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민주화운동의 거목' 강신석 목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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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민주화운동의 거목' 강신석 목사 별세
  • 신재현 기자
  • 승인 20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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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별세 향년 84세

[투데이광주전남] 신재현 기자 = '민주화운동의 거목' 강신석 목사가 5일 오전 별세했다. 그는 반독재 투쟁과 인권 증진에 일생을 헌신해 왔다. 향년 84세다.

강신석 목사 [사진=광주 YMCA]

5일 광주 YMCA 등에 따르면, 5일 오전 10시께 강 목사가 별세했다.

강 목사는 일생을 민주화운동에 바쳤고, 종교·교육·통일 등 사회 운동 전반에 헌신한 지역 원로다.

강 목사는 1976년 광주 양림교회에서 열린 노회에서 유신 반대 성명서 낭독을 주도, 동료 4명과 함께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구속돼 옥살이를 했다.

또 1980년 5월 17일 예비 검속 수배 명단에 포함됐으나 피신, 5·18 항쟁 초기 시민군들과 수일 간 함께 생활했다.

5·18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곧바로 서울로 올라와, 선교사들의 도움을 얻어 주한 독일대사 등을 상대로 광주의 진실을 설명했다.

1984년 5월에는 직접 독일을 방문, 5·18항쟁의 진상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1988년 5·18 청문회, 5·18기념일 지정, 망월동 국립묘지 지정 등 과정에서도 공헌했다.

이후 강 목사는 5·18 진실 규명에 매진, 5·18 특별법 제정을 위한 100만 인 서명 운동을 벌였다. 특별법을 통해 헌정을 유린한 신군부 핵심 인물인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재판정에 섰다.

민주화운동의 푯대를 세운 목회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소외된 약자들을 보듬었으며 통일·교육민주화·인권 운동에도 앞장섰다.

강 목사는 1980년 12월 30일부터 '고난 당한 자와 함께 드리는 예배'를 진행했다. 수감 중인 양심수와 미전향 장기수들에게 의류를 전하는 등 옥바라지도 했다.

미전향 장기수 중 북으로 가길 원하는 이들이 염원을 이룰 수 있도록 당국과 협의, 남북 화해의 물꼬를 텄다.

1982년 1월 광주 YMCA 중등교사회를 만들어 교육민주화 운동을 벌였고, 해직 교사 뒷바라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탄생 및 합법화에도 적극 나섰다.

한국실로암선교회를 이끌며 시각장애인 인권 향상에 기여하기도 했다. 광주 종교인평화회의 상임공동의장을 맡아 종교 간 화해와 협력에 힘썼다.

강 목사는 5·18기념재단 이사장, 민주개혁 국민연합 전국본부 대표, 우리민족 서로돕기 광주·전남 상임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강 목사의 장례는 지역사회 각계 대표들이 모여 민주사회장으로 치른다.

유족으로는 3남이 있다. 빈소는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01호(062-220-3352)다. 고인은 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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