짓이라 등 온갖 생각으로 고민을 하다가 청원의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 아들 교통사고는 21년 4월 30일 15시 51분경 서울 성북구 ***** *단지 아파트 정문 앞,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발생했습니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자건거를 타고 가던 초등학생인 제 아들은 아파트 정문 출구에서 비보호 좌화전하던 SUV 차량에 치여 1차 충격으로 몸이 날아간 뒤 그 차량에 계속 끌려가서 깔려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어린 초등학생이 제 아들과 같은 교통사고 및 처리과정에서 다시는 안타깝게 죽지 않도록 다음 사항에 대해서 진실을 밝혀주시고 필요한 조치를 해 주실것을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첫째: 교통사고 현장의 복잡한 교통 신호체계를 개선해 주세요.

교통사고 지점이 복잡한 십자로 사거리이고, 사거리 기준 3방향 근접 거리에 전부 스쿨존이 있는데, 아파트 출입구 횡단보도에 설치되어 있던 보행자신호등도 언제부터인지 철거됐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통행이 많고 차와 사람들이 계속 엉키는 교차로로 사고 위험성이 있어 주변 주민들이 계속 개선을 요청했는데도 개선이 되지 않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교통사고 후에 횡단보도 신호등이 다시 설치되어 마음이 아픕니다. 아파트 출입구 횡단보도에 설치된 신호등이 다시 철거되지 않도록 철거되었던 이유를 밝혀주시고, 어린이 보호구역 주변은 비보호좌회전 신호를 없애 주셨으면 합니다.

둘째: 차량 운전자의 운전행태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차량운전자가 아파트를 나올 때 정지선을 지키고, 횡단보도에 너무 근접하여 정지상태로 있지 않게 해 주세요. 또한, 차량운전자가 아이와 부딪히고 속도를 왜 줄이지 못했는지 밝혀주세요. 목격자에 의하면 운전자는 높은 하이힐을 신고 있었습니다. 하이힐을 신고 운전을 했다면 제동거리가 당연히 길어진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입니다.


셋째: 119응급구조 과정에서 구급차 불량으로 인한 시간 지체와 적절한 응급조치가 시행되지 못한 것이 제 아들의 죽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혀 주시길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소방서에서는 제 아들이 죽은 것은 안타가운 일이지만 119구급차가 지연없이 적절한 응급조치를 했어도 제 아들이 살 수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다면서, 알고 싶다면 저에게 그 인과관계를 알아 보라고만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급차의 불량(차량운행기록장치 없음, CCTV 녹화불량 ,자동잠금불량, 시동불량)으로 지연, 응급조치 미흡( 비재호흡마스크만 제공,BVM산소마스크 제공없음, 수액공급없음,보온조치없음, 2인만 출동 등)에 대해 소방서에어떤 문제점과 책임이 있는지 진실을 밝혀 주시길 간절히 애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생 아이의 부모로서 제 아들의 교통사고를 생각하면 무조건 저와 제 아이가 백퍼센트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차량 충돌이 1차적으로 일어난 후 그 뒤의 사건(SUV차가 끌고 감, 운전자 행태, 119구급 차량 불량,응급조치 미흡)들이 모두 연계되어 결국은 가벼운 충돌로 끝났거나 구급차가 빨리와서 제때 적절한 조치를 받으며 응급실로 갔다면 ‘살릴 수 있는 아이’를 ‘죽이게 된’ 것에 대해 비통할 따름입니다.


이어 청원자는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이러한 문제점으로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죽지 않도록 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3가지 사항에 대하여 꼭 청원에 답변을 해 주시기를 간청 드립니다“ 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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